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들의 장외 원화 채권 보유 규모가 2024년 3월 말 기준 역대 최대치인 50조원을 넘어섰다. 한때 기관투자가나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채권 투자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제 채권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자산 배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정부는 6월부터 직접 국채를 개인투자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개인 투자용 국채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6월 13일부터 개인 투자용 국채 청약을 시작했다. 개인(미성년자 포함 거주자)을 대상으로한 개인 투자용 국채는 미래에셋증권에서 단독 판매 대행을 맡았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10년과 20년 만기물로 매월 발행되며, 청약 형태로 매입할 수 있다. 올해 총 발행 예정 금액은 1조원으로, 11월까지 매월 청약을 진행한다. 6월 청약은 13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2000억원이 발행됐으며 청약 가능 시간은 영업일 기준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국가가 발행한 채권으로 정부에서 보장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만기 보유 시 가산금리, 연 복리이자, 이자소득 분리과세 등의 다양한 혜택이 존재한다. 표면금리는 전월 국고채 10년물, 20년물 낙찰금리를 적용하고, 가산금리는 시장 상황을 고려해 정부가 결정한다. 6월 기준 10년물과 20년물 국채의 표면금리는 각각 3.540%, 3.425%로 결정됐다.
예를 들어, 10년물 ‘표면금리+가산금리’가 3.69%일 때, 1억원을 일시 매입하면 10년 후 1억4367만원을 받을 수 있다. 20년물의 경우에는 ‘표면금리+가산금리’가 3.725%일 경우 1억원을 투자하면 원금의 2배 이상인 2억781만원을 받을 수 있다.
6월 18일 정부는 첫 개인 투자용 국채 청약 결과를 반영해 10년물 배정을 늘렸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13일부터 17일까지 개인 투자용 국채 청약 건수는 10년물 1만3084건, 20년물 4673건 등 모두 1만7757건으로 집계되었다. 청약 금액은 10년물 3493억원, 20년물 769억원으로 총 4262억원이었다.
애초 10년물 1000억원, 20년물1000억원 발행 예정이었으나, 정부는 10년물 초과 청약 상황을 고려해 관련 규정에 따라 20년물 잔여 물량을 10년물로 조정했다. 이에 따라 개인 투자용 국채의 최종 발행 한도는 10년물 1231억원, 20년물 769억원으로 확정되었다. 청약 금액은 배정기준에 따라 20년물은 청약액 전액을, 10년물은 기준 금액(300만원)까지 일괄 배정한 후 잔여 물량은 청약액에 비례해 배정했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6월 처음 판매되었으며, 7월 발행계획은 6월 28일 공표 예정이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투자 상품으로, 특히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다. 국채는 정부가 발행하고 보증하기 때문에 신용 리스크가 거의 없으며,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개인 투자용 국채는 만기 시 이자소득이 종합 소득에 합산되지 않는 점이 큰 장점이다. 구매액의 총 2억원까지 15.4% 세율로 분리과세 혜택이 적용된다. 또한, 연 복리이자와 분리과세 혜택은 다른 투자 상품과 비교할 때 큰 장점이다. 연 복리이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에 이자가 붙어 복리 효과를 누릴 수 있으며, 분리과세 혜택은 종합 소득세 부담을 줄여준다. 특히 고액자산가들이나 고소득자들에게는 세제 혜택이 큰 장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면 개인 투자용 국채는 담보대출이나 질권설정이 불가능하고, 중도 환매 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우선 매입 후 1년 동안은 중도 환매가 불가하며, 매입 후 1년이 지나서 환매하면 판매대행기관에 중도 환매 신청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
중도 환매 시 적용되는 이자율이 표면금리로 제한되며, 세제 혜택도 사라지기 때문에 가능한 한 만기까지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한, 중도 환매 시에는 월별 중도 환매 가능 금액이 있고, 선착순 접수이기 때문에 항상 환매할 수 있지 않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중도 환매시 표면금리 이자만 적용되며, 분리과세가 적용되지 않아 절세 혜택이 사라진다. 세제 혜택은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12월 31일까지 매입금액에만 적용되며, 향후 세법 개정 등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
국채 투자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개인투자자들에게 매우 적합한 투자 상품이다. 주식과 같은 고위험 투자 상품에 비해 국채는 원금 손실 위험이 거의 없고, 정부가 보증하는 안정적인 이자 수익을 제공한다. 특히 장기적인 자산 증식을 목표로 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또한 국채 투자는 자산 배분 전략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자산배분은 다양한 자산군에 투자하여 포트폴리오의 전체 위험을 줄이는 전략으로, 채권은 주식 등 고위험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아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다. 따라서, 국채를 포함한 자산 배분 전략은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유리하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장외 원화 채권 보유 규모를 늘리며 채권 투자가 개인 자산 배분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은 지금, 개인 투자용 국채는 안정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에게 매우 매력적인 선택지로 떠오르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개인 투자용 국채에 관한 관심과 수요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6호 (2024년 7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