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의 관심은 비만치료제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몸속 혈당을 낮추고 포만감을 주는 방식으로 체중을 낮추는 효과를 유도하는 이 약물은 특히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서 혈당을 낮추는 약의 효과가 다양한 몸속 질병을 예방하고 줄여주는 부수적인 효과가 조명을 받고 있다. 점차 혈당이 건강관리의 중요한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국내 최대 혈당 관리 커뮤니티를 보유한 플랫폼, 닥터다이어리는 꾸준히 성장하며 상장 준비에 나서고 있다. 2017년 설립 이후, 닥터다이어리는 다양한 헬스케어 설루션을 제공하며 사용자들에게 혁신적인 건강 관리 방법을 제시하며 사용자를 늘려가고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혈당 및 당뇨 관리에 중점을 둔 종합 헬스케어 설루션 회사다. 주요 서비스로는 혈당관리 앱 ‘닥터다이어리 App’, 혈당을 기반으로 한 다이어트 코칭 설루션 ‘글루어트’, 헬스케어 관련 제품 종합 온라인 편집숍 ‘닥다몰’, 저당/저탄수 식음료 브랜드 ‘무화당’이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당뇨 관리에서 시작해 고혈압, 비만 등의 인접 질환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다양한 디바이스와의 데이터 연동을 통해 사용자들에게 종합적인 건강 관리 설루션을 제공한다.
회사를 창업한 송제윤 닥터다이어리의 대표는 중학교 시절 당뇨병 진단을 받고 당뇨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체험했다. 이 경험은 그가 지속적인 건강 관리의 필요성을 절감한 후 이를 해결하기 위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우게 되었다고 한다.
송제윤 대표는 단순히 당뇨병 관리에 그치지 않고, 체중 관리, 고혈압 관리, 만성질환 관리 등 다양한 건강 관리 서비스를 통합하는 헬스케어 슈퍼 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사는 사용자가 더 쉽게 건강을 관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설루션을 제공하며, 커뮤니티와 교육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들이 지속해서 건강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2023년 국내 혈당 관리 플랫폼 최초로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로, 닥터다이어리의 매출 다각화 전략이 주효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헬스케어 이커머스 부문과 솔루션을 통해 매출을 크게 상승시켰다. 연속혈당측정기(CGM) 판매가 전년 대비 89.3% 확대되며 누적 판매 10만 건을 달성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3월 출시된 체중 관리 프로그램 ‘글루어트’는 출시 1년 만에 3000명이 넘는 이용자를 확보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보였다. 글루어트는 CGM을 활용한 차세대 체중관리 프로그램으로, 이용자들은 평균 5㎏ 이상의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닥터다이어리는 자체 개발한 개인건강기록(PHR) 대시보드 ‘닥터다이어리 커넥트’를 활용한 기업과 병원 간 거래(B2H) 사업, 사용자 헬스케어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통한 보험사 협업, 지속 증가하는 닥터다이어리 앱의 월간 활성 사용자(MAU)를 바탕으로 광고사업 확대 등을 준비 중이다.
닥터다이어리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성과를 살펴보면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 150만 건을 넘어섰다”라며 “앱과 이커머스 ‘닥다몰’의 통합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40만 명, 누적 혈당 데이터와 커뮤니티 게시글은 각각 1100만 개와 82만 개로 사용자들의 관심은 지속해서 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닥터다이어리의 비즈니스 모델은 B2C와 B2H 두 가지로 나뉜다. B2C 모델은 ‘닥터다이어리 앱’과 타 서비스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둔다. 닥터다이어리 앱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혈당 관리라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 혈당 관련 서비스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매출을 증대시키고 서비스 간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마케팅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닥터다이어리 App 사용자들이 자사몰 ‘닥다몰’을 통해 구매하는 비중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4년 2월 기준으로 자사몰 매출 비중은 26%를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81%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시너지는 의료기관향 매출 채널 확대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병원 측에서는 닥터다이어리의 개인건강기록(PHR) 데이터를 통해 만성질환에 대한 처방 등 솔루션을 제시할 수 있고, 진료 후에도 건강관리 체크 및 마케팅 채널로 활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닥터다이어리는 이지스헬스케어 등의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전문 업체, 한독, 노바티스 등의 제약사와 의료기관향 매출 채널 확보를 위해 개념검증(PoC)을 진행하고 있다.
이도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닥터다이어리는 2023년 매출액 104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30.8% 증가한 수치”라며 “주요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무화당’의 일본 판매 호조 및 글로벌 판매 확대, ‘글루어트’의 판매 채널 확장, ‘닥다몰’을 통한 CGM 판매 상승세에 따른 판매수수료 수익 증가로 흑자 전환은 B2H 서비스 개발이 안정화되는 2025년 이후를 전망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닥터다이어리는 자사 브랜드 무화당을 통해 해외 시장 공략에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무화당은 국내 1세대 저당 브랜드로, 지난해 6월 일본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라쿠텐과 큐텐의 식품 카테고리, 일본 아마존의 식품 및 음료 카테고리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현재 무화당은 미국과 베트남 등으로 수출 국가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지난해 8월 기업 임직원 건강관리를 한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차세대 체중 관리 프로그램 ‘글루어트’를 기반으로 맞춤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사용자는 실시간 혈당을 모니터링하고, 1대 1 휴먼 코칭을 통해 식습관을 개선하며 체중을 관리할 수 있다.
서비스 출시에 앞서 닥터다이어리는 다양한 기업들과 함께 EAP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며 높은 효과와 만족도를 확인했다.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기업 임직원의 90% 이상이 건강지표가 개선됐고, 만족도와 추천 의사는 각각 84%, 92.4%를 기록했다. 또한 기업 인사·보건 실무 담당자의 86% 이상이 재도입 의사를 밝혔다.
송제윤 닥터다이어리 대표는 “올해는 국내 혈당 관리 시장이 크게 성장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전 국민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닥터다이어리는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이 체중 관리, 영양 관리를 비롯한 신체 건강을 챙기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EAP) 서비스를 확대해 나가는 트렌드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의 또 다른 스타트업인 알고케어도 지난해 3월 인공지능(AI) 헬스케어 설루션 ‘알고케어 앳 워크’ 서비스를 선보이며 기업을 대상으로 맞춤형 영양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LG에너지솔루션, SK스퀘어, 동국제강을 비롯한 60여 개 기업에 도입돼 사용되고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으며, 2026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를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삼성증권을 상장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종합 만성질환 관리 기업으로 자리잡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이러한 자신감에는 지속적인 성장세가 한몫하고 있다. 회사는 현재 혈당 관리 플랫폼 최초로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60%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제윤 대표는 “혈당 인접 시장으로의 확장을 통해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 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초혁신 기업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라며, “이번 IPO를 통해 글로벌 종합 만성질환 관리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7호 (2024년 8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