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화장품 시장이 폭발하고 있다’.
2008년부터 매년 15% 이상 성장한 국내 남성화장품의 시장 규모는 올해 1조원 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인다. 20~30대 젊은층이 선도해 온 ‘그루밍’ 문화가 전 세대에 걸쳐 퍼지면서 화장품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난 결과다. 규모의 성장만큼 눈에 띄는 것은 세분화된 상품들이다. 기본적인 스킨로션이 지배해오던 남성화장품 시장은 근 2년 동안 에센스를 시작으로 비비크림, 아이밤, 수분크림, 화이트닝크림 등 여성라인 못지않게 다양하게 세분화됐다.
한 뷰티업계 전문가는 “워낙 다양한 제품들이 경쟁적으로 등장하다보니 트렌드를 미처 따라가지 못한 남성들은 화장품을 구매하고 싶어도 용도와 사용법을 몰라 포기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며 “지레 겁먹고 포기하지 말고 얼마간의 관심을 기울여 매거진 등 뷰티관련 아티클을 살펴보면 트렌드를 읽어 내는 것은 물론 자신에 맞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우유 빛’ 변신 꾀하는 남성들
다양하게 늘어난 남성화장품들 중 최근에는 화이트닝 관련 제품들의 수요증가가 돋보인다.
옥션 측은 “올 6월 남성 화이트닝 관련 제품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70% 이상 증가했으며 밝고 고른 피부 톤을 연출해 주는 남성용 비비크림 역시 20% 이상 넘게 팔려나갔다”고 밝혔다. ‘남자가 무슨 화이트닝이냐’는 인식이 팽배하던 몇 해 전까지만 하더라도 화이트닝은 여성들과 일부 매트로 섹슈얼(Metro Sexual)들만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최근 밝고 환한 피부를 원하는 남성들이 늘어나며 화장품 브랜드마다 남성들을 위한 화이트닝 제품들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한 뷰티업계 관계자는 “얼굴빛이 검고 칙칙해지면 생기 없고 나이 들어 보이기 마련”이라며 “동안열풍과 함께 귀티 나고 밝은 인상으로 자신을 가꾸는 남성들이 미백에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시장과 업계 트렌드가 함께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이트닝 = 하얗게 + 밝게 + 생기 있게
청량한 가을이 찾아오는 길목, 여름내 불규칙하게 얼룩덜룩하게 타들어간 피부에 고뇌하는 남성들이 많다. 피부외벽이 자외선에 의해 자극을 받아 붉어지는 현상 역시 골칫거리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화이트닝’이다.
화이트닝은 비단 피부를 하얗게만 만들어주는 의미만 있는 것은 아니다. 생기 없는 피부 톤을 고르게 만들어 환한 인상으로 가꾸는 것이 진정한 화이트닝이라 할 수 있다. 단 아무리 비싸고 좋은 화이트닝 스킨케어 제품을 사용한다 해도 피부 상태가 엉망이라면 제품 기초율이 떨어져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다. 기본적인 피부 관리 원칙을 지켜야 한다.
특히 기미나 주근깨, 검버섯 등 색소침착이 일어나면 피부 톤이 어두워지게 된다. 이들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과도한 자외선 노출이다. 자외선에 노출된 피부의 표피나 진피에 있는 멜라닌 세포가 자극을 받아 색소를 합성하고 크기가 커지면서 어두운 피부가 형성되는 것이다. 언제나 강조하지만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가장 큰 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