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초등학생이 사망한 미국의 테네시주가 2일(현지시간) 다시 총기로 가슴을 쓸어내렸다. 한바탕 소동으로 끝났지만 총기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특히 이번 소동이 일어난 곳은 LG, 한국타이어 등 한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곳이어서 총기 사건이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날 총기 소동은 현지 진출 우리기업 생산 공장 인근에 있는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의 한 초등학교에서 일어났다. 한 재학생이 교내에 총기를 들고 있는 사람을 봤다고 신고를 했고, 이에 경찰차와 구급차 등이 대거 출동했다. 학생들은 만일에 대비해 평소 비상상황에 대비한 훈련 절차대로 화장실과 교실 캐비닛 등에 피신했다.
이후 경찰 등이 학교를 샅샅이 수색했지만 의심정황은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측은 학부모들에게 보낸 서신에서 “관계 당국이 모든 교실, CCTV 등을 조사했지만 의심의 흔적은 밝혀내지 못했다”라면서 “하지만 얼마나 이 상황에 대해 놀랐을지 이해한다”라고 밝혔다.
한 주재원 가족은 “연락을 받고 학교에 도착했을 때 수십 대의 경찰차와 경찰관 그리고 구급차까지 배치되어 진짜 무슨 일이 일어난 줄 알았다“면서 ”총기가 우리 아이들을 향해 사용됐을 수 있다는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총기 소동이 발생한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은 LG전자 테네시공장을 비롯해, LG화학과 한국타이어 등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주재원 등으로 거주하는 우리 국민들이 최근 크게 늘어나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해당 초등학교는 주재원들의 자녀들이 많이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한 현지 관계자는 “호의적인 양국 관계 속에 우리 기업들의 대미투자가 늘어나고는 있는 것도 좋지만 이를 계기로 현지에 진출하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에도 우리 당국이 관심을 더 기울일 필요가 있어 보인다”라고 말했다.
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