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장은 모토로라에게 언제나 중요한 시장입니다. 스마트폰 아트릭스는 미국시장에 이어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한국시장에 출시됩니다.”
미국과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마케팅을 총괄하는 앤드류 몰리 부사장은 여유로웠다. 하지만 이어지는 질문에 노트북의 자료까지 뒤적이며 답변을 이어갔다. 그만큼 진지했다. 한해 5번 이상 한국을 찾는다는 그를 신형 스마트폰 ‘아트릭스(ATRIX)’ 발표회 직후 만났다. 이번이 올해 두 번째 방한이다.
스타텍·레이저의 영광이 재현될 것이다
2011년 모토로라 모빌리티 코리아의 행보가 그 어느 해보다 빠르다. 지난해 10월 첫 한국인 CEO(정종철 대표)를 내정한 이후 한국 내 신제품 출시시기와 마케팅 등이 공격적으로 변했다. 올 1월 모토로라로부터 기업분리 작업을 마치고 독립법인으로 출범한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모바일 디바이스 비즈니스와 홈 비즈니스에 집중하며 스마트폰과 컨버전스 기기, 콘텐츠 공급, 양방향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덕분에 모토로라 코리아도 모토로라 모빌리티 코리아와 모토로라 솔루션 코리아(최건상 대표)로 분리됐다. 소비자부문과 기업부문의 비즈니스를 독립시킨 것이다.
“모바일 기기가 생활의 중심이 된다는 트렌드를 읽었습니다. 현대사회는 가정과 사회, 직장 등 모든 생활이 하나로 통합되는 과정에 놓여있어요. 모바일과 홈 디바이스를 통해 소비자에게 효율적으로 집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앤드류 몰리 부사장이 꼽은 분리 독립 후 장점은 ‘집중’으로 요약된다. 그만큼 소비자의 니즈를 타 경쟁사보다 먼저 파악하고 트렌드를 주도하겠다는 복심(腹心)이 엿보인다. 사실 국내시장에서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현 상황은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내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모토로이’ 이후 ‘드로이드’, ‘모토글램’, ‘디파이’ 등 여러 제품을 출시했지만 ‘스타텍’과 ‘레이저’의 성공을 재현하기란 쉽지 않았다. 2009년 본사 영업손실이 1억9600만 달러에 달하자 슬슬 위기설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위) 모토로라 아트릭스 HD 멀티미디어 독 / (아래) 모토로라 아트릭스 랩독
“아트릭스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라 믿습니다.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스마트폰이자 한국시장에 적합한 폰입니다. 레이저의 영광이 다시 재현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그가 자신한 스마트폰 아트릭스는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11’에서 최고의 스마트폰으로 꼽히며 모바일계의 화두로 떠오른 제품. HD멀티미티어독(TV에 기기를 연결해 주는 장치)과 랩독(노트북형 거치장치)을 이용한 확장성이 뛰어난 스마트폰이다.
아이폰, 갤럭시S 등 국내시장을 선도하는 대표적인 스마트폰과의 차별성을 묻자 그는 ‘확장성’과 ‘월등한 배터리 용량’, ‘qHD 디스플레이 세계 최초 탑재’ 등 3가지 강점을 소개했다. 아트릭스에 대한 모토로라 모빌리티의 기대는 줄곧 독점적인 공급관계를 유지해 온 SKT뿐만 아니라 KT를 통해서도 확대 공급하겠다는 마케팅 방안에도 묻어난다.
“한국은 휴대폰 경쟁이 가장 치열한 시장입니다. 모토로라가 한국에 진출한 지 벌써 44년이에요. 많은 트렌드를 한국에서 배웠습니다. 앞으로 모토로라 모빌리티는 홈과 모바일 컴퓨팅을 통합하는 작업을 진행합니다. 모바일폰이 아니라 모바일 컴퓨팅이죠. 그 좋은 예가 아트릭스입니다. 아이폰과 갤럭시S요? 두고 보세요. 4월 초 한국시장에 아트릭스가 출시되면 삼파전이 시작될 겁니다.”
과연 앤드류 몰리 부사장의 예측이 시장상황을 선도할 수 있을까. 국내 모바일 업계가 아트릭스를 통해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주목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