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매출 5억달러, 포춘 100대 기업의 62%가 사용하는 협업 툴 노션이 AI 시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단순한 메모 앱을 넘어 ‘올인원 워크스페이스(All-in-one Workspace)’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하며 AI기능을 통합해온 것이다.
최근 노션AI는 AI 기능과 데이터베이스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슬랙(Slack), 구글 드라이브 등 외부 툴과의 연동을 통해 노션 밖의 정보까지 AI가 파악하게 되었고, 데이터베이스에 항목이 추가될 때마다 AI가 자동으로 속성을 채우거나 요약해 주는 등 기능을 통해 반복되는 업무를 자동화할 수 있게 됐다. 또한 2026년 출시 예정인 ‘커스텀 AI 에이전트’는 단순한 보조 도구가 아닌, 팀원처럼 일하는 AI를 목표로 한다. 박대성 한국 지사장에게 노션의 다음 챕터를 물었다.
Q AI 시대, 노션 3.0이 제공하는 생산성은.
A 오늘날 지식 근로자는 평균 87개의 툴을 사용하며, 이 ‘툴 파편화’가 의미 있는 작업을 방해합니다. 노션 3.0은 사용자를 위해 AI가 자동으로 구축하고 자동화하는 단계로, AI는 인간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강하는 역할을 합니다. 노션 AI 에이전트가 문서 작성, 데이터베이스 구축, 여러 도구에서 검색, 다단계 워크플로 실행 등 실제 업무를 처리하므로 사용자들은 창의적인 작업과 중요한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Q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빅테크의 AI 솔루션과 차별점은.
A 노션AI 에이전트는 단순 제안이 아닌 사람이 노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업무를 수행합니다. 사용자들이 일반적인 툴을 사용하면 해당 시스템 안에갇히게 됩니다. 하지만 노션은 문서·프로젝트·위키 등과 연동되며, 구글 워크스페이스, MS 오피스와 같은 타사 에코시스템과 연결됩니다. 노션이란 워크스페이스 안에서 전체 업무와 연결된 외부툴과 연동함으로써 회사 지식 전체의 맥락을 반영한 AI 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활용한 사례로 GS그룹이 있습니다. 기존 워크플로와 보안 요건 내에서 노션AI를 사용해 품질·안전 교육 콘텐츠 제작 시간을 약 2시간에서 약 5초로 대폭 단축하는 성과를 보였습니다.
Q AI 기능을 고도화하기 위한 로드맵은.
A 노션의 로드맵은 AI 에이전트가 작성한 내용뿐만 아니라, 업무 방식·팀에 중요한 사항·언제 행동해야 하는지 이해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2026년 초 ‘커스텀 AI 에이전트’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현재의 다목적 에이전트와 달리, 사용자가 설정한 일정이나 트리거에 따라 자율적으로 작동하며 팀끼리 공유할 수 있습니다. AI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있다고 상상해볼까요? 내년부터는 업무 방식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이며 이 점이 매우 기대됩니다.
Q 캘린더·메일 통합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는지.
A 노션은 흩어진 지식 업무를 하나로 잇는 연결 계층을 목표로 합니다. 캘린더 회의가 노트에, 이메일이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에 연결되면 AI가 전체 맥락을 파악해 워크플로를 자동화할 수 있습니다.
Q 노션에게 한국 시장의 위상과 특수성은.
A 사용자 수, 매출, 성장 잠재력에서 한국은 최대 시장 중 하나입니다. 최근 노션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의 지식 노동자들은 AI 도구 도입에 대한 의지가 매우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89%가 ‘앞으로 AI가 자신의 업무 방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이는 서구 시장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AI 회의록 기능 도입률도 세계 최고 수준이며, 국내 노션 커뮤니티도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학생들이 노션으로 학업을 시작해 직장까지 가져가는 독특한 상향식 채택 패턴을 보여줍니다. 이는 다음 세대 사용자들이 MS와 같은 기존 생산성 툴보다 노션을 익숙하게 사용한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Q 한국어 AI 성능 고도화 계획은.
A 9월에 에이전트를 출시한 후 한국 커뮤니티와 긴밀히 협력해 언어적 뉘앙스와 문화적 맥락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커스텀 AI 에이전트도 처음부터 한국어로 원활히 작동하게 할 것입니다. 단순 번역이 아닌 한국 업무 방식에 최적화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국내 기업 시장 공략을 위한 보안 전략은.
A 국내 기업시장을 중요한 모멘텀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인프라를 지원하도록 설계했습니다. 특히 올해 금융보안원(K-FSI) CSP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엄격한 보안 기준을 충족함으로써 노션의 의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불어 페이지·행수준의 세분화된 권한 제어, 관리자 수준의 외부 접근 통제를 제공합니다. 이는 GS그룹 사례처럼 기존 시스템을 강제로 교체하지 않고 연결 계층으로 작동하게 합니다.
Q 3년 후 국내 직장인의 업무 환경을 예상한다면.
A 3년후 지식근로자들의 업무환경을 상상해 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을 겁니다. 출근하면 AI 에이전트가 이미 밤새 업데이트를 취합하고, 작업 우선순위를 정하고, 브리핑 자료를 준비해둘 겁니다. 87개 앱 대신 하나의 연결된 작업 공간에서 일하며, 전략·창의성·의사결정 등 의미 있는 업무에 집중할 겁니다. 노션은 국내 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AI혁신을 주도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합니다.
[박수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84호 (2026년 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