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코리아세븐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19 여파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 4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8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코리아세븐이 영업손실을 낸 건 2006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매출은 4조683억원으로 0.26% 증가했지만 점포수가 2019년 말 1만16개에서 지난해 1만501개로 485개 늘어 규모를 감안하면 감소한 셈이다. 금융서비스 부문 이익을 제외한 편의점 영업손실은 139억원이나 된다.
반면 경쟁사인 GS리테일, BGF리테일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지난해 영업이익 2526억원을 내며 전년 대비 5.7% 성장했고,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1622억원으로 17.5% 감소하는 데 그쳤다.
세븐일레븐 측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인구 감소로 편의점 업계가 전반적인 타격을 입었고, 그 가운데 세븐일레븐의 고매출 점포가 여행지나 유흥가 상권에 집중돼 영향이 더 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여파라곤 하지만 업계 1, 2위인 CU, GS25와의 격차는 더 벌어지고 심지어 후발주자인 이마트24에 3위 자리도 위협받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GF리테일은 일본의 훼밀리마트와 결별하고 대신 독자브랜드 CU로 순항하고 있다”며 “영업손실을 기록할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데 굳이 장기계약을 맺어 로열티 부담까지 안고 가야 하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88년 설립된 코리아세븐이 미국 세븐일레븐에 지급하는 로열티는 연매출의 0.6%로 알려졌다. 지난해엔 272억8200만원을 지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