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와 경관, 자연의 다양한 요소가 몸과 하나된다. 덕분에 숲길을 걷다보면 내 숨소리가 편하다. 무턱대고 몰려온 각종 바이러스가 하나둘 물러가는 느낌, 쉬이 느낄 수 없는 기분이 두어 시간 지속되면 몸은 ‘이제 조금 편해졌다’고 살짝 고백한다.
2009년 전국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경기도 양평 산음 ‘치유의 숲’ 센터는 서울과 비교적 가까운 곳에 자리했다. 덕분에 몸과 마음을 쉬러가자는, 치유하자는 결심이 비교적 수월하다. 몸이 편해야 마음도 편하듯 먼 거리와 번거로운 교통이 주는 딜레마는 고스란히 스트레스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이곳의 숲은 낙엽송과 전나무, 잣나무, 참나무가 어우러졌다. 건강증진센터, 약 1.5㎞가량의 치유숲길, 맨발체험로, 숲속체조실, 자연치유정원 등이 마련돼 다양한 치유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당일형은 오전 9시부터 진행된다. 건강 상담을 마치고 숲에 들어서면 시각·청각·후각·미각·촉각 등 오감을 자극하는 걷기와 산림욕 기체조, 음이온 명상 등을 체험할 수 있다. 산림치유사의 안내를 받아 걷노라면 무엇이 하늘이고 땅인지, 혹 길 위에 돌이 무엇을 닮았는지 잠시 머물러 생각하는 여유가 반갑다. 함께하는 참가자들이 너도 나도 내뱉는 말 속엔 정답도 오답도 없다. 그 자체로 숲과 하나되는 과정이요 힐링이다.
자연과 하나, 치유의 과정
산림청이 휴양림 이용객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치유의 숲 프로그램은 경기도 양평과 전남 장성, 강원도 횡성 등 총 3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산림 치유는 피톤치드, 음이온, 습도, 경관 등 숲이 가진 자연요소로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일련의 활동. 아토피 등 피부질환을 앓고 있는 어린이나 직장인, 주부 등 스트레스가 심한 이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하나둘 나르는 입소문이 이미 천리에 달한다.
숲에 도착한 후 첫 과정은 전체적인 효과와 시설에 대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다. 이후 사전 건강 체크와 면담을 거쳐 숲 치유 프로그램을 경험하게 된다. 사후 건강 체크까지 진행되면 하루가 짧다. 건강으로 시작해 건강으로 마무리되는 치유의 과정이다.
경기도 양평 산음 ‘치유의 숲’ 센터는 서울에서 6번 국도를 따라가다 용문터널에서 홍천방향으로 12㎞, 이곳에서 3㎞를 직진해 단월, 백동 표지판을 따라 우측으로 내려오면 자리해 있다. 서울에서 두어 시간 거리다.
사정에 따라 연중프로그램이 바뀔 수 있어 참가 신청 전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 홈페이지(www.huyang.go.kr)나 산음자연휴양림(031-774-8133)으로 문의는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