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전문잡지 컨슈머리포트가 ‘완전자율주행(Full Self-Driving·FSD)’을 내세운 테슬라의 새 소프트웨어(FSD베타9)에 안전 미비 우려를 제기하며 자체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컨슈머리포트가 새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인 운전자들의 소셜미디어(SNS) 영상에 테슬라 차량이 주차된 차량으로 돌진하거나 관목 덤불을 스치는 장면 등이 있어 안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조만간 자체 테스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컨슈머리포트의 자동차 시험센터 담당 간부인 제이크 피셔는 “소비자들이 적절한 안전보호 없이 기술 개발을 위한 시험에 동원되면서 돈을 내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테슬라가 새롭게 출시한 FSD베타9은 기본 옵션인 ‘오토파일럿’에 더해 별도로 판매되는 소프트웨어다. 교차로 주행 등의 기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최근 이 소프트웨어를 월 99∼1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 서비스를 발표하기도 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이 소프트웨어가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도 위협할 수 있다며 적어도 운전자의 상태를 실시간 모니터링할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현재 테슬라의 오토파일럿 기능과 관련 의혹이 있는 차량 충돌 사고 30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이들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10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한편 테슬라는 올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총 1만1629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 집계)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7079대) 대비 64.3% 성장한 수치다. 완성차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의 기본은 안정성”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모두 전기차로 방향을 선회한 가운데 테슬라에 대한 소비자의 궁금증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고민해야 할 시점일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