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뉴스만 전한다고요? 말랑말랑한 정보도 함께 제공합니다.”
MBN <생방송 매일경제>를 진행하는 장광익 앵커가 매일 아침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뻔한 뉴스 전달에만 그치지 않고 특유의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생생한 생활정보 전달에 힘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남편 출근시키고 아이들은 학교에 보낸 주부들을 타깃으로 연성화 된 뉴스를 많이 내보내려고 노력합니다. 이 같은 전략이 통한다면 이전보다 최소 50% 정도 시청률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요.” 그동안 매일경제신문에서 정치, 경제부 기자, 워싱턴 특파원을 거쳐 MBN의 새로운 앵커로 발탁된 그는 앞서 지난 대선 당시 <뉴스8>의 ‘장광익의 대선 뒷얘기’ 코너를 통해 시청자들을 만났다.
“1998년부터 특파원으로 근무하기 전인 2009년까지 약 10년간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게스트로 활동했어요. 당시엔 라디오에서 ‘돈의 길목을 지키는 남자’란 타이틀로 꽤 알려졌었죠. 하지만 직접 진행을 맡은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완전 초보죠.”
초보 앵커인 그가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역시 시청률. 뉴스 분야에 다소 불리한 오전 시간대 방송이 넘어야 할 산이다. 정면 돌파를 위해 장 앵커는 제작진과 함께 ‘모닝 톡톡’ ‘뉴스 it 수다’ 등 새로운 코너를 대폭 신설했다. ‘모닝 톡톡’은 다양한 사회현상에 대해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뉴스 it 수다’는 두 명의 여성 아나운서가 등장해 가벼운 생활뉴스를 대화하듯 풀어나가는 코너다. 물론 가벼운 뉴스만 다루는 건 아니다. 정치권을 직접 다루는 ‘장광익의 돌직구’ 코너를 통해 정체성도 확립해가고 있다.
요즘 장 앵커에게 가장 힘든 부분은 변화된 생활패턴. 밤늦게까지 취재에 나서던 그에게 오전 뉴스프로그램은 새벽 4시 50분 기상, 6시 출근이 라는 명제를 안겼다.
“보통 저녁 9시만 되면 집에 들어갑니다. 사람을 만나야 아이디어가 생기는데, 한 잔 하면서 편안히 사람들 만나는 게 쉽지 않네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달리 그의 패션 포인트는 세련된 서스펜더. 늘 셔츠 위에 서스펜더를 착용해 MBN에선 이미 장광익 앵커만의 트레이드마크가 됐다.
“아마 1997년일 거예요. 제가 금융위원회에 출입할 때였는데요. 워낙 기자가 많아 브리핑 때마다 제 질문이 선택되질 안았어요. 그래서 나름 나를 부각시켜야겠다는 생각에 서스펜더를 착용하고 갔죠. 그랬더니 눈에 띄었는지 질문을 받더라고요. 그 후부터 쭉 서스펜더를 하게 됐습니다.” ‘편안한 사람, 하지만 세상을 똑바로 보는 사람’으로 시청자들에게 어필하고 싶다는 장 앵커. 그가 만들어내는 <생방송 매일경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매일 오전 8시에 MBN을 통해 방송된다.
[본 기사는 매일경제 Luxmen 제30호(2013년 03월)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