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의 최상위 SUV는 ‘Q7’이다. ‘더 뉴 아우디 SQ7 TFSI’는 바로 이 Q7의 고성능 모델이다. Q7 앞에 붙은 모델명 ‘S’가 최고 성능(Sovereign Performance)을 의미한다. Q7과는 겉모습부터 다르다. 앞뒤 범퍼, 그릴, 루프레일, 윈도와 사이드 몰딩에 블랙 패키지를 적용했고 SQ 7 배지와 22인치 5-암 에지 스타일 휠을 장착해 역동적인 외관을 완성했다. 와이퍼 자체에 워셔액 분사 기능이 있는 어댑티브 윈드쉴드 와이퍼와 자연광을 실내로 유입할 수 있는 파노라믹 선루프, 메모리 기능이 있는 전동 사이드 미러도 빼놓을 수 없는 세심한 기능이다.
실내는 카본 벡터 인레이, 블랙 헤드라이닝(디나미카)이 장착된 나파 가죽 패키지가 대시보드 상단과 도어 암레스트, 센터 콘솔, 숄더에 적용됐고 앞좌석 통풍, 마사지와 열선 기능이 탑재된 발코나 가죽의 S스포츠 시트, 알루미늄 페달 등 S모델의 감성을 강조한 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3열 시트가 있어 최대 7명까지 탑승할 수 있다. 그런가하면 4.0ℓ V8 가솔린 직분사 터보차저(TFSI) 엔진과 8단 팁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이 고성능 SUV는 최고출력이 507마력이나 된다.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이르는 시간은 단 4.5초. 최고 속도는 250㎞/h(복합연비 6.7㎞/ℓ)에 이른다. 여기에 아우디의 사륜구동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돼 필요에 따라 토크를 앞뒤 차축에 적절히 전달한다. 상황에 따라 주행 모드를 변경해 주는 ‘아우디 드라이브 셀렉트’와 주행 환경에 맞게 지상고가 조절되는 ‘어댑티브 에어 서스펜션(스포츠)’ 등 다양한 기능이 안전한 주행을 돕는다. 가격은 1억4800만원이다.
디펜더는 무려 76년간 랜드로버의 아이콘이 된 모델이다. 2024년형 디펜더 90의 공식 명칭은 ‘올 뉴 디펜더 90 P400 X’. 랜드로버가 새롭게 설계한 최신 D7x 모노코크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완성됐다. 전통적인 보디 온 프레임에 비해 3배 이상 비틀림 강성이 높은 알루미늄 보디로 최대 3500㎏까지 견인할 수 있다.
2024년형에는 고성능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추가했다. 새롭게 탑재된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최고 출력 400PS, 최대 토크 56.1㎏·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단 6초. 여기에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을 적용해 엔진의 효율을 높이고 배기가스 배출 저감 효과를 실현했다. 오프로드에선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Terrain ResponseⓇ2)를 통해 운전자 취향에 맞는 새로운 오프로드 모드 설정이 가능하다.
주행조건에 따 라 차고 높이를 조절하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과 극한 상황에서 최적의 트랙션 컨트롤을 보장하는 전자식 액티브 리어 락킹 디퍼런셜 등 다양한 기능도 탑재됐다. 온로드에선 초당 최대 500회까지 차체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연속 가변 댐퍼를 최적화하는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기능이 작동한다. T맵 내비게이션을 탑재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피비 프로(PIVI Pro)가 기본 적용됐고 엔진, 브레이크, 파워 스티어링 등 개별 모듈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하는 SOTA(Software-Over-The-Air) 기능도 갖춰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가격은 1억3640만원이다.
GLB는 GLA와 함께 메르세데스-벤츠의 콤팩트 SUV 라인업을 구성하는 모델이다. 이 준중형 SUV의 미덕은 탄탄한 주행성능과 생각보다 넓은 실내공간으로 요약된다. 첫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GLB’도 크게 다르지 않다. 우선 외관은 전면 범퍼가 좀 더 강인한 모양새로 새롭게 디자인됐다. 근육질의 숄더 라인이 강조된 측면부는 후면부로 이어지며 차체가 좀 더 커 보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전면부는 4개의 수평 루프르와 삼각별 로고 장식이 더해진 라디에이터 그릴 등을 새롭게 단장했다.
프로그레시브 라인이 적용된 ‘더 뉴 GLB 200 d’는 18인치 5트윈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AMG라인이 적용된 ‘더 뉴 GLB 250 4MATIC’에는 19인치 휠이 기본 탑재됐다. 독립형 더블 스크린과 최신형 다기능 스티어링 휠이 눈에 띄는 실내는 좀 더 넉넉해졌다.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NTG7 텔레매틱스를 기반으로 한 제로-레이어(Zero-layer) 인터페이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포함하는 스마트폰 통합 패키지 등 다양한 디지털 편의 사양도 볼거리. 파워트레인은 가솔린, 디젤, 고성능 AMG까지 라인업이 다양하다. 더 뉴 GLB 250 4MATIC과 ‘더 뉴 메르세데스-AMG GLB 35 4MATIC’에는 4기통 가솔린 엔진이, 더 뉴 GLB 200d에는 4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디젤을 제외한 가솔린 엔진에는 48V 전기 시스템이 결합된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돼 효율성이 향상됐다. 가격은 각각 6210만원, 6980만원, 7710만원이다.
랭글러가 달라졌다. 지프의 역사를 증명하는 산증인이자 상징적인 모델의 기분 좋은 일탈이랄까. 2017년 이후 6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랭글러’는 새로운 디자인과 강화된 편의사양으로 좀 더 현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 코리아 사장은 이렇게 요약한다. “시선을 사로잡는 아이코닉한 외관, 뛰어난 기능성을 갖춘 인테리어, 티맵(TMAP) 내비게이션 등 국내 고객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 어떠한 길이든 헤쳐 나가는 지프의 전설적인 4×4 시스템 등 이전보다 한 차원 발전한 모습으로 돌아왔다”고. 그의 말마따나 1986년 1세대가 태어난 이후 좀처럼 달라지지 않았던 외관이 살짝 날렵해졌다. 지프를 상징하는 전면부의 세븐-슬롯은 커졌고 그릴 자체는 작아져 살짝 슬림해졌다.
가장 큰 변화는 안테나. 이번에 처음으로 강철 안테나 대신 윈드실드 통합형 스텔스 안테나를 적용했다. 이외에 17~18인치의 4가지 휠 디자인이 기본 옵션으로 제공되며 지붕은 블랙과 보디 컬러 하드톱, 스카이 원-터치 파워톱으로 구성돼 전혀 다른 개방감을 선사한다. 실내에는 역대 랭글러 중 가장 큰 12.3인치의 터치스크린이 탑재됐다. 앞좌석 열선 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휠은 기본. 랭글러 최초로 운전석과 조수석에 전동 시트도 지원한다. 더 뉴 랭글러에 탑재된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의 최고 출력은 272마력, 최대 토크는 40.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스포츠 S, 루비콘, 사하라 등 총 3가지 트림의 가격은 각각 6970만원, 사하라 7890만~8240만원, 루비콘 7640만~8390만원이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