‘수입차 10% 시대’를 맞아 국내에 활동하고 있는 해외 메이커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를 대표하는 푸조(PEUGEOT)가 주목받고 있다. 두말하면 잔소리에 가까운 무적의 연비에 럭셔리 메이커 수준의 성능과 편의사양을 탑재한 라인업으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프랑스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푸조는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인해 역사가 길지 않을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자동차의 역사와 궤를 같이할 정도로 유서 깊은 브랜드다. 푸조는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인 1889년 세르폴레 푸조를 첫 출시하며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제작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처럼 유구한 역사를 가진 푸조는 기술력에서도 단연 눈에 띈다.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트렌드가 되고 있는 디젤 엔진을 세계 최초로 만들어 상용화하는가 하면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르망 24시 내구레이스’ 2년 연속 우승, ‘세계 랠리 챔피언십(WRC)’ 3년 연속 우승 등 남다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국내 수입차 판매량에서 하위권에 포진해 있지만 푸조를 구입한 소비자들의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프랑스 특유의 독특한 스타일에 20km/ℓ대를 넘나드는 무적의 연비 그리고 유럽브랜드만의 실용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때문으로 보인다. 앞발을 들고 용맹함을 뽐내는 사자를 엠블럼으로 사용하는 푸조. 그 문양처럼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조용하게 주목받고 있는 프랑스 감성 사자 푸조의 강맹한 라인업을 살펴봤다.
프랑스 감성 느껴지는 크로스오버 라인업
푸조는 이밖에도 프랑스 특유의 실용주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크로스오버 라인업들을 국내에서 선보이고 있다. 푸조 최초의 네 자리 모델명을 사용하는 3008과 가장 아름다운 차량으로 선정된 RCZ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3008은 Active e-HDi 모델이 국내에서 활약하고 있다. SUV 임에도 21.2㎞/ℓ라는 무서운 공인연비를 보여주는 3008은 푸조의 패밀리 룩이 가장 잘 드러나는 모델로 최근에 가장 주목받고 있다.
2007년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첫 얼굴을 알린 콘셉카 RCZ는 그 모습 그대로 양산이 결정돼 화제가 됐다. 콘셉카 고유의 화려한 디자인으로 인해 지난 2011년 말 열린 국제 자동차 페스티발에서 ‘가장 아름다운 차량’에 선정되기도 했다. 근육질이지만 우아하고 다이내믹한 RCZ는 하드톱 컨버터블 스타일의 콤팩트 스포츠카로 최고 속도 237㎞/h에 제로백은 7.5초를 기록하는 달리기 머신이다. RCZ는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를 사용해 낮은 RPM에서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며 독특하고 탄탄한 몸매로 젊은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하드톱 컨버터블의 최강자 207CC
푸조의 대표 모델은 작고 귀여운 느낌의 207이다. 소형 해치백 모델인 207는 푸조 특유의 패밀리 룩에 해치백의 실용성이 더해진 모델로 민첩하고 효율적인 매력이 일품이다. 하지만 207 중에서도 눈에 띄는 모델이 있다. 바로 207CC다. 쿠페 컨버터블의 약자인 CC를 접미사로 사용하는 207CC는 2000년 첫 출시 이후 전 세계에서 약 40만대가 팔린 하드톱 컨버터블 콤팩트 스포츠카다.
207CC는 쿠페의 스포티하고 날렵한 스타일로 컨버터블 특유의 역동성이 살아있는 모델이다. 특히 최고 속도 195㎞/h의 1.6ℓ 가솔린 엔진이 장착돼 최고 출력 120마력, 최대 토크 16.3㎏·m의 힘을 낸다. 또한 하드톱으로 제작된 루프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25초 만에 완벽하게 개폐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여름철이면 뚜껑을 열고 거리를 누비는 강렬한 색상의 207CC들이 자주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