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첫 해외 진출국 일본에서 폭발적 인기... 플래그십 스토어 1개에도 두터운 매니아층 형성
■최근 시부야, 오사카 백화점 3개 매장 오픈하며 2022년 일본 內 100억 매출 목표
■국내에서 시작한 순수 오리지널 K-스트릿 브랜드… 아시아 스트릿 패션 대장주로 자리매김
글로벌 D2C 기업 (주)에이피알(대표 김병훈)이 전개하는 스트릿 브랜드 널디(Nerdy)가 해외에서 매출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점을 중심으로 한 중국 매출 대박 행진에 이어, 스트릿 패션의 본산지인 일본에서도 강력한 매니아층 하에 최근 백화점 오프라인 매장 3곳을 열며 본격적인 현지 정복에 나섰다.
2019년부터 시작된 널디의 해외 진출은 첫 지역은 일본이었다. D2C 기업답게 온라인 자사몰을 야심차게 오픈한 이후 특별한 마케팅 활동을 전개하지 않았음에도 널디만의 확고한 브랜드 세계관과 디자인 컨셉이 큰 호평을 받으며 일본 특유의 강한 매니아층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특히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쇼핑에 익숙한 일본 소비자들은 꾸준한 매장 오픈 요청 메시지를 전해왔고, 이에 같은 해 10월 도쿄 하라주쿠에 널디의 해외 첫 정규 스토어가 개장했다.
일본의 젊은 패피(패션 피플)들이 모이는 곳으로도 유명한 하라주쿠는 한국의 홍대와 가로수길을 섞어놓은 듯한 곳으로, 스트릿 브랜드 매장이 밀집된 곳이다. 과감한 지역 선택을 한 널디는 현지 건축문화를 살린 소규모 아파트 형식의 플래그십 스토어로 주목을 받았다. 층마다 다른 컨셉으로, 지하 작업실 느낌의 아울렛과 빈티지한 미국식 카페 스타일, 소년/소녀가 사는 듯한 인테리어의 우먼스/맨즈 전용 공간을 배치해 소비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하라주쿠 플래그십의 오픈 직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 팬데믹 속에 널디 역시 일본에서의 추가적인 활동 없이 자사몰 중심으로 운영을 전개했다. 하지만 현지 소비자들의 꾸준한 반응과 연예계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를 통해 매출은 점차 상승곡선을 그렸다. 특히 ‘국민 아이돌’이라는 아라시(ARASHI), 유명 기획사 '쟈니스' 소속 아이돌 스노우맨, 일본 밴드 세카이노 오와리 외 다수 연예인들이 먼저 찾는 브랜드로 주목받았고, 기존 현지 브랜드들에서도 콜라보 요청이 쇄도하며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한국 브랜드로 해를 거듭할수록 최대 매출을 이어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겨냥해 최근 시부야 109, 오사카 109, 오사카 한큐 백화점에 잇따라 매장을 오픈한 널디는 지난해 60억에 이어 올해 100억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의 성공과 함께, 널디는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매출을 보이고 있는 중국에서 '메가 패션 브랜드' 수준으로 올라섰다. 2021년 티몰 ‘차오파이(潮牌, 소비자 유행 브랜드)’ 부문에서 한국 브랜드 최초로 판매액 1억 위안(약 190억) 판매를 돌파했고, 올해도 면세점에서만 100억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등 3월까지 전년대비 70%에 달하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스트릿 브랜드를 넘어 패션 브랜드 전체를 감안했을 때도 서울 주요 면세점에서 최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많은 규모의 발주를 넣지 않으며 서울권 중심의 면세점 8곳에만 입점해 있는 널디는 지난해 11월 신라호텔 면세점 1층 메인 구역에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주목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주요 오프라인 면세점의 1층 팝업스토어는 글로벌 톱 티어 뷰티 브랜드들이 독식하던 상징적인 자리다.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까지 호조를 보이며 아시아 스트릿 패션 트렌드의 대장주로 올라선 널디(NERDY)는 브랜드의 시작점에서 여타 브랜드와 차별성을 가진다. 라이선스나 총판 개념으로 해외 브랜드를 들여온 것이 아닌, 순수하게 국내 제로 베이스 상에서 시작한 K-스트릿 브랜드라는 점에서 이같은 성과는 분명 주목할 만하다. 2022년 2,000억의 매출 목표를 세운 널디는 아시아에 이어 북미, 유럽 진출도 고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