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버그도프 굿맨이라면 갤러리아 명품관을 꼽을 수 있다. 멋지게 차려입은 강남 사람들이 동네 산책 겸 나오는 곳이다. 갤러리아백화점과 명품관을 돌아보면 강남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 트렌드를 한눈에 엿볼 수 있다.
▶트렌드 백화점답게 ‘국내 최초’ 수식어 늘 붙어
1990년대 갤러리아는 국내 최초로 ‘명품관’을 오픈하여 ‘명품’의 개념을 도입함으로써 국내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했다. 2004년 명품관 리뉴얼 당시 갤러리아는 패션관이었던 웨스트를 리뉴얼하며 또 한 번의 혁신을 일으켰다. 당시 갤러리아는 명품의 범위를 확대하고 프리미엄 서비스를 대거 선보이며 상품으로서의 명품뿐만 아니라 쇼핑 경험에서의 프리미엄 가치를 새롭게 제시하였다. 특히 네덜란드의 세계적 건축가인 벤반버클과의 협업으로 탄생한 웨스트의 외관은 4330여 장의 디스크를 사용한 미디어 파사드를 구현하여 랜드마크의 명성을 얻었다.
1997년에는 국내 최초로 샤넬, 에르메스 등의 프리미엄 명품 라인을 완성하였고, 2002년 업계최초 전 고객 발레파킹 서비스를 실시하였으며 2003년 국내 최초 VIP 쇼핑공간인 퍼스널쇼퍼룸(PSR)을 운영했다. 2004년 9월에는 갤러리아 패션관이 5개월 동안 내외관 공사를 통해 새 단장을 하고 명품을 보강, 갤러리아명품관 웨스트로 리뉴얼하였다. 이를 통해 세계적 건축가 벤반버클에 의해 탄생한 웨스트 외관은 4330개의 LED에서 연출되는 은은한 펄과 화려한 영상으로 강남의 디자인 랜드마크를 대표하고 있다. 2009년 4월에는 국내 최초의 하이주얼리 & 워치 전문 매장을 오픈했다. 하이주얼리 & 워치 매장은 첫째, 동업계 명품 매장의 차별화, 둘째, 층별로 분산되었던 하이주얼리 & 시계를 한군데로 통합하는 전문성 강화, 셋째, 새롭게 백화점 명품 시장의 소비 주력으로 떠오를 남성 코너의 확대 등에 초점을 두었다. 현재는 파텍필립, 바쉐론 콘스탄틴, 반클리프앤아펠, 까르띠에 등의 브랜드들을 한자리에 선보여 전문성을 극대화한 최고의 매장으로 인정받고 있다.
▶백화점 3세대 식품관, 고메이 494
갤러리아는 국내 레스토랑 편집숍의 도화선이 된 갤러리아명품관 식품관 ‘고메이494’를 운영하고 있다. 고메이494는 마켓과 식음공간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그로서란트(Grocerant)’를 콘셉트로 한다. 그로서란트는 ‘그로서리(Grocery)’와 ‘레스토랑(Restauran)’을 결합시킨 용어이다. 이곳에서 고객들은 원하는 식재료와 요리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고메이 494는 국내 백화점에서는 볼 수 없었던 스타 셰프들의 요리를 한 장소에서 맛볼 수 있도록 콘셉트를 잡아 큰 인기를 끌었다. ‘장진우 식당(퓨전 이탈리안)’, ‘까올리포차나(태국)’, ‘미우야(정통우동), ‘카페마마스(샌드위치)’, ‘핏제리아디부자(피자)’ ‘벽제갈비(한식)’, ‘바토스(멕시칸)’, ‘브루클린 더 버거 조인트(버거)’ 등 음식 분야별 국내 최고의 맛집 20여 곳을 유치하여 메뉴별 최고의 전문점으로만 구성했다. 고메이494 오픈 이후 F&B 업계에서는 고메이494의 검증된 맛집들을 유치하거나 이와 유사한 형태의 F&B몰을 선보이면서 도심 곳곳에 ‘레스토랑 편집숍’의 열풍이 불었다. 이외에도 채소(고구마, 감자 등)를 즉석에서 굽거나 쪄서 판매하거나 견과류를 알맞게 볶아 주는 ‘베이크 & 로스트(Bake & Roast) 코너’를 비롯하여, 위치 추적칩이 내장되어 고객이 매장 어디에 자리를 잡더라도 주문한 음식을 직접 서빙해주는 ‘스마트파인더’, 싱글족을 위한 소용량 상품을 개발하고 공간효율을 높여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할 ‘빅카드(대용량 상품 주문카드)’ 등이 F&B 업계에서 벤치마킹의 대상이 됐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고메이 494는 ‘서울 맛집 집결지’로써 고객들에게 크게 사랑 받고 있다”며 “지금처럼 지속적으로 다양한 콘텐츠와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고메이494의 명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선도적 모델 제시하는 갤러리아명품관
갤러리아는 국내 처음으로 명품관 웨스트를 브랜드 간에 경계가 없는 보더리스(Borderless) 매장으로 리뉴얼하여 오픈형 스페이스 백화점으로 탈바꿈시켰다. 갤러리아 웨스트는 1990년, 2004년에 이어 지난 2014년 세 번째 리뉴얼을 통해 기존 백화점의 획일화된 브랜드 단위 매장 구성을 상품 카테고리 단위의 오픈형 공간으로 파격 구성하고 글로벌 트렌드를 실시간으로 반영하는 엄선된 상품을 전개하여 기존 국내 백화점에서 볼 수 없는 혁신적인 변화를 만들어 냈다. 갤러리아의 선도적인 매장 구성은 점차 다양해지는 고객들의 소비패턴을 선제적으로 파악한 혁신적인 시도였다. 매장 간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은 고객의 쇼핑패턴에도 큰 변화를 가져와 브랜드 선호도에 따른 구매 경향이 브랜드 간 상품을 비교, 매치, 구매하는 비율을 높이기도 했다. 이후 백화점 업계에 오픈형 공간을 활용한 인테리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브랜드별 경계를 없앤 매장 형태가 현재는 눈에 띄게 많아졌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제시한 3세대 명품관의 형태는 더 이상 새로움이 아닌 당연한 변화로 인식되어 오고 있다. 특히 2014년 리뉴얼 프로젝트의 인테리어는 갤러리아와 캐나다 유명 설계사 ‘버디필렉(Burdifilek)’의 협업으로 이루어졌다. 버디필렉은 그간 아일랜드 명품 백화점인 ‘브라운 토마스’, 캐나다 명품 백화점 ‘홀트 랜프류’, 미국 ‘W호텔 아틀란타’ 등의 인테리어를 전담해온 세계적인 건축설계사로, 아시아권에서는 최초로 한국, 갤러리아에서 버디필렉이 연출한 독창적인 공간을 선보이기도 했다.
‘보더리스’ 매장
새로운 일러스트 쇼핑백
▶5년 만에 쇼핑백 디자인 변경
최근에는 5년 만에 쇼핑백 디자인을 변경하여 세계적인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주디스 반 덴 후크’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일러스트 쇼핑백을 선보였다. 이번 쇼핑백 디자인을 맡은 ‘주디스 반 덴 후크’는 에르메스, 버버리 등 명품 브랜드와 협업을 비롯하여 보그, 엘르 등의 패션 매거진과도 협업을 진행했으며, 미니멀한 일러스트를 특징으로 내세우며 패션 및 디자인 업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이전 쇼핑백은 컬러풀하고 역동적인 느낌을 강조했다면,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주디스 반 덴 후크의 쇼핑백 디자인은 먹물의 명암 조절로 얻어진 듯한 흑백의 차분함과 미니멀한 붓터치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쇼핑백은 아이보리색 바탕에 패션 피플들의 모습을 강렬한 터치감으로 인물들의 특징을 그려내며 패턴화하고, 측면에 작가 소개 글을 샴페인 골드 색상으로 보여주며, 심플하고 모던한 느낌을 준다. 갤러리아와 협업을 진행한 주디스 반 덴 후크는 “미니멀리즘과 갤러리아의 모던한 이미지의 접점을 찾는 데 주력했다”며 “블랙 잉크의 튐과 자국 형상을 기반으로 10명의 패션 피플들을 묘사했다”고 말했다. 갤러리아가 처음으로 기존 동업계와 다르게 일러스트 쇼핑백을 선보인 것은 2007년으로, 당시에는 백화점 로고를 이용한 쇼핑백 디자인이 보편적으로 사용되던 때였다. 갤러리아는 쇼핑백에 아트 마케팅을 적용, 패션 트렌드를 선도하고 고객들에게 최상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차별화 포인트로 일러스트 쇼핑백을 선보이기 시작했다. 2007년 스페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조르디 라반다와의 협업으로 첫 테이프를 끊은 일러스트 시리즈는 컬러풀하고 글래머러스한 도심 속 패션 피플들의 모습을 강조했다. 2012년에는 프랑스의 일러스트레이터 아이작 제노가 배턴을 이어받아, 회화적인 표현과 스타일리시함, 캐릭터의 위트를 더해 더욱 세련된 느낌을 강조하기도 했다. 갤러리아백화점 관계자는 “쇼핑백 ‘일러스트 시리즈’는 트렌드를 선도하는 갤러리아백화점의 이미지를 대변하는 상징적인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프리미엄 식음 문화 선도
제3세대 백화점 식품관을 국내 유통업계에 소개하며, 수준 높은 식음 문화를 선보이고 있는 갤러리아 명품관은 국내외 우수 식품 브랜드를 소개하며 프리미엄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강남한우’로 불리는 강진맥우가 있다. 올해로 27년째 접어든 ‘강진맥우’는 국내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한우 브랜드이자 백화점 업계에서는 최초로 선보인 한우브랜드이다. 출하 6달 전부터 일주일에 한 번 발효 숙성 막걸리를 먹이는 독특한 사양 관리로 최상등급육 1++보다 더 뛰어난 육향으로 한우 고유의 깊은 맛이 느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수입 식품으로는 갤러리아가 2014년부터 국내 단독으로 선보이고 있는 프랑스의 세계적인 올리브 전문 브랜드 ‘올리비에 & 코(OLIVIERS & CO.)’가 있다. 올리비에앤코는 1996년에 프랑스 프로방스 지역에서 시작된 올리브 전문 브랜드로 유명하다. 올리비에앤코 상품은 생산 이력제를 통한 철저한 원재료 및 상품 관리가 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 수확한 올리브를 사용하였는지 상품에 표기가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미슐랭 스타 셰프와 협업하여 개발한 다양한 식재료를 선보이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고메이 494를 통해서만 정식 수입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2016년 12월에는 코코샤넬·헤밍웨이가 즐겨 찾던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호텔의 고품격 식재료를 갤러리아 명품관 고메이 494에서 선보이고 있다.
프랑스 최고급 호텔로 손꼽히는 호텔 리츠 파리(Hotel Ritz Paris)는 코코샤넬과 헤밍웨이 등의 명사들이 사랑하고 즐겨 찾은 호텔로, 프랑스 오뜨 퀴진(Haute Cuisine)의 역사를 계승한 전설의 스타 셰프, 오귀스트 에스코피(Auguste Escoffier)의 리츠 파리 고메이를 갤러리아에서 단독 수입하고 있다. 리츠 파리 호텔의 식품은 유럽 전 지역 유수의 식자재 생산자들과 독점 계약을 맺어 신선하고 풍미가 좋은 엄선된 재료와 레시피로 상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매일 호텔 쉐프들의 정성과 노하우가 담긴 요리로서 고객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갤러리아 명품관은 리츠 파리 호텔의 유럽 제철과일로 만든 잼, 유명 산지에서 재배 후 일일이 수작업으로 만든 올리브오일과 소스, 최고의 티를 생산하는 싱가포르 TWG와의 독점 계약을 통해 생산된 티, 리츠 파리의 레시피로 블렌딩된 커피 등 세계 최고 수준의 맛과 신선함을 갖춘 다양한 식품과 식재료를 통해 고급스러운 프랑스의 맛을 전한다. 이외에도 뉴질랜드 특산품인 마누카 꿀을 음료화한 ‘마누키’ 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고 있으며,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 전통 비스킷 브랜드 비스킷테리 드 라 포앙두 라즈(Biscuiterie de la pointe du raz)와 세계적인 쇼콜라티에 명장 브랜드 샤퐁, 이탈리아 투스카니 지방의 유명 초콜렛 브랜드 라몰리나 등의 프리미엄 브랜드를 국내 단독으로 판매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