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근한 날씨와 길가에 장식된 형형색색의 꽃이 마음을 뽀송뽀송하게 만드는 5월이다. 식욕은 돋고 선선해진 날씨에 늘어가는 술자리에 운동할 시간은 여전히 부족하다. 대한민국 비즈니스맨의 숙명과 같은 뱃살은 겹을 더해간다. 없는 시간에 짬을 낸 운동시간은 그야말로 황금과 같다. 짧은 시간에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는 두 가지 ‘핫(HOT)’한 운동법을 비교해 봤다.
필라테스 비틀어진 체형교정, 안면비대칭에 효과적
“오른쪽 어깨가 조금 올라와 있고 왼쪽 골반이 조금 비틀어져 있네요.”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허리통증의 원인이 밝혀졌다. 필라테스는 몸 상태를 측정하는 외에 체형과 자세를 진단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거울을 통해 육안으로도 양쪽 어깨의 높이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골반의 뒤틀림은 눈을 감고 제자리걸음을 30회 걸은 후 위치를 보고 확인할 수 있다.
사무실에서 의자에 앉아 많은 시간을 보내는 비즈니스맨들은 체형의 불균형이 찾아오기 쉽다. 같은 자세로 오래 모니터를 보거나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골프나 테니스 등 한쪽 팔을 많이 사용하는 스포츠를 자주 즐기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체형의 불균형이 장기화될 경우 요통은 물론 치통과 안면비대칭도 올 수 있다.
필라테스는 뒤틀어지기 쉬운 비즈니스맨의 체형교정에 좋은 운동법이다. 한쪽 근육을 많이 사용하는 야구나 골프 등 스포츠 선수들이 필라테스를 통해 자세교정 효과를 보기도 한다. 환자의 재활치료 목적으로 고안된 운동인 만큼 관절에 무리한 동작이 없어 최근에는 50~60대도 많이 선택하고 있다.
본격적인 프로그램에 들어서면 스트레칭을 시작으로 여러 기구들을 활용해 몸을 길게 늘리는 여러 가지 동작을 하게 된다. 무게를 들어 특정 부위의 근육을 키우기보다 몸 전체의 근육들을 길게 늘리고 균형을 중시한다. 신체 양쪽의 밸런스뿐 아니라 과도하게 사용된 근육은 스트레칭해주고 부족한 부위의 근육은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
‘길고 가는 잔근육’ 트렌드형 체형 변신
무거운 바벨을 들거나 과도한 유산소 동작을 하는 것도 아닌데 조금만 지나도 운동복에 배어 있는 땀이 상당하다. 평소 쓰지 않는 근육을 자극하고 움츠린 자세를 펴는 과정에서 쓰이는 칼로리 소모량도 크다. 특히 유연성이 떨어지는 부위를 운동할 때는 상당한 운동량과 함께 고통(?)도 뒤따른다.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필라테스를 통해 선명한 식스팩이나 울퉁불퉁한 가슴근육을 얻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대신 요즘 최근 트렌드인 길고 가늘게 뻗은 잔근육과 키나 팔다리, 목 등이 길어 보이도록 만드는 자세교정 효과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실제로 기자도 1회 50분 운동을 마치고 난 후 거울 앞에 다시 섰을 때 양쪽 어깨의 위치가 비슷하게 조정된 효과를 볼 수 있었다.
EMS 트레이닝 ‘지옥의 20분’ 시간 대비 운동량 압도적유산소·근력운동 두 가지 효과
EMS트레이닝은 속칭 ‘전기충격 다이어트’라 하여 약 2년 전부터 강남 부촌을 거점으로 유행처럼 번진 신개념 운동법이다. 인체에 무해한 100hz 미만의 저주파를 이용해 근육의 이완과 수축을 빠르게 도와 제한된 시간에 최대의 운동효과를 돕는 방식이다. 개인의 근육량과 운동능력에 맞춰 전류의 세기는 조절할 수 있다.
EMS트레이닝은 우주비행사의 근육 손실을 막기 위해 미국 NASA와 러시아 우주항공연구소에서 개발됐고 인체에 무해한 저주파를 활용한 운동으로 독일이나 미국에도 많이 대중화됐다.
한국에도 몇몇 업체들을 통해 현재 여러 EMS트레이닝 전문점이 문을 연 상태다. 20분 운동에 비용은 10만원 선이며 횟수에 따라 가격이 할인되는 구조다. EMS트레이닝 기구는 고가(2700만원 이상)라서 홈 트레이닝 용도로는 대중화돼 있지 않지만 최근에는 한국에서 개인이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유산소와 다이어트에 유리, 시간없는 비즈니스맨에 최적화
저주파 전류가 통하는 전용 슈트를 입으면 어깨, 팔, 복근, 하체 등에 압력이 주기적으로 가해진다. 1초당 20회 정도 잔 펀치를 맞는 느낌으로 근육에 자연스레 힘이 들어가 버티게 된다. 전류패턴에 맞춰 본격적인 운동을 시작한다. 근육운동은 스쿼트, 어깨운동, 가슴운동 등 기구 없이 동작만 따라하는데도 상당한 체력이 요구된다. 유산소에 있어서도 팔 벌려 뛰기 10회, 계단 오르내리기 20회 등 간단한 동작에도 운동 효과는 몇 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큰 동작을 하는 것도 아닌데 3분이 지나지 않아 땀이 비 오듯 쏟아진다. EMS트레이닝 업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20분 운동에 6시간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쉽게 믿기 힘든 이야기지만 제한된 시간 안에 상당한 운동량을 낼 수 있는 운동법인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무선 EMS트레이닝 기계를 수입하는 필네스 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운동이 끝난 후에는 근육이 회복하는 동안 끊임없이 칼로리가 소모된다”며 “이 때문에 처음 운동을 한 이후에는 미세한 근육통을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EMS트레이닝을 체험한 이후 평소 잘 단련하지 않았던 엉덩이 윗근육이 당기는 느낌을 받았고 다음 날까지 몸 전체가 뻐근한 느낌을 받았다. 다만 두 번째 트레이닝을 받은 후에는 여파가 덜한 느낌이었다. 운동전후 몸 상태를 확인해보면 미세하지만 근육량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단기간에 외형적으로 드라마틱한 변화를 확인하기는 힘들다. 버티는 동작을 통해 겉근육보다 속근육 단련에 보다 효과적이므로 벌크 효과를 누리기는 힘들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