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e]1200년 와이너리 슐로즈 폴라즈 “오크향 코르크향 배제 순수 리슬링 맛입니다”
입력 : 2012.07.06 11:05:29
수정 : 2012.07.25 15:07:17
“우리보다 더 오래된 와이너리 있나요. 우리 것보다 더 민주적인 와인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독일 슐로즈 폴라즈 와이너리의 최고 경영자인 로발트 헵 박사의 얘기다. 헵 박사는 회사가 1811년에 와인을 판매하면서 기록한 송장을 보여줬다. 그 송장엔 당시 누가 언제 얼마에 어떤 와인을 누구에게 팔았는지가 모두 기록돼 있다. 헵 박사는 슐로즈 폴라즈의 역사는 1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보르도나 부르고뉴 등 프랑스의 와이너리들이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지만 슐로즈 폴라즈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깊다는 얘기다.
특히 슐로즈 폴라즈는 리슬링만을 재배하며 100% 리슬링 와인을 고집하고 있다. 리슬링 하나만으로 어떤 음식에나 잘 맞는 최고의 와인을 만들 수 있다는 자부심에서다. 가이젠하임대 양조학 박사인 그의 양조철학은 △와인은 날씨가 만든다 △와인은 토양이 만든다 △(포도)품종의 특성을 존중한다는 것. 대부분 와이너리들이 와인메이커가 만든 와인을 내세우지만 자연이 만드는 와인을 고집하기에 어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와인이 나온다는 것이다. 슐로즈 폴라즈는 특이하게 스테인리스 통에서 발효하고 유리병 마개를 사용한다. 오크통과 코르크가 와인의 풍미를 바꾸기 때문이란다. 이렇게 해서 나온 와인은 자연 환경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신선하면서도 우아하며 미네랄 느낌이 살아 있는 복합적인 풍미가 오래 지속된다. 전통을 살리되 현대과학의 장점을 반영한 와인을 만드는 셈이다.
헵 박사는 매년 전 임직원들이 각 탱크에 담긴 와인의 맛을 본 뒤 투표로 가장 좋다고 생각하는 탱크를 선정해 그 와인에 ‘에디션’ 등급을 붙인다고 했다. 탱크 크기가 달라 매년 생산량이 변하지만 가격은 일정하게 유지한다고 했다. 와인의 작황이 달라지는 게 소비자 잘못이 아니므로 적게 나와도 같은 값만 받겠다는 것이다. 에디션은 일본 황실의 공식와인으로 지정돼 있다고 한다.
그는 “리슬링 와인은 어떤 종류의 음식과도 잘 어울린다”며 “화이트 와인이지만 육류와도 매칭해보라”고 권했다.
부르고뉴 와인 세미나
부르고뉴 와인 협회는 최근 롯데호텔에서 프랑스 농식품 진흥공사(소펙사) 주관으로 ‘2012 부르고뉴 와인 세미나’를 열었다. 와인업계 전문인 13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세미나에선 ‘마을 단위 아뺄라씨옹의 발견’이라는 주제로 부르고뉴 와인을 소개했다.
이지와인 오리진 와인 출시
이지와인(대표 김석우·권병국)은 세계적 와인메이커 파스칼 마티가 만든 칠레와인 ‘오리진’ 6종을 국내 독점 출시했다. 파스칼 마티는 칠레 명품와인 알마 비바와 미국 나파밸리 1등급 와인 오퍼스 원을 만든 양조 장인이다. ‘오리진 그랑 리제르바 카베르네 소비뇽’은 짙은 바이올렛 색상을 띄는데 잘 익은 블랙베리와 다크 초콜릿 등의 풍미를 풍긴다.
[정진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