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다. 국산 완성차 최초의 프리미엄 브랜드이기도 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라인업은 ‘G90’ ‘G80’ ‘G70’ ‘GV90’ ‘GV80’ ‘GV70’ ‘GV60’. 올해는 ‘GV60 마그마’가 가세하며 그동안의 차분함 대신 뜨거운 본성을 드러냈다. 어쩌면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진정한 럭셔리 고성능 브랜드’로의 도약을 공표한 것인데, GV60 뒤에 붙은 ‘마그마’란 이름은 제네시스의 고성능 브랜드를 의미한다.
실제로 GV60 마그마에 내재된 수치는 지금까지 제네시스와 비교하면 압도적이다. 합산 최고 출력 448kW(609마력), 부스트 모드시 478kW(650마력)의 힘도 든든하지만 정지 상태에서 시속 200㎞까지 단 10.9초 만에 도달하는 성능도 시선이 멈추는 대목이다. 최고 속도는 무려 264㎞/h. 역대 제네시스 전동화 모델 중 가장 빠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고출력 주행 시 성능을 유지하도록 냉각 성능을 개선하고, 차세대 서스펜션 지오메트리를 적용해 롤센터를 대폭 낮췄다. 여기에 스트로크 감응형 전자제어 서스펜션(ECS)을 더해 서킷에서의 역동성과 일상에서의 안락함을 동시에 잡았다. 가상 기어 변속 시스템(VGS)과 전용 사운드 디자인(e-ASD+)은 내연기관 고성능차의 감성을 재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관도 마그마란 이름처럼 강렬하다. 기존 GV60보다 전폭은 50㎜ 넓어졌고 전고는 20㎜ 낮아져 안정적인 와이드 앤 로우 자세를 완성했다. 카나드 윙과 리어 스포일러로 공기역학 성능을 높였고, 전용 색상인 마그마 오렌지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사실 제네시스는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한 미국 시장에서의 성과와 달리 지난해 국내 시장에선 다소 고전했다. 총 판매량이 11만 8395대로 전년(13만 674대) 대비 약 9.4% 감소하며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국내 업계서 GV60 마그마를 주목하는 이유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GV60 마그마는 제네시스의 첫 고성능 모델로, 콘셉트 단계에서 보여준 도전을 현실로 이어온 첫 결과물이자 럭셔리를 새롭게 정의해 나갈 제네시스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트랙에서의 성능을 넘어 제네시스의 세련됨과 감성적 울림을 결합해 고성능 럭셔리의 의미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는 GV60 마그마의 가격은 9657만원이다.
르노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유럽다운 차를 만드는 브랜드다. 르노가 프랑스 브랜드이니 어쩌면 당연한 말인데, 지난해 선보인 ‘그랑 콜레오스’가 다시금 유럽 감성의 불씨를 살렸다면 지난 1월 13일 국내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한 ‘필랑트(FILANTE)’는 본격적인 대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프랑스어로 ‘유성’ ‘별똥별’을 의미하는 필랑트는 이름처럼 외관부터 독특하다. 세단의 우아함과 SUV의 실용성을 결합한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로 4915㎜의 전장과 1635㎜의 전고 등 비교적 넓고 낮은 안정적인 비율을 갖추고 있다. 전면에 새롭게 단장한 일루미네이티드 로장주 로고와 그릴 라이팅이 선명하게 반짝이고, 후면으로 갈수록 날렵해지는 쿠페형 실루엣과 플로팅리어 스포일러가 공기역학적 효율은 물론 시각적인 역동성을 완성한다.
실내는 르노가 추구하는 휴먼 퍼스트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2820㎜의 휠베이스가 마련한 넉넉한 공간에는 3개의 12.3인치 스크린이 연결된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LLM(거대언어모델) 기반의 AI 비서 ‘A.dot 오토’를 탑재해 운전자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복잡한 차량 기능을 설명해주는 ‘Tips’ 기능까지 갖췄다. 뒷좌석은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시트를 적용했고 적재공간이 최대 2050ℓ까지 확장된다.
그런가하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하이브리드 E-Tech 파워트레인은 1.5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듀얼 모터 시스템을 결합해 시스템 최고 출력 250마력을 뿜어낸다. 일반적으로 힘이 좋으면 연비가 떨어질 만도 한데 이 차의 복합 연비는 15.1㎞/ℓ(20인치 휠 기준)나 된다. 과연 필랑트가 그랑콜레오스와 함께 르노코리아의 진정한 빛이 될 수 있을까. 르노코리아는 필랑트 출시로 내수 시장의 상승세를 굳히고, 부산 공장을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삼아 수출 실적도 회복할 계획이다. 필랑트의 가격은 테크노 트림이 4331만 9000원, 아이코닉 4696만 9000원, 에스프리 알핀 4971만 만 9000원이다.
2002년에 등장한 ‘무쏘(MUSSO) 스포츠’는 당시로선 획기적인 모양새와 성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SUT(Sports Utility Truck)였다. 올해 새롭게 돌아온 ‘무쏘’는 바로 그 무쏘 스포츠의 계보를 잇는 새로운 픽업이다. 단순히 과거의 명성에 기대는 복고 모델이 아니다. 20년을 훌쩍 넘긴 세월만큼이나 모든 게 달라졌다. 무쏘 스포츠가 일궈낸 오리지널 픽업의 헤리티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결과물이다. 첫인상은 탄탄하다. KGM의 새로운 디자인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가 제대로 구현됐다. 정통 픽업의 역동성이 느껴지는 전면부는 수평형 LED 센터 포지셔닝 램프와 키네틱 라이팅 블록을 더해 세련된 도심형 SUV의 마스크까지 갖췄다.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멀티 라인업 전략이다. 고객의 취향에 따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는 ‘그랜드 스타일’ 패키지가 선택 사양으로 운영된다. 어반 디자인 콘셉트의 그랜드 스타일은 전용 전면 범퍼와 라디에이터 그릴, LED 안개등을 적용해 보다 웅장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강조했다. 실내 역시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콘 내비게이션을 연결한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투박한 픽업의 이미지를 지워냈다.
KGM은 지난해 그야말로 드라마틱한 반전을 완성했다. 지난해 총 판매량은 11만 535대. 전년 대비 약 1%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이뤄냈다. 주목할 점은 수출 실적이다. KGM은 지난해 7만 286대를 수출하며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연간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기존 모델인 무쏘 스포츠가 지난해에만 해외에서 1만 1817대나 팔리며 수출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게다가 2025년 3분기까지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재무적 안정성까지 확보한 상태다. 이러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히든카드가 바로 무쏘의 부활이다. 수출에서 검증된 픽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내수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계산이다.
새롭게 단장한 무쏘는 최고 출력 202마력의 2.2 디젤 엔진과 217마력을 뿜어내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을 탑재해 오프로드에서도 탁월한 주행성능을 확보했다.
적재 공간인 데크의 구성도 치밀하다. 활용 목적에 따라 ‘스탠다드’와 ‘롱’ 데크를 선택할 수 있고 서스펜션 또한 5링크와 파워 리프 방식 중 고를 수 있어 레저용부터 고중량 화물 운송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게 설계됐다. 여기에 지능형 주행 안전 보조 시스템(IACC) 등 최첨단 안전 사양을 전 트림에 기본 적용해 안전성도 확보했다.
2019년 첫 등장 이후 소형 SUV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한 셀토스가 6년 만에 2세대 모델인 ‘디 올 뉴 셀토스(The all-new Seltos)’로 돌아왔다.
기아가 선정한 신형 셀토스의 테마는 ‘더 프로타고니스트(The Protagonist)’, 그러니까 소형 SUV의 주인공이란 의미. 그래서인지 외모부터 남다르다. 기아의 디자인 철학인 ‘오퍼짓 유나이티드’를 바탕으로 정통 SUV의 단단함에 미래지향적인 요소를 더했다.
전면부의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은 한눈에도 기아의 패밀리룩임을 알 수 있고 수직 그릴 패턴과 어우러지며 역동적인 인상을 강조하고 있다. 실내는 이게 소형 SUV인가 싶을 만큼 파격적이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연결된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우아한 터치를 이끌고 컬럼 타입의 전자식 변속 레버를 적용해 센터 콘솔의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여기에 최대 536ℓ의 넉넉한 러기지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안전에도 공들였다.
차량 충돌 때 에너지가 분산될 수 있도록 차체를 설계한 다중 골격 구조를 갖춰 충돌 안전성을 강화했다. 에어백도 9개에 달한다. 차급을 뛰어넘는 안전 사양과 주행 보조 기능도 대거 채택했다.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전방 충돌 방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안전 하차 보조,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하이빔 보조, 후측방 모니터, 운전자 주의 경고 기능 등을 적용했다.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차로 유지 보조 2, 고속도로 주행 보조 2도 탑재해 주행 안전성과 편의성을 모두 높였다. 무엇보다 2세대 셀토스가 주목받는 이유는 하이브리드 라인업의 추가다. 1.6 하이브리드 모델이 출시되며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기아 차량 중 처음으로 탑재된 ‘기아 AI 어시스턴트’도 볼거리. 생성형 AI 기술이 접목돼 자연어로 차량을 제어하고 지식 검색까지 가능하다.
[안재형 기자 · 사진 각 브랜드]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5호 (2026년 2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