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처럼 영웅이 된 이가 있다. 열풍을 넘어 신드롬이 됐다. 팬덤을 넘어 앓는 이도 생겼다. 종합편성채널의 시청률 역사를 새롭게 고쳐 쓴 임영웅은 이후 아이유를 폴짝 뛰어넘더니 방탄소년단(BTS)까지 훌쩍 제쳐버렸다. 이게 도대체 무슨 얘기인가 싶은데, 지난해 1월부터 올 1월까지 유튜브 뮤직 차트를 살펴보면 글로벌 기준으로 BTS는 79억7000만뷰, 아이유는 9억900만뷰, 임영웅은 4억1900만뷰를 기록했다. 그런데 장소를 한국으로 한정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세계적인 그룹 BTS는 3억5200만뷰로 4억4900만뷰의 아이유와 3억9000만뷰의 임영웅에 미치지 못한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2022년을 빛낸 가수’를 살펴보면 임영웅과 BTS, 아이유의 차이가 좀 더 뚜렷하다. 30대 이하(13~39세)에선 BTS가 29.4%로 1위, 40대 이상에선 임영웅이 33%로 1위였다. 임영웅은 30대 이하에서도 5위(6.5%)에 이름을 올렸지만 50대 이상에선 BTS나 아이유를 찾아볼 수 없었다. 1위부터 10위까지 모두 트로트 가수였다. 이 정도면 전 연령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국내 최고 인기가수는 바로 임영웅이다. 여기서 잠깐, 그럼 도대체 무엇이 그를 톱으로 만든 것일까.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