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산업은 우리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눈독을 들이는 블루오션이다.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지만 관련 산업의 성장세는 꾸준하다. 기술력에 따라 우리 미래 먹거리로 충분하단 얘기다. 현재 우리 우주 산업 관련 분위기는 여느 때보다 좋다. 자체 기술로 개발한 누리호의 발사 성공 때문이다. 증시에서도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탄력을 받고 있다.
정부도 이 같은 흐름을 살려 우리 우주 산업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누리호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나서는가 하면, 2032년 달에 착륙선을 보내겠다는 야심찬 계획도 세웠다. 예산도 2조132억원이나 투입한다.
현재 우주 산업에서 가장 관심을 받는 것은 발사체 분야다. 발사체가 있어야만 우주로 나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SF 영화에서 나오는 발사체 없이 우주로 날아갈 수 있는 기술은 아직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발사체(제작 및 서비스) 관련 세계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2년 우주산업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발사체 관련 시장은 전년도 대비 8%포인트 상승했는데, 이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의 5년 평균치인 53억 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여기에는 스페이스X를 필두로 각국이 재사용 발사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이 한몫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사용 발사체로 인해 비용이 적게 들어 더 많이 발사체를 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체 우주 경제 규모로 볼 때 발사체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그리 크지 않다. SIA가 펴낸 2022년 위성산업보고서(State of The Satellite Industry Report)를 보면 1.5%밖에 되지 않는다. 대신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지상 장비이고, 그 다음이 위성 서비스다. SIA의 보고서에 따르면 비중이 각각 36.8%(1420억달러)와 30.5%(1180억달러)나 된다.
우주항공 분야 미래 먹거리로 선정된 우주 관측·센싱 분야는 위성 서비스에 해당된다. SIA 보고서를 보면 공교롭게도 위성 서비스는 전반적으로 하락세이지만 원격 탐사(리모트 센싱) 분야는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나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만큼 센싱 분야는 우주 산업에서도 참여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시장이란 뜻인 셈이다. 과기부의 보고서는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원격 탐사 위성의 수가 8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모트 센싱이란 관측 센서를 탑재한 인공위성을 통해 우주에서 지구를 관측하는 기술을 말한다. 일종의 데이터 활용 기반 서비스인데 재난 예방, 생태계 변동 관찰 및 농작물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지상 장비 분야 중에서는 위성항법시스템(GNSS) 관련 시장의 성장세가 높다. 위치 기반 모바일 장비의 판매 증가, 교통정보 시스템, 비행항법, 선박운항 등 다양한 분야에 있어서 활용 빈도가 높아진 것이 증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우주 탐사는 이 같은 모든 우주 산업 관련 기술의 총아다. 미국 주도하에 진행되고 있는 유인 달 탐사계획인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를 포함해 각국이 우주 탐험에 나서고 있다. 아르테미스 계획의 최종 목표는 인간의 달 상주와 화성 유인 탐사다. 우리도 이 계획에 참가하고 있는데, 지난해 8월 발사된 다누리호가 2025년 발사될 아르테미스 3호의 달 착륙 후보지 중 적합한 곳을 찾기 위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문수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