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출범한 LX홀딩스의 주력 기업인 LG상사의 새 사명으로 LX글로벌과 LX인터내셔널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LG상사는 2월 사명을 LX글로벌로 변경하기 위해 가등기를 제출하고, 3월에는 ‘LX글로벌’에 대한 상표 출원을 마쳤다. 하지만 최근 다시 LX인터내셔널을 추가로 출원하면서 새 사명을 놓고 경영진에서 고민 중인 것이 드러났다.
LG상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LX하우시스(LG하우시스), LX세미콘(실리콘웍스), LX MMA(LG MMA), LX판토스(판토스) 등으로 정해진 상태다.
구본준 LX그룹 회장
LG상사의 이름을 놓고 고민이 길어지는 배경은 그룹의 주력사인 데다, 다양한 업종을 포괄할 사명을 찾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인터내셔널’과 ‘글로벌’ 등은 포괄적인 명칭으로 국제적인 상사업무를 담당한다는 것 외에는 업종을 가늠하기 어렵다.
실제로 상표권을 출원한 ‘LX인터내셔널’의 지정상품으로는 석유, 석탄, 에너지, 상품 운송업 등 LG상사가 기존에 다루던 분야를 포함해 디지털콘텐츠 호스팅업, 디자인업 등이 새로 추가됐다. 기존 LG상사의 성격을 유지함과 동시에 업종 간 경계를 허물고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LX홀딩스 관계자는 “새 사명은 6월 25일 주주총회에서 결정될 것으로 안다. 현재로선 확정된 바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구본준 회장의 아들인 구형모 씨가 지주사 경영기획담당 상무로 합류하면서 승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구형모 씨는 최근까지 LG전자 일본 법인에서 근무하다 최근 LX홀딩스 상무에 선임됐다. 1987년생인 구 상무는 LG전자에서 책임(차장급)으로 일해왔다. 구 상무 합류는 어느 정도 예견된 수순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구본준 회장이 올해 칠순인 점을 감안하면 외아들인 구 상무가 경영 수업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승계로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