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트리아의 수도인 비엔나는 화려한 문화와 합스부르크제국 분위기가 남아있는 관광지, 커피하우스, 아늑한 와인 선술집 등 다채로운 매력으로 유명하다. 비엔나 거리 곳곳에 자리한 27개의 궁전과 163개의 저택은 바쁜 유럽여행에서 하루 이틀만 할애하기에는 너무 부족하다. 녹지 비율이 60%가 넘어 어디서나 공원을 만나는 것이 가능한 자연을 가까이 느낄 수 있는 도시 비엔나는 100여 개의 주요 도시 중에서 ‘세계 최고의 녹색도시 10선’ 1위에 선정됨과 더불어 매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꼽히며 지속가능성 면에서도 앞서 나간다. 문화, 예술, 음악의 명소가 모여 있는 링슈트라세 외에도 비엔나는 아직 알려지지 않은 다양한 매력이 있다. 300년 이상이 지난 지금 비엔나의 커피하우스(Kaffeehaus)는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명소가 되었다. 비엔나는 커피와 관련한 전체 문화가 발달했고, 커피는 모든 것을 아우르는 삶의 방식이 되었다. 1900년경 여러 작가들이 커피하우스 지식인으로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이들은 커피하우스를 사교적 만남의 장소뿐만 아니라 작업 공간으로도 활용했다. 유서 깊은 커피하우스 문화와 더불어 비엔나에는 최신 미식 트렌드, 팜 투 테이블(Farm-to-Table)이 자리잡고 있다.
▶ 글로벌 MZ 감성 물씬 ‘그래첼’
비엔나의 소박한 매력과 로컬 고유의 편안한 분위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그래첼(Gra¨tzel) 방문을 추천한다. 그래첼은 비엔나의 작은 동네나 주택가를 이르는 말로, 유명한 비엔나 명소가 모여 있는 링슈트라세의 외곽에 위치한 비엔나 시민들의 실제 거주 공간이다. 동화 속에 등장할 것 같은 아름답고 편안한 이미지 때문에 최근 젊은 현지인들과 MZ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감각적인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그중에서도 제어비텐피어텔(Servitenviertel)은 그림 같은 골목길을 따라 카페, 레스토랑, 꽃집 등이 늘어선 비엔나 대표 그래첼 중 한 곳으로, 프랑스 감성이 물씬 풍기는 비엔나 속 ‘리틀 파리’로 통한다.
발리의 예술과 문화의 중심지로 알려진 우붓은 푸르른 정글뷰와 전 세계 최고의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미식 목적지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창조경제부와 유엔세계관광기구(United Nations World Tourism Organization)가 만나 우붓을 세계 최초 지속가능한 미식 관광의 글로벌 허브로 키우는 프로젝트의 재개를 밝히며, 우붓은 전 세계 미식가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우붓의 오래된 프렌치 레스토랑 모자익(Mozaic), 넷플릭스 ‘셰프스 테이블(Chef’s Table)’로 화제가 된 디저트 파인다이닝 룸포디저트(Room4Dessert)를 비롯해 바이스로이 발리 리조트 내 위치한 파인다이닝 레스토랑 아페리티프(Ape′ ritif)와 새로운 콘셉트로 재개장한 핀스트라이프(Pinstripe) 바는 우붓 미식의 중심에 있다.
특히 추천하는 리조트는 미슐랭 출신 셰프가 포진한 5성급 리조트 바이스로이 발리다. 40개의 프라이빗 빌라 모두가 울창한 정글을 마주 보고 있으며, 가족이 소유하고 운영하기 때문에 리조트가 위치한 계곡 및 그 반대쪽 토지 또한 사유지로 철저한 프라이버시가 보장된다. 우붓 왕가의 계곡(Valley of the Kings) 꼭대기에 자리 잡아 우붓 중심부에서 제일 가까운 5성급 럭셔리 리조트로 우붓 번화가에서 차로 단 5분 거리이며, 자체적으로 무료셔틀 서비스를 제공해 뛰어난 접근성을 자랑한다.
진주잡이 어촌마을에서 트립어드바이저 선정 ‘세계에서 가장 떠나고 싶은 여행지 1위’에 오른 두바이는 지난 50년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도시 발전이 가장 빠르게 일어나고 있는 곳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전 세계 여행 업계가 침체기에 있을 때도 도시 개발을 멈추지 않았으며, UAE 건국 50주년을 맞이했던 2021년 두바이 엑스포를 필두로 두바이를 상징할 만한 새로운 명소들이 그 문을 열고 있다. 글로벌 체인 호텔&리조트가 끊임없이 오픈하고 있으며 200개 이상의 다양한 국적을 가진 이들이 함께 어우러져 살고 있는 도시인 만큼 경험할 수 있는 미식의 범주 또한 넓고 풍부하다. 올여름 화려한 도심 속 여유로운 휴가를 즐기고 싶은 이들에게 두바이를 추천하는 이유다.
▶ 골프와 수영을 좋아한다면
미국, 영국, 호주 등에 진출해 있는 탑골프가 중동과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두바이에 그 문을 열었다. 에미리트 골프클럽 바로 옆에 위치한 탑골프는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90개의 온도 조절 타석, 3개의 캐주얼 레스토랑, 와이드 스크린 TV가 갖춰진 초대형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이다. 마이크로 칩이 장착된 공을 이용하여 공이 날아간 궤적과 기록을 확인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초보부터 중, 상급의 레벨까지 자신의 실력에 따라 게임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에 두바이 마리나(Dubai Marina)의 마천루를 배경으로 이제 막 골프를 시작한 골린이부터 골프 챔피언까지 누구나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개장과 동시에 세계에서 가장 깊은 수영장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수영장이 있다. 두바이의 나드 알 셰바(Nad Al Sheba) 지역에 새롭게 문을 연 딥 다이브 두바이가 바로 그곳이다. 딥 다이브 두바이는 수심 60m의 수영장으로 이전까지 1위였던 폴란드 ‘딥스폿(Deepspot)’의 수심 45m 기록을 제쳤다. 수영장을 채우는 데만 1400만ℓ의 물이 사용되는 딥 다이브 두바이의 수온은 상시 30도로 유지되며 쾌적한 환경을 위해 6시간에 한 번씩 물을 정화하는 필터도 작동된다.
최근 럭셔리 해외여행 트렌드로 ‘단거리 여행의 일상화’가 하나의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러 곳을 긴박하게 순회하며 사진을 위한 여행보다는 하나의 테마를 잡고 진정한 휴양을 즐기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환율의 영향으로 이전보다 더욱 여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트렌드에 적합한 보석같은 여행지 중 하나는 전통 있는 일본 가고시마와 이브스키로 떠나는 온천여행이다.
▶ 9개 온천마을, 기리시마
인천공항에서 주 3회 직항을 통해 1시간 35분이면 직항을 통해 도착할 수 있는 가고시마의 기리시마산 남쪽 산기슭에 위치한 기리시마 온천은 9개의 온천을 통칭하는 온천마을이다. 공항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위치해 편안하게 쉬다 오기 적절한 코스로 추천한다. 마을 곳곳에서 온천의 뜨거운 김이 솟아나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일상에서 벗어나 아름답고 풍요로운 자연 속에서 힐링하고 싶을 때 찾을 만한 여행지다. 그중에서 가고시마의 상징인 사쿠라지마를 내려다보는 자리에 위치한 라비스타는 으뜸으로 꼽힌다. 깨끗하게 잘 관리되고 있는 대중탕과 각각 다른 콘셉트의 노천탕은 이국적인 매력을 더한다. 반려동물과 함께 숙박할 수 있는 객실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설비와 서비스까지 갖춰져 있다.
▶ 검은 모래찜질 온천, 이브스키
가고시마 남쪽에 위치한 이브스키는 사계절 내내 온화한 기후를 자랑하는 온천 휴양지다. 검은 모래찜질 온천으로 일본인들은 물론 해외에서도 잘 알려져 여행지로 꼽힌다. 그중에서 추천할 만한 곳은 2004년 고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가 회담 장소로 선택했던 백수관이다. 푸른 소나무와 바다로 둘러싸인 풍요로운 자연 속에 위치한 전통 온천료칸으로 숙소 내에서 모래찜질 온천을 즐길 수 있고 온천은 에도 시대의 목욕문화를 재현해 독특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또한 먹거리 또한 풍부한 지역이기 때문에 사시사철 신선한 제철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박지훈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5호 (2024년 6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