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 자산가도 은행 예금 깬다
조성만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팀장은 “은행 단골 고객들도 1%대 정기예금에 실망해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다”며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려고 상담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가 아무리 낮아도 자산운용의 안정성을 위해 일정 비중은 정기예금에 두고 나머지 자산으로 투자성향에 맞춰 상품을 선택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원금 깨지면 잠 못 잔다는 보수적 고객에게는 기대수익률이 정기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원금보장형 상품을 권하고 투자위험을 감내할 수 있는 고객들에게는 국내외 주식형 펀드도 소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팀장은 “고객들에게 비과세 상품을 우선적으로 권하고 있지만 거액 자산가들은 이미 비과세 상품에는 한도까지 가입해 있는 경우가 많다”고 귀띔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투체어스잠실 센터장은 “초저금리시대로 투자자들이 많이 달라졌다”며 “보수적 투자자들도 이제 더 이상 예금자산을 고집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전체 자산의 60% 이상을 안정적인 예금에 넣고 나머지 40%를 투자성향에 따라 가입할 수 있도록 상품을 안내했지만 요즘은 예금자산 비중을 30% 안팎으로 줄이고 30~40%를 중위험상품에, 나머지 30%를 투자형 상품에 가입하도록 권한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을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상가 오피스텔 등 수익형부동산에 자산의 60% 정도를 투자하고 나머지 20%를 중위험상품, 20%는 현금성 자산에 투자하도록 조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희 KB국민은행 WM사업부 팀장은 “고객들이 예금비중을 낮추는 쪽으로 투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며 “주식하고 채권이 섞인 혼합형 상품을 많이 추천하는데 그중에서도 배당소득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많이 권한다”고 말했다.
정은영 KDB대우증권 PB클래스갤러리아 부장은 “은행만 거래하던 분들이 예금 외에 대안을 찾고 있다”며 “개인 거액고객은 물론이고 법인도 주식형상품이나 채권혼합형 상품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 부장은 “예금만 하면 금리가 너무 낮아 세금과 기회비용을 따지면 사실상 마이너스 이자를 받는다고 보면 된다”며 “자산을 적절하게 배분해 실정배당형 상품에 가입하라”고 권유했다. 그는 예금비중을 낮추고 실적배당 상품에 금융자산의 총 60%까지 가입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정 부장이 가장 많이 권유하는 상품은 공모주펀드다. 그는 “공모주펀드는 채권형펀드의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하면서 IPO에 따른 추가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추천이유를 설명했다. 처음부터 주식투자비중이 높은 펀드는 위험할 수 있으니 채권을 많이 담는 자산배분형 펀드나 자산배분형 랩도 좋다고 덧붙였다.
유현숙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이사는 “개인별로 모두 투자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만족하는 기대수익률에도 차이가 있다”며 “본인성향에 맞는 기대수익률을 먼저 정하고 투자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연 15%의 고수익을 원한다면 공격적인 고위험 고수익 투자상품에 가입해야 하고 연 4% 수준이면 ELS나 채권비중이 높은 펀드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증시로 돈 몰린다
재테크시장의 가장 큰 변화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주식시장에 쏠리고 있다는 점이다. 세계 각국 주가가 양적완화에 힘입어 큰 폭으로 치솟은 데다 국내 증시도 코스피 2100선을 훌쩍 뛰어넘자 투자자들이 증시와 주식상품을 주목하고 있다.
원금손실 때문에 펀드를 환매하고 떠났던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형펀드를 찾고 있어 수탁고가 급증하고 있다. 내친김에 주식에 직접 투자를 시작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만기가 남은 정기예금을 깨고 주식형펀드에 가입한 직장인들이 부지기수다. 은퇴 이후 전문투자가로 나서서 인생 이모작을 설계하겠다는 사람들까지 크게 늘어나고 있을 정도다.
국내증시는 4월 들어 상승세를 타더니 결국 코스피 2100선을 훌쩍 뛰어넘었다. 코스닥은 2008년 1월 10일 이후 7년3개월 만에 지수 700을 돌파했다.
한국증시 시가총액은 4월 15일 기준으로 1조3414억원을 기록하며 세계 11위 자리를 되찾았다. 하루 주식거래대금도 코스피 코스닥을 합쳐 13조원을 넘어섰다. 증시가 모처럼 활황세를 보이며 고객 예탁금과 신용융자 등 투자대기자금도 크게 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현재 고객 예탁금은 전날 대비 9077억원 늘어난 21조1289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예탁금이 21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11년 10월 24일 이후 3년 6개월 만이다.
고객 예탁금은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증권사에 맡겨놓은 돈으로 지난해 말 16조6144억원이던 것이 4개월 새 4조5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신용융자잔고 역시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4월 15일 기준으로 7조758억원을 기록해 2007년 6월 26일 이후 8년 만에 7조원을 넘어섰다. 신용융자란 증권사가 투자자로부터 신용거래보증금을 받고 주식거래 결제를 위한 매매대금을 빌려주는 것이다. 증권사들은 최근 앞다퉈 신용융자 이자율을 낮추고 한도를 높이고 있어 앞으로 신용융자 잔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슈퍼리치들 해외투자상품 찾는다
글로벌 주식시장이 동시다발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들자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는 슈퍼리치들이 늘고 있다. 저금리 때문에 해외투자가 아니고선 안정적인 노후자금을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유현숙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 이사는 “초저금리시대가 열린 이후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린 자산가들이 많이 늘었다”며 “최근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과 자금을 풀고 있는 유럽시장에 대한 투자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증권사를 찾는 고객 중에는 1%대 수익을 원하는 사람은 없다”며 “기대수익률이 4~5% 나올 수 있도록 해외우량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사모펀드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이승희 KB국민은행 차장은 “해외투자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올해나 내년까지 한시적으로는 원자재 가격 약세로 고전하고 있는 신흥국보다 양적완화로 돈이 넘쳐나는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유망하다”고 말했다.
정은영 KDB대우증권 부장은 “최근 거액 자산가들은 해외 쪽에 관심이 많다”며 “예전에는 일본, 미국 쪽 투자도 많았지만 요즘은 중국과 유럽지역 투자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해외 투자상품 가입자들이 늘면서 세계 증시 움직임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각국 증시는 시중에 풀린 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 주가를 밀어 올리는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 상하이증시는 지난 4월 10일 지수 4000을 돌파했다. 상하이지수가 4000을 넘어선 것은 2008년 3월 이후 7년여 만이다. 거래대금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최근 몇 년간 골드바에 투자하던 아줌마 부대가 주식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진단도 나왔다. 한꺼번에 수억원의 뭉칫돈을 싸들고 증권사를 찾아와 계좌를 개설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 뉴욕증시도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완화되면서 다우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일본 증시는 아베노믹스에 힘입어 지난 4월 10일 닛케이평균주가가 15년 만에 장중 2만을 넘어섰다. 독일, 영국 등 유럽증시는 양적완화에 힘입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사들은 선진국에 비해 가격 상승 여력이 크면서도, 다른 신흥국보다 안정성이 높은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KDB대우증권의 KDB대우 중국 장기가치투자랩과 현대증권의 현대able보세라차이나랩의 경우 중국 현지 대형자산운용사인 보세라자산운용의 자문을 받아 중국 본토 상장주식 중 글로벌 동종업체 대비 저평가된 종목에 투자한다.
올 하반기 선강퉁(선전-홍콩 증시 간 교차거래) 시행에 대비한 상품들도 눈에 띈다.
동부증권의 동부차이나본토RQFII펀드는 선전증시 투자 비중이 50%로 높아 선강퉁 시행에 따른 수혜가 예상된다. 신한금융투자의 랩어카운트 상품인 신한명품 중국본토 자문형랩 B형도 선전A주와 상하이A주에 동시 투자하는 전략으로 선강퉁 투자 대기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다만 중국 증시가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장기투자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안정적 자산운용을 원하는 투자자들을 겨냥해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는 상품도 많이 나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미래에셋글로벌자산배분 랩어카운트는 글로벌 연기금 사이에서 자산배분 모델로 널리 사용되는 블랙-리터만 자산배분 모델에 기초한 자산배분 전략으로 20~30년 장기수익을 추구한다.
역외ETF(상장지수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투자 거래대금 상위 20개 종목 중 절반인 10개가 역외ETF(상장지수펀드)인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미국 등 해외 증시에 상장된 역외ETF에 눈을 돌린 이유는 규모와 다양성 면에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전 세계 ETF시장은 지난해말 기준 2조7000억달러인데 이 중 한국ETF시장 규모는 200억달러에 불과하다. 상장종목수도 미국ETF 시장에 상장된 종목수가 1663개인데 반해 국내 상장 종목수는 184개에 그친다. 국내 ETF가 주로 코스피지수와 관련된 종목으로 거래되는 것과 비교해 역외ETF는 주식, 채권, 원자재, 통화 등 자산군은 물론이고 미국, 유럽, 러시아 등 지역별로 나뉘고 또 헬스케어 금융 등 섹터 등으로 세부적으로 나눠져 있다.
시중 뭉칫돈 수익률 쫓아 대이동
재테크 지각변동이 전개되면서 시중 부동자금은 MMF, CMA 등 단기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하루만 맡겨도 은행의 웬만한 정기예금보다 높은 연 2% 안팎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데다 수시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주가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증시를 떠났던 투자자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다.
MMF순자산 총액은 지난 4월 7일 기준으로 113조8082억원에 달한다. 올들어서만 30조원 넘게 늘었다. 지난 2월 100조원을 넘어서더니, 4월엔 결국 110조원까지 훌쩍 뛰어넘었다. MMF 순자산 총액이 11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7월 이후 5년 9개월 만이다. CMA 가입계좌도 지난 3월 말 현재 1104만개로 올 1분기에만 14만5396개가 증가했다.
이밖에도 스왑(ARS), 사모펀드, 기업어음, 저축은행 특판예금 등 은행 정기예금보다 1%포인트 이상 수익률이 높은 상품에는 자금이 몰린다.
올들어 ARS를 판매하고 있는 신한투자금융과 NH투자증권 2곳에만 3월 말 현재 기준으로 1조원이 몰렸다. 롱숏ELB(파생결합사채)로 불리는 ARS는 고객의 투자원금을 모두 채권이나 CD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에 투자하고 이를 담보로 차입한 자금을 자문사에 맡겨 주식에 투자해 추가수익을 올리는 상품이다.
최근 기업은행이 중국 국영은행의 신용과 연계한 사모펀드 투자자를 모집한 결과,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원이었는데도 5분 만에 판매한도 100억원이 모두 소진됐다.
국민은행이 내놓았던 목포산업단지 조성관련 기업어음 410억원어치도 판매한도가 이틀 만에 모두 소진됐다.
기업어음도 얼마 전까지는 연 4%는 돼야 팔렸지만 최근 들어서는 3%대 상품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투자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고금리 상품을 선택하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유니온저축은행 참저축은행이 내놓은 연 3%대 초반의 정기예금 특판상품도 조기매진됐다.
절세상품·특판상품 주목
주식시장이 좋아 보인다고 전 재산을 주식에 모두 투자할 수는 없는 일. 자산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익률이 다소 못하더라도 안정적인 확정금리형 상품에도 자산이 상당부문을 넣어둬야 한다. 하지만 은행 상품에 가입할 때도 반드시 먼저 챙겨야 할 상품이 있다.
바로 절세형 금융상품이다. 쥐꼬리만 한 이자에 이자소득세 15.4%까지 떼고 나면 남는 게 없다. 그래서 재테크의 기본 중의 기본이 바로 절세형 금융상품부터 먼저 가입하는 稅테크다.
비과세종합저축은 만 61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는데 한도는 500만원이다. 재산 형성저축에는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고 농특세 1.4%만 부과된다.
주택청약종합저축도 연간 납입금액 240만원 한도로 40% 소득공제가 된다.
은행 상품은 아니지만 소득공제 장기펀드도 연간 납입금액 600만원 한도 내에서 40%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금까지는 연금저축계좌와 퇴직연금계좌로 개인이 납부한 금액을 합쳐 연 4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었는데 올해부터는 퇴직연금 개인납부금에 한해 300만원을 더 세액 공제해준다. 700만원 한도를 모두 채우면 연말정산 때 92만4000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연금저축계좌는 분리과세를 활용해 절세를 할 수도 있다.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내놓는 특판상품은 일반 정기예금보다 많게는 1%포인트 이상 기대수익률이 높은 만큼 꼼꼼히 따져보다 가입할 필요가 있다.
KB국민은행은 저금리 고령화시대에 맞춰 연금수령을 위한 연금우대통장, 목돈마련을 위한 연금우대적금, 여유자금 운용을 위한 연금우대예금을 판매하고 있다.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통장은 연금 입금건수에 따라 최고 연 2.5%의 우대이율을 적용해주고 수수료면제 환율우대서비스에다 자산관리 서비스까지 제공해준다.
신한은행은 최근 미래설계적금과 미래설계장기플랜연금예금을 내놓았다. 미래설계적금은 3년 저축 5년 만기 구조의 상품으로 최초 3년 적립기간 동안 매월 300만원 이내에서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다. 최초 3년 적립기간 중에는 4월 초 기준으로 기본 이자율 연 2.05%가 적용되고 우대이율 0.4%포인트를 포함하면 최고 연 2.45%를 적용받을 수 있다. 장기플랜연금예금은 연금예금과 이자지급식 정기예금을 결합한 상품으로 6년 이상 50년 이내 기간 동안 연금을 수령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광복 7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만세 정기 예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대한민국만세 정기 예금은 1년제 상품으로 기본금리 1.65%에 우대금리 0.2%포인트를 더하면 최고 1.85%의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최저 가입금액 100만원 이상이며 개인당 가입한도는 5000만원이다. 대한민국만세 정기 적금은 자유적립식의 경우 월 100만원, 정액적립식의 경우 월 5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다. 기본금리 2.4%에 우대금리 0.2%포인트를 포함해 최고 2.6%까지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류현진정기예금’, ‘법사랑플러스통장’, ‘통일대박 정기적금’ 등 특색 있는 상품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2015 류현진 정기 예·적금은 류현진 선수가 미국 메이저리그에서 승리할 때마다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해준다. 류 선수가 5승을 달성할 경우 0.1%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적용되고 18승 이상 달성한다면 최고 0.4%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모든 우대금리를 적용받을 경우 2년제 정기 예금은 최고 연 2.2%, 2년제 정기 적금은 최고 연 2.6%까지 가능하다.
법사랑플러스 예적금도 기본이율은 연 1.7~1.9% 안팎이지만 우대이율을 모두 적용받게 될 경우 3년제 정기 예금은 최고 2.17%, 3년제 정기 적금은 최고 연 2.89%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다양해진 증권투자상품
증권사들은 올해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하는 펀드를 유망상품으로 꼽는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 상승추세가 시작되는 초반부에는 중소형지수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인다”고 말했다.
저금리 상황에서는 배당투자 상품도 주목할 만하다.
KDB대우증권은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려해 배당수익률 기준 상위 30종목을 선별해 운용하는 배당성장지수랩을, 한국투자증권은 한국밸류10년투자배당(채권혼합)펀드를 유망상품으로 추천했다.
전문가들은 순수 주식형 펀드보다는 주식혼합형 또는 채권혼합형 펀드 가입을 권한다.
신한금융투자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와 신용·체크카드를 결합한 ‘CMA R+’카드를 내놓았다.
CMA R+신용카드는 월 100만원 이상 사용하면 계좌 내 1000만원까지 연환산 2.6%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이와는 별도로 CMA R+테크카드는 월 100만원 이상 사용 시 납입액 500만원까지 연환산 2.2%의 우대금리를 준다.
KB투자증권은 변동성 장세에서도 높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KB스마톡 레인지포커스ETF랩을 판매 중이다. 이 상품은 향후 주식시장이 1, 2년간 특정범위 내에서 움직인다는 가정 하에 지수하락 시 정해진 비율에 따라 주식형 ETF를 늘리고 반등할 때는 채권형 ETF의 비중을 늘린다.
증권사들은 은행 예금고객 유치를 위한 특판상품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 대우증권은 매주 100억원 한도로 특판상품인 ‘특별한 RP(환매조건부채권)’을 판매하는데 매진사례를 거듭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올 연초 두 차례 모집한 CD금리연계 파생결합사채에도 총 4360억원이 몰렸다. 이 상품은 3개월 만기로 원금이 보장되는 데다 수익률이 연 2.4~2.5% 수준으로 은행 예금보다 다소 높아 인기를 끌었다.
신한금융투자증권은 올들어 롱숏 주가연계 파생결합사채를 7000억원 이상 판매했다.
펀드도 할인쿠폰으로 싸게 산다
펀드,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DLS), 환매조건부채권(RP) 등 금융상품에서도 할인쿠폰 등으로 저렴하게 가입하는 방법이 있다.
키움증권 거래고객 중 펀드 1만원 할인쿠폰(10만원 이상 투자 시 사용가능) 이용자 수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배가 늘어났다. 펀드에 10만원을 투자할 경우 쿠폰을 활용하면 9만원만 입금하면 돼 10% 싸게 살 수 있다. 그만큼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키움증권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1월까지 펀드에 임의식으로 100만원 이상 가입하는 고객에게 항공마일리지 1000포인트를 적립하는 서비스도 실시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 인버스 WTI 원유선물 등 자사 상장지수증권(ETN) 4종목을 하루 동안 3000주 이상 거래하는 고객 가운데 종목당 선착순 1~3위에게 4만원, 4~7위에게 3만원을 각각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이벤트를 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연금저축을 신규 가입하거나 타사에서 이동해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연 3.75% 금리의 특판 RP(3개월 만기)를 판매하고 있다. 가입 한도는 신규 고객의 경우 약정액의 100배, 타사에서 이동한 고객의 경우 약정액의 10배까지다. 삼성증권도 지난달부터 온라인으로 ELS나 DLS 상품 가입 시 가입금액 한도만큼 연 3.5% 우대금리를 주는 특판RP(6개월 만기)를 판매 중이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펀드 가입(적립식 10만원, 임의식 100만원 이상) 고객이 ELS나 DLS를 합계 3000만원 이상을 투자할 경우 5만원 상품권을 지급하는 이벤트로 주목을 끌었다.
보험상품 구조조정 할 때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다시 짜는 투자자라면 이참에 장롱 속에 넣어둔 보험증권도 모두 꺼내서 찬찬히 살펴보자.
유현숙 이사는 “보험상품은 지인을 통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 언제 어떤 상품에 가입했고, 언제 만기가 되는지, 연금은 언제부터 탈수 있는지 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기존 가입상품을 종합적으로 리뷰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예전에 추가입금이 가능한 고금리 저축보험에 가입해놓고도 몰라서 방치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상품에 가입되어 있을 경우 투자할 새 금융상품을 찾기보다 무조건 그 상품에 추가입금부터 하라고 조언한다”고 귀띔했다.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한 보험상품 구조조정도 필요하다. 기존 가입 보험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월 납입액과 혜택을 꼼꼼히 비교해서 줄일 것은 줄여야 한다. 설계사에게만 의지하지 말고 발품을 팔아 꼭 필요한 보장만 선택하면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
중대질병에 대비한 CI보험 가입엔 주의가 요구된다. 보험사가 인정하는 중증질병 리스트가 일반 통념과 벗어나는 경우가 많아 보험료를 돌려받을 확률이 크게 떨어진다는 게 보험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만약 중복보장이 되는 보험이 여러 개라면 중도해지 비용과 중도 인출액, 추가 납입액 등을 꼼꼼히 따져가며 해지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추가 납입액이 적은데 비해 만기 시 받는 수령액이 크다면 중도해지를 하지 않는 편이 이득이다. 납부해야할 보험료가 많다고 부담돼 무조건 해지하는 것은 옳지 않다. 보험에 따라 납입을 일시 정지할 수 있는 기능이 포함된 상품도 많기 때문에 해약이나 가입을 하기 전에 약관을 잘 살펴야 한다.
대출이자부터 줄이자
저금리시대에는 수익률 높은 금융상품을 찾는 것 못지않게 ‘대출이자 줄이기’가 중요하다. 돈을 모으려면 씀씀이를 줄여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올해 초 안심전환대출을 활용해 빚테크를 할 절호의 찬스가 있었지만 자격요건이 맞지 않아 그렇게 하지 못했다면 대출상품 갈아타기를 통해 ‘대출이자 다이어트’에 나서보자.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은행 영업점을 방문해 저금리 대출상품 전환을 상담하는 것도 좋겠지만 그보다는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상품을 비교해 볼 수 있는 대출금리 비교사이트나 대출전문 상담사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대출을 한 곳으로 몰아서 관리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현금서비스는 물론이고 마이너스통장, 카드론 등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대출은 최우선 정리하는 것이 좋다. 대출심사를 할 때 카드론 같은 고금리 대출이 파악되면 신용등급이나 대출한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우대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주거래은행을 만들어 자신의 신용을 꾸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만일 현재 거래은행이 우수고객이 되어도 별 혜택이 없다면 과감히 거래은행을 바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저금리 기조로 은행들의 시장 조달 금리가 낮아지면서 신용대출이나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기준이율이 변동금리보다 낮아지는 이례적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통상 변동금리 대출의 적용금리가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보다 낮은 편이지만, 금리가 속락하면서 고정금리가 싼 경우도 속출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고정금리 기준요율(5년 고정혼합형 기준)은 지난해 12월 2.56%에서 3월 2.20%, 4월(9일 기준) 1.95%로 1%대에 진입했다. 같은 기간 변동금리의 기준요율 격인 코픽스 신규 취급액(6개월 기준) 기준금리가 2.17%에서 2.08, 2.03%로 떨어졌다. 4월 들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역전현상이 발생한 셈이다. 신한은행도 이 기간 고정금리 기준요율이 2.49%에서 1.98%로 1%대에 진입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3개월·6개월 단위로 체감하게 되는 변동금리보다 고정금리의 반영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역전현상이 생겨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환기간이 최고 30년에 달하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에도 실제 고객이 부담하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를 밑돌고 있다. KB국민은행의 대표적인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 상품인 포유(For You) 장기대출상품(5년 고정혼합형)의 실제 적용금리는 2.95~4.0%로 이 은행의 변동금리 상품(코픽스 신규취급액·6개월 기준) 적용금리(3.12~4.22%)보다 0.2%포인트가량 낮다.
향후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면 고정금리가 낮더라도 변동금리를 선택해야 하지만 추가하락 가능성이 크지 않은 경우에는 고정금리가 낮다면 대출 갈아타기를 적극 고려할 만하다.
올해 주가 금리 집값 전망은?
증시가 2000고지를 넘었다고 활황 장세가 계속될지는 불투명하다. 집값도 일부지역은 큰 폭으로 올랐지만 대부분 실수요 중심의 거래여서 상승폭은 크지 않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주가 금리 집값 전망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
조성만 신한은행 팀장은 “올해 주가는 225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이지만 유동성 장세가 워낙 좋아 최고 2300까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 때문에 6~9월에는 조정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연말에 회복국면을 나타낼 것”으로 진단했다.
조 팀장은 “기준금리는 상반기 중 추가인하 얘기가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금융당국이 인하에 부담을 느낄 것”이라며 “미국이 하반기에 금리를 올리면 우리나라도 인상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시장에 대해서는 “주택거래가 실수요 위주로 움직이기 때문에 급등 가능성은 적지만 전반적으로 시중 유동자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돼 활기를 띨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인응 우리은행 센터장은 “대형주가 많이 안 올랐기 때문에 시장주도주가 움직일 경우 지수상승 요인이 더 있다”며 “올해 최고 2250선까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준금리는 2분기 중 0.25%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지만 연말에는 다시 강보합으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집값은 금리가 워낙 싼 데다 전세금이 높기 때문에 대기수요가 많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하지만 1, 2년 뒤에는 약세가 예상되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겨냥한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국민은행 팀장은 “증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종합주가지수는 많이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준금리는 상반기 중 추가 인하 여지가 있지만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말금리는 지금과 같거나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 연말집값도 지금보다 소폭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현숙 NH투자증권 이사는 “회사차원에서는 올해 주가지수를 최고 2200으로 보고 있는데, 최근 유동성장세로 좀 더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주가지수에 영향이 큰 대형주보다는 중소형주 중심의 테마주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준 금리는 한차례 더 인하가능성이 있기는 하지만 인하여부와 관계없이 연말 금리는 현 수준 정도로 예상했다.
유 이사는 “집값은 바닥은 다진 것으로 보이지만 투자보다는 실수요 거래가 대부분”이라며 “시세차익보다는 내가 살집이라고 생각하고 집을 사는 것이 맞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