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들에게는 생소한 글로벌 Z세대 8000만 명이 선택한 앱이 있다. 아이돌 팬카페나 MBTI를 검사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국내 초, 중, 고등학생 절반 이상이 사용하는 필수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한 인공지능(AI) 학습 앱 ‘콴다’는 7월 기준 가입자 수 8000만 명을 돌파했다. 대한민국 인구를 훌쩍 넘어선 사용자의 87%는 해외에서 유입된다. 50개국 이상에 진출한 콴다의 지원 언어는 8개에 달한다. 콴다는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 서비스를 넓히며, K-Edu의 선봉장이자 글로벌 테크 스타트업으로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인천과학고를 졸업한 이종흔 매스프레소 공동창업자는 대학 재학 시절 강남에서 과외를 해본 경험에서 콴다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인천에서 과외를 시작해, 입소문이 난 덕에 강남에 진출한 이종흔 대표는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자신이 맡기로 한 학생에게는 이미 과외 선생님이 여럿 붙어 있었다. 본인이 받아온 교육환경과 천양지차였던지라 지역 격차를 실감하게 된 것이다. 2015년 그는 인천과학고 동기였던 이용재 대표와 고민을 나누었다. 둘은 그 자리에서 스마트폰으로 모르는 문제를 선생님에게 질문할 수 있는 서비스를 구상하기 시작했다. 개발자를 영입해 서비스를 출시했다.
서비스 이름은 질문과 답변을 뜻하는 ‘Q&A’를 영문 그대로 풀어 쓴 이름인 ‘콴다(QANDA)’로 지었다. 또한 중국어로 ‘넓다(寬)’·‘답을 보다(看答)’, 베트남어로 ‘동등하다(quân đẳng)’라는 발음과 유사하다.
이종흔 공동창업자는 “콴다라는 이름은 핵심 기능을 잘 설명하면서도, 주어진 사회경제적 환경과 무관하게 전 세계 학생에게 가장 효과적인 교육을 제공한다는 우리의 철학이 담겨 있다”라며 “이러한 의미의 사명이 해외 사용자들에게도 긍정적인 어감을 전달할 수 있었다”고 회고한다.
초기에는 선생님이 부족해 창업자들이 직접 문제를 풀기도 했다. “질문에 20분 내로 답변한다”라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창업자들이 당번을 서서 끊임없이 문제를 풀었다. 운전 중 질문이 올라와서 도로변에 차를 세워놓고 문제를 풀기도 했다.
2017년에는 질문과 답변 기능을 넘어서, 인공지능이 문제를 인식하고 풀이를 검색해주는 기능을 출시했다. 이미 콴다에 답변이 있는 문제는 5초 안에 풀이를 볼 수 있다. 2023년 현재 콴다에는 국내외 명문대 학생 약 10만명이 선생님으로 활동하고 있다.
콴다의 장점은 사진 촬영만으로 모르는 문제를 검색하고 5초 안에 검색 결과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60억 개의 문제 풀이 데이터는 콴다의 독보적인 무기다. 문제를 사진 촬영하면 그에 대한 해설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는 물론, 학생 수준에 맞는 맞춤 강의와 개념서까지 제공한다. 만약 원하는 검색 결과가 없거나 검색 결과만으로 충분히 이해되지 않은 경우, 명문대 선생님에게 1:1로 질문할 수 있다.
콴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프라인 학원 강의나 과외와 달리 학생들은 언제든지 콴다를 통해 모르는 문제를 질문할 수 있으며, 질문 대부분은 평균 5분 내로 해결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콴다의 수익모델 중 하나는 월구독 스트리밍 서비스다. 프리미엄 기능은 질문한 문제에 따라 명문대 선생님의 해설 강의를 무제한 스트리밍할 수 있는 월 정기결제 구독 서비스이다. 영상 형태는 이미지와는 달리 풀이 사이사이, 행간의 의미가 전달되어 풀이의 맥락을 파악하기 수월하다. 기본 개념부터 문제 접근 방식, 풀이 과정 등을 담은 3분가량의 영상 형태로 제공되어 문제의 완벽한 이해를 돕는다.
지난해에는 학교 기출 서비스도 출시했다. 지금까지 오프라인 학원을 통해 제공되었던 내신 기출 자료를 디지털로 옮겨 교육의 지역적, 물리적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콴다 측은 “시험지와 정답만 제공해왔던 기존 내신 기출 서비스와 달리, 모든 문제에 대해 자체 제작된 해설이 제공된다”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1:1 맞춤 과외 서비스도 제공한다. ‘콴다과외’는 학생과 선생님이 각자 원하는 장소에서 태블릿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비대면 과외 서비스이다. 그동안 수도권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명문대 선생님의 과외를 지방에서도 온라인으로 연결하여 교육 기회 접근성을 높였다. 6단계 선발 과정을 통해 학력과 실력이 검증된 선생님이 학생을 1:1로 밀착 관리하며 맞춤 학습을 설계한다.
콴다 측은 “60분 수업 기준으로 가격은 1회 약 3만 9000원으로, 오프라인에서 이루어지는 기존 1:1 대면 과외 대비 50% 저렴하다”라고 귀띔했다.
콴다는 문제 풀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수학 문제는 문자, 수식, 그림(도형 및 그래프)으로 구성되어 있어 1차원적으로 배열된 글자를 차례대로 읽어가는 기존 OCR 기술보다 더욱 고도화된 기술력을 요구한다. 콴다의 OCR 기술은 수학 문제 속 문자, 수식, 그림의 공간적인 구성을 파악하고 글자를 인식할 뿐만 아니라, 낙서·회전·그림자 등 다양한 왜곡으로 인한 비정형적 데이터에서도 글자를 인식할 수 있다. 또한 콴다의 수식 계산기는 학생이 직접 입력한 수식 혹은 사진 속 수식에서 정보를 추출하는데, 인쇄된 문자와 더불어 손글씨로 적힌 수식도 인식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와 같은 인식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에게 최적화된 검색 및 풀이 결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할 수 있다.
콴다는 풀이 검색 서비스의 지속적인 품질 향상을 위하여 ‘질문 답변 서비스’와 ‘검색 서비스’ 간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우선 학생들이 질문하는 문제를 선생님이 풀어주면 그 풀이는 데이터베이스(DB)에 축적된다. 축적된 풀이 데이터는 이후 같은 문제의 해설에 대한 검색이 요청될 때 검색 결과로 노출되어 학생의 검색 만족도를 높이는 데 사용된다. 만일 학생이 풀이 DB가 없는 새로운 문제에 대해 검색을 시도하면 ‘질문 답변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유도한다.
이러한 DB 선순환 구조의 결과, 2023년 7월 기준 콴다에 올라오는 질문 수는 하루 평균 1000만 건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1초에 약 30개씩 업로드되고, 이는 국내 인스타그램 업로드 수의 약 2배 이상이다.
콴다의 수식 계산기는 수식에 대해 단계별 풀이를 제공한다. 무한히 변형할 수 있는 수식 계산 문제는 풀이를 매번 검색하는 것보다 자동으로 문제를 풀어주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 학습에 효과적이라는 판단하에 개발됐다. 학생이 검색한 문제가 수식 계산기 풀이를 통하여 해결할 수 있는 경우, 수식 계산기를 통하여 답안을 제공하고 있다. 기본적인 일차·이차 방정식 및 연립 방정식은 물론, 지수 방정식 및 유리·무리 방정식 등 복잡한 수식에 대해서도 단계별 풀이를 제공한다. 더 나아가 미적분, 급수와 같은 더욱 복잡한 형태도 가능하다.
<잠깐용어> 광학 문자 인식(Optical Character Recognition·OCR)
사람이 쓰거나 기계로 인쇄한 문자의 영상을 이미지 스캐너로 획득하여 기계가 읽을 수 있는 문자로 변환하는 것이다. 이미지 스캔으로 얻을 수 있는 문서의 활자 영상을 컴퓨터가 편집할 수 있는 문자 코드 등의 형식으로 변환하는 소프트웨어로서 일반적으로 OCR이라고하며, OCR은 인공지능이나 기계 시각(machine vision)의 연구분야로 시작되었다.
콴다는 전 세계 학생들의 수학교육 수요를 알아채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구축한 플라이휠(Flywheel) 구조를 바탕으로 해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빠르게 확보하였다. 2018년 일본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 콴다는 그 이후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일본 출시 4개월 만에 구글플레이스토어와 IOS 앱스토어 교육 부문에서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하였다. 콴다는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성공한 교육 카테고리 앱으로 꼽히고 있다.
이후 베트남에 진출한 콴다는 출시 2주 만에 IOS 앱스토어 교육 순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출시 1주 만에 두 순위 1위를 차지하며 인기를 끌었다. 현지 교육 앱을 제치고 토종 한국 앱이 현지 교육 시장을 장악한 이례적인 성과이다. 인도네시아에서 기존에 인기를 끌고 있던 Google Class, Brainly를 제치고 플레이스토어 교육 순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콴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는 동남아시아 슈퍼 앱이라고 불리는 그랩의 안드로이드 월간 사용자(MAU)보다도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라며 “(콴다는) 베트남 국민 교육 앱으로 자리잡았다고 평가받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콴다의 8000만 명 누적 가입자 수 가운데 2200만 명은 베트남에 있다. 이는 한국 가입자 수의 약 2.5배다. 그다음은 인도네시아다. 특히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콴다 스터디는 라이브 1:N 그룹 강의 서비스로, 하노이나 호찌민 도시에서만 수강할 수 있었던 1타 강사진들의 강의를 온라인으로 지방에서도 수강할 수 있다. 베트남 인기 강사의 수업을 대면 수업에 비해 약 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온라인 실시간 강의 형태로 제공한다. 콴다는 2021년 남미에 진출해 브라질어를 지원 언어로 추가하기도 했다.
이러한 콴다의 잠재력을 일찍부터 눈여겨본 투자사들의 면모도 화려하다. 2016년 콴다는 메가인베스트먼트로부터 2억원의 시드를 투자받았다. TIPS 운용사인 메가인베스트먼트의 투자를 받으면서 TIPS 프로그램 창업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7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9억원의 첫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후 2018년에는 소프트뱅크벤처스, 메가인베스트먼트의 후속 투자에 미래에셋벤처투자,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가 가세하며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시리즈 C 투자 유치를 통해 시그나이트파트너스, YBM, 굿워터캐피탈, 소프트뱅크벤처스, 미래에셋벤처투자 등을 신규 투자자로 유치하며 총 143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달성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는 ‘예비 유니콘 특별보증’ 사업 지원 대상기업으로 콴다를 선정하기도 했다.
서비스 플랫폼 콴다의 개발기업인 매스프레소는 일본, 베트남, 태국 등 70개 이상의 국가에 진출해 다양한 언어로 서비스를 제공 중”이라며 “글로벌 에듀테크 기업으로 성장 가능성이 기대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