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사람들 사이에 벽이 생겼다.
차가운 빙벽을 사이에 두고 그들은 서로의 영혼을 단절한다.
공통의 이해, 공통의 불만, 공통의 일거리가 없다.
그 누구도 이 빙벽을 녹이지 않는다.
마스크로 말문을 닫고 심연 속으로 칩거하는 게 오히려 편한 세상.
고드름 끝으로 떨어지는 물 한 방울 받으려는 손이 안쓰럽다.
글 손현덕 매일경제 주필 사진 류준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