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황제가 선택한 샴페인 루이 로드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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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3.05.03 15:05:54
수정 : 2013.05.03 16:38:43
루이 로드레(Louis Roederer)는 황제의 샴페인으로 이름이 높다. 러시아 황제 알렉산더 2세와의 인연 때문이다. 알렉산더 2세는 로드레에게 매년 자신만을 위한 최상의 퀴베를 주문했다. 또 다른 귀족들이 마시는 샴페인과는 외양부터 다른 샴페인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루이 로드레는 황제를 위해 투명한 크리스털 병에 최고급 샴페인을 담았다. 이렇게 해서 황제의 샴페인 루이 로드레 크리스털이 탄생했다. 크리스털은 1876년부터 1918년까지 알렉산더 2세와 3세, 로마노프 왕가의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스 2세에 이르기까지 오직 러시아 황제들에게만 공급됐다. 그 황제의 샴페인을 만드는 루이 로드레의 미셸 자누 부사장이 최근 한국을 찾았다. 에노테카코리아와 독점공급 계약을 맺은 것을 기념해서다. 그는 패밀리 비즈니스를 강조했다.
“루이 로드레는 1776년 이후 같은 패밀리가 경영하고 있는 샴폐인 명가이다. 7세대에 걸쳐 한 가문이 샴페인 하우스를 이어오고 있다. 가족 소유 샴페인 하우스는 글로벌 기업 소유의 샴페인 하우스와는 전적으로 다르다.”
그는 특히 뛰어난 포도밭을 자랑했다.
“우리는 굉장히 좋은 포도밭을 갖고 있다. 그래서 모든 것이 포도밭에서 이뤄진다는 믿음을 갖고 포도밭 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계 샴페인 시장은 3억병에 달한다. 여러 샴페인 하우스들이 양 위주로 생산을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루이 로드레는 품질 위주의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생산량을 제한하면서까지 양질의 샴페인만을 내고 있다.”
자누 부사장은 2003년엔 날씨가 더워 아예 생산을 접었다고 했다. 해를 거르기까지 하면서 높은 품질의 샴페인을 고수한다는 것. 특히 크리스털은 좋은 포도밭에서도 최상의 구획에서 생산한 최상의 포도로만 만든다고 했다. 그만큼 자부심이 담긴 샴페인이란 것.
이 같은 고집으로 쌓은 명성 덕분에 루이 로드레는 국내에선 대기업 고위 임원들이 승진할 때 받는 샴페인으로 꼽히기도 한다.
※ 32호에서 계속...
[정진건 기자 사진 정기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2호(2013년 05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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