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Letter] 플랫폼? 프로토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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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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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1.07.26 16:08:09
수정 : 2021.07.26 16:08:27
플랫폼의 시대입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언택트’는 우리의 일상이 됐습니다. 이미 그 이전부터 페이스북, 카카오톡, 우버, 에어비앤비, 배달의민족, 쿠팡 등은 전통적인 산업구조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죠.
플랫폼 경제는 오프라인의 공급자와 소비자를 플랫폼을 통해 연결하고 수수료를 받는 수익 모델을 기반으로 합니다. 문제는 플랫폼 기업이 데이터를 독점하고, 이를 활용해 얻어진 수익 대부분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구조가 견고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배달·숙박 등 플랫폼과 소상공인 간의 수수료 갈등이 대표적 사례죠.
논란이 커지자 일부에선 플랫폼 경제의 대안으로 ‘프로토콜(규약) 경제’를 화두로 내세웁니다. 프로토콜 경제는 탈중앙화, 탈독점화를 통해 여러 경제 주체를 연결하는 새로운 형태의 경제 모델을 말합니다. 모든 참여자들이 프로토콜에 합의하고, 그에 따라 성과를 배분하는 방식을 따릅니다. 국내에선 소상공인 입점업체 수수료 정책 논란을 빚었던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이 상생 정책을 내놓은 게 유사한 사례로 꼽힙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프로토콜 경제를 추구하는 곳들이 늘었습니다. 차량 공유 서비스 플랫폼 우버는 소속 운전기사들에 대한 수익 창출 기여에 대한 보상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 개선 의사를 밝혔죠. 우버 기사들은 1년 보상금 중 15%를 우버 주식으로 지급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기업 성장에 기여한 대가를 운전기사가 더 많이 받을 수 있게 한 조치입니다. 지난해 12월 미국 증시에 입성한 에어비앤비는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숙박공유 호스트를 위해 비의결주식 920만 주를 ‘숙박공유 호스트 기부펀드’에 기부하기도 했죠. 하지만 일부에선 프로토콜 경제가 단순한 구호에 머무를 수도 있다고 주장합니다. 우버처럼 주식을 나눠주는 보상만 해도 법적 제도적 제약이 따르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블록체인 기반 암호화폐 등이 해결책으로 제시되지만 이 또한 쉬운 일이 아닙니다. <매경LUXMEN> 8월호 커버스토리에선 일상을 지배한 플랫폼의 문제점에서 태동된 프로토콜 경제의 의미와 한계를 짚어봤습니다.
올 상반기 대한민국 부촌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차는 어떤 모델일까요. <매경LUXMEN>이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의뢰해 전국 부촌 5곳(서울 강남 3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부산 해운대구, 대구 수성구, 인천 연수구(송도))의 베스트셀링카를 집계했습니다. 올 1월부터 6월까지 판매량을 국산차와 수입차로 나눴고, 종합순위와 남성·여성·각 지역별 베스트셀링카 등으로 상세한 조건을 설정했습니다. 대한민국 부자들이 선호하는 국산차와 수입차 순위를 확인해 보시죠. 귀띔을 드리자면 전통적인 베스트셀링카들은 여전했지만 서울 강남 3구(서초·강남·송파)를 중심으로 제네시스와 테슬라의 약진이 눈에 띕니다.
최근 MZ세대가 이끌고 있는 이슈 중 하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입니다. 일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일상에서 사용되는 자원과 제품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쓰레기를 최소화하자는 사회 흐름이죠. 1990년 후반에 첫 등장한 제로 웨이스트는 처음엔 쓰레기를 소각하지 않고 최대한 재활용하자는 개념이었지만, 최근 기후변화 등과 맞물려 친환경, 가치소비 트렌드와 맞물리며 세를 불리고 있습니다. MZ세대가 애용하는 브랜드와 기업들도 각각 친환경 경쟁에 뛰어들고 있고,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용기 사용이 많은 배달업계도 예외는 아닙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이후 두 번째 여름휴가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휴가철을 앞두고 극성을 부리는 델타 변이로 인해 무작정 어디로 떠나기도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도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이들은 있기 마련이죠. 그래서 <매경LUXMEN> 8월호에서는 한국관광공사에서 제공하는 ‘한국관광 데이터랩’을 이용해 지난해 여름휴가 시즌 사람들이 많이 찾은 곳을 들여다봤습니다.
[김병수 매경LUXMEN 취재부장]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31호 (2021년 8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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