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가 가시화되고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을 앞뒀고, C노선이 지난 1월 말 첫 삽을 떴다. B노선도 계획대로 착공할 예정이다. GTX A~C노선이 완공되면 동탄에서 서울 수서, 파주 운정과 인천에서 서울역까지 30분 내 출퇴근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이 GTX A~C노선을 평택과 춘천, 아산·동두천까지 각각 연장하고 GTX D·E·F노선을 신설해 수도권을 남북과 동서로 가로지르는 총 6개 노선을 구축하기로 했다. 서울에서 경기, 인천, 충청, 강원까지 뻗어나가는 GTX 구상이 구체화되면서 노선 주변 지역의 기대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1월 25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GTX 연장·신설 계획을 포함한 ‘교통 분야 3대 혁신 전략’을 발표했다. GTX 2기 구축(38조원), 철도와 도로 지하화 사업(65조2000억원), 지방 광역·도시 철도 구축(18조원) 등 교통 혁신 3대 전략에 총 134조원을 투입하는 것이 골자다. 단연 눈에 띄는 건 ‘2기 GTX’의 청사진이다. 정부가 기존 GTX A·B·C노선을 연장하고 GTX D·E·F노선 신설을 본격 추진하기로 해서다.
우선 GTX A노선(운정~동탄) 중 수서~동탄 구간이 당장 오는 3월 말, 운정~서울역 구간은 연말 개통한다. 2026년부터는 삼성역을 정차 없이 통과하다 2028년 삼성역이 완공되면 전 구간이 개통한다. 국토부는 완전 개통 시 GTX A 노선은 매일 27만 명이 이용하는 노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서~동탄 구간 이동 시간은 기존 75~79분에서 19분으로, 운정~서울역 구간 이동 시간은 54~7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된다.
우선 GTX A노선(운정~동탄) 중 수서~동탄 구간이 당장 오는 3월 말, 운정~서울역 구간은 연말 개통한다. 2026년부터는 삼성역을 정차 없이 통과하다 2028년 삼성역이 완공되면 전 구간이 개통한다. 국토부는 완전 개통 시 GTX A 노선은 매일 27만 명이 이용하는 노선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수서~동탄 구간 이동 시간은 기존 75~79분에서 19분으로, 운정~서울역 구간 이동 시간은 54~70분에서 20분으로 단축된다.
GTX B노선(인천대입구~마석)은 재정 구간인 용산~상봉 구간을 오는 3월에 먼저 착공하고 민자 구간은 6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2030년 개통한다. 올 1월 말 착공식을 한 GTX C노선(덕정~수원)은 2028년 개통 예정이다. A·B·C노선이 완공되면 기존 79분가량 걸리던 수서역~동탄역은 19분 만에, 70분가량 걸리던 운정역~서울역은 20분 만에 이동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에는 95분간 이동해야 했던 인천역~서울역(B노선) 구간은 30분 만에, 75분 걸리던 덕정~삼성역(C노선) 이동 시간은 29분으로 줄어든다.
여기에 GTX A노선은 남쪽으로 평택 지제역까지 20.9㎞의 연장이 추진된다. 삼성전자 캠퍼스 인근인 경기 평택 지제역 역세권은 ‘K-반도체 배후도시’로 조성되는 곳이다.
GTX B노선은 용산∼상봉 구간을 오는 3월 먼저 착공하고, 나머지 민자 구간을 오는 6월 착공해 2030년 개통을 목표로 건설한다. 여기에 동쪽으로 강원 춘천시까지 55.7㎞를 연장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GTX B 노선은 인천대입구에서 부천, 신도림, 여의도, 용산, 서울역을 거쳐마석까지 계획돼 있다.
2028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GTX C노선은 남북 양쪽으로의 연장이 이뤄질 예정이다. 기존 노선은 덕정에서 의정부, 청량리, 왕십리 등을 거쳐 수원까지 연결된다. 정부는 남쪽으로는 충남 천안을 지나 아산까지 59.9㎞를, 북쪽으로는 동두천까지 9.6㎞를 늘린다.
연장 노선 재원은 지방자치단체와 정부가 부담 방식을 논의 중이다. 일단 A 연장 노선과 C 연장 노선은 지자체가 사업비를 자체적으로 부담하기로 합의돼 타당성 검증을 비롯한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B노선은 자체 부담이 가능할지를 놓고 정부와 지자체가 협의 중이다.
지자체가 재원을 부담하게 되면,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이나 예비타당성조사 같은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설계와 착공에 바로 진입할 수 있다. 이에 윤석열 정부 임기인 2027년 5월 내에 착공까지 가능할 것으로 정부는 바라보고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지자체 부담 방식으로 가면, 정부 부담 방식에 비해 3년 이상 빨리 개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GTX D·E·F 노선은 2025년 상반기 수립할 예정인 5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될 예정이다. 이 중 D·F노선은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도록 2단계로 구간을 나눠 개통을 추진한다. 1단계 구간은 2035년 개통을 목표로 윤석열 정부 임기 내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동시 통과를 추진한다. GTX D노선은 ‘가로로 누운 Y자 형태’ 2개가 붙은 ‘더블 Y’자 모양이다. 인천공항과 김포 장기에서 각각 시작된 노선이 분기점인 부천 대장에서 만나 삼성까지 이어지고, 다시 이곳에서 잠실·강동·교산을 지나는 ‘팔당 종점’과 모란·이천을 지나는 ‘원주 종점’으로 나뉜다. 교산∼팔당 구간만 2단계에 속하고, 나머지 구간은 1단계로 추진한다.
GTX E노선도 인천공항에서 시작해 부천 대장을 거쳐 연신내와 광운대 등 강북지역을 지나 구리, 왕숙2, 덕소로 이어진다. 이 노선은 인천공항부터 대장까지 D노선과 같은 노선을 공유한다.
GTX F노선은 ‘O’자 모양 순환 노선이다. 의정부와 고양 대곡, 김포공항, 부천종합운동장, 수원, 교산, 왕숙2 등을 지난다. 교산~왕숙2 구간만 우선 추진하고 나머지는 사업성 검토를 거쳐 추진한다.
정부는 이처럼 6개 노선이 구축되고 GTX교통망이 수도권에서 충청·강원 권역까지 확대되면 하루 평균 183만명이 GTX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수도권 30분, 충청·강원권 1시간의 초연결 광역경제 생활권이 완성되는 셈이다. 정부가 추산한 경제적 효과, 고용 창출 효과도 각각 135조원, 50만명에 이른다.
정부는 이들 GTX D·E·F 노선을 제5차 국가철도망 계획(2026~2035년)에 반영하겠다고 못을 박았다. 국가철도망계획은 5년 주기로 수립하는 10년 단위의 철도 건설 분야 최상위 법정계획이다. 국토부는 예년보다 수립 시기를 반년 이상 앞당긴 내년 상반기에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을 내놓겠다는 방침이다. 대선공약 및 국정과제 이행 차원으로 풀이된다.
지방 대도시권에 GTX 같은 광역급행철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나왔다. 우선 대전~세종~충북은 CTX 사업이 추진된다. 그 외 부산·울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에도 유사한 x-TX 구축을 추진한다. 백원국 국토부 2차관은 “지방에도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며 “교통 혁신을 통해 메가시티가 조성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깔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경인선 등 지상철도를 지하로 내려 상부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경부고속도로 등 지상고속도로를 지하로 확장해 상습 정체를 해소하는 방안도 본격 추진한다.
문제는 GTX, x-TX, 철도 지하화 모두 소요되는 투자금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자금 조달은 국비 30조원, 지방비 13조6000억원, 민간 75조2000억원, 신도시 조성원가 9조2000억원, 공공기관(도로공사) 5조6000억원 등과 같이 분담하리라고 국토부는 전망했다. 민간 투자 유치 및 지자체 협업 등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에서다. 특히 철도 지하화 사업은 별도 재정 투입 없이 상부 개발 이익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겠다고 했다. 그나마 재개발 이익을 기대할 수 있는 서울 등 수도권과 달리 지방에서는 철도 지하화 추진에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2호 (2024년 3월) 기사입니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