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사고’란 기존 스타일에 머무르지 않고 새롭게 바꾸려고 하는 연습을 말합니다. 한마디로 ‘변화’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통해 발상을 전환하여 일상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창조사고’ 하면 너무 거창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창조적인 발상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닙니다. 학생이 공부를 하거나, 요리사가 요리를 하거나, 운전기사가 운전을 하는 것처럼 누구에게나 일상생활에서 ‘창조사고’가 요구됩니다.
이 능력은 여러 가지 개인적인 사고환경에서 싹트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증진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창조를 위한 발상의 전환 기술을 배울 수 있습니다.
평범한 일반인도 5가지 법칙을 잘 이해하면 창조한 사고를 익힐 수 있습니다. 쉽게 풀어보겠습니다.
제1법칙은 ‘재정의의 법칙’입니다. 우리가 순간적으로 사로잡혀 있는 고정관념을 다시 정의해 보는 것입니다. 고정관념에 대해 기존에 갖고 있는 의견들을 살펴보고 단순히 ‘고정관념은 나쁘다’라는 전개보다는 다시 정의해보라는 것입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 1933년 조선맥주로 설립돼 ‘크라운맥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머리에는 ‘크라운맥주는 쓰다’라는 고정관념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기호가 부드러운 맛을 선호함으로써 쓴 맥주로 알려진 크라운맥주는 점차 유행에서 뒤지게 된 것입니다. 결국 ‘쓰다’라는 고정관념이 크라운맥주의 발목을 너무나 굳게 잡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디서 그런 돌파구가 생겼을까? ‘맥주는 맛’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나아가 ‘맥주는 물’이라는 재정의를 시도했습니다.‘맥주는 물’이라는 이미지 전략과 함께 ‘가장 오염이 안 되고 깨끗한 물은 무엇일까’에서 찾은 숨은 전략에서 ‘깨끗한 150m 천연 암반수’라는 콘셉트로 ‘하이트’라는 성공브랜드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제2법칙은 ‘패러다임의 법칙’입니다. 사물을 볼 때 다양한 각도로 재해석해보는 것입니다.
상대 입장에서 반대 패러다임으로 생각을 전환도 해보고, 보이지 않는 숨은 관련성도 찾아보라는 것입니다. 패러다임의 법칙이란 자연현상을 해석하는 관점과 비슷한 점이 있습니다. 이중성이 빛의 성격으로 규정되는 자연현상의 대표적 논리라고 하면, 패러다임의 법칙 역시 항상 상반되는 관점, 즉 동전의 앞면과 뒷면 같은 관점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법칙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는 우리가 한 가지 패러다임의 입장에 서게 되면 동시에 다른 쪽의 패러다임을 바라볼 수 없다는 절대적인 한계를 인정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충남 보령은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의 정취 그대로를 지닌 서해안 작은 어촌입니다. 조개를 특산물로 삼자니 보령보다 서울에서 가까운 제부도와 대부도가 이미 조개를 특산물로 하고 있고 그렇다고 딱히 내세울 만한 특산물도 없었습니다.
“에후… 그냥 갯벌에 가서 조개나 캐야지.” 보령사람들에게 특산물은 그저 그림의 떡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등잔 밑이 어둡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아무것도 없고 그저 갯벌밖에 없던 보령에 효자 노릇을 하는 특산물이 있었으니 바로 지천에 널린 서해안의 갯벌이었습니다.
갯벌을 흙으로 보는 게 아니라 하나의 무형의 제품으로 보는 패러다임의 변화가 시작되었습니다. 이 조그만 전환은 보령을 머드축제의 도시로 만들었습니다.
갯벌이 좋으니까 천연무공해 조개와 어패류가 우리 지역의 특산물이 된다고 생각했다면 지금의 보령시가 누리는 진흙의 도시가 될 수 있었을까요?
패러다임이란 익숙한 것에 그대로 순응하는 것이 아니라 정반대의 새로운 관점을 가설로서 세울 때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게 됩니다.
제3법칙 ‘다이어트의 법칙’은 단순화를 통해 크리에이티브한 발상을 떠올리는 전략을 설명합니다. 자칫 단순화란 복잡한 구조를 다 없앤다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구조도 분류를 하고 재정비를 하는 단순화의 법칙이 요망되는 것입니다. 원칙이 단순하지 않을 때 구조적인 개혁은 결코 성공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단순화한다는 것은 어찌 보면 욕심을 버리고 기본에 충실해진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이것은 다양성보다는 핵심적인 기능으로 몰입한다는 뜻으로 우리들은 군더더기를 없애고 삶의 우선순위를 찾는 일에 있어서도 좋은 해답이 될 수 있습니다. 복잡한 현실을 헤쳐 나가려면 일단 큰 줄기를 나누는 연습이 필요하며, 가지치기를 잘하는 것이 크리에이티브한 성과를 올리는 비결 중 하나입니다.
제4법칙은 ‘패러독스의 법칙’입니다. 약점을 숨기려고만 할 것이 아니라 활용하라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약점도 강점으로 바뀔 수 있다는 것입니다.
창조사고는 좋은 이미지 표현이 항상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때로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표현도 패러독스 법칙에 의거해 더욱 큰 힘을 갖게 되기도 합니다. 비단 스포츠 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이런 현상은 찾아볼 수 있습니다. 어떤 메시지의 부정적 측면을 덮고 긍정적인 맥락을 강조하는 정치적 기술을 ‘스핀(Spin)’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패러독스는 상시적 스핀을 걸어줍니다. 앙드레 김이 우리들에게 친숙하게 알려지게 된 가장 결정적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바로 패션쇼가 아니라 국회 청문회에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세간에서 ‘옷 청문회’로 불린 이 내용 없는 청문회에서 밝혀낸 것은 앙드레 김의 본명이 ‘김봉남’이라는 것과 그의 나이밖에 없다는 농담이 유행할 정도로 그의 존재감이 두드러졌습니다. 그런데 청문회 과정에서 앙드레 김은 상당히 거친 대접을 받고 시청하는 사람들의 웃음거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웬일일까요? 이 웃음거리가 과연 그에게 시련이기만 했을까요?
아닙니다. 오히려 이 웃음거리를 통해 앙드레 김은 국민들의 편안한 친구로 떠오르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청문회에서 국회의원이 몇 번씩이나 “김봉남이라고요?”라고 무례한 말투로 다그치는 광경은 그를 웃음거리로 만들었지만 대중의 내면에는 새로운 패러독스의 비밀을 심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상대에게 완벽해 보이려고 자신의 약점을 숨기려합니다. 이들과 차별화해 자신의 이미지를 더욱 완벽하고 성공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면 자신의 이미지에 맞춰 가장 촌스럽고 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패러독스를 선택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패러독스의 법칙이 작용해 당신의 약점은 강점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제5법칙인 ‘팝콘의 법칙’입니다. 어찌 보면 노력의 법칙이라 할 수 있습니다. 크리에이티브한 결과물은 그냥 무심히 보면 우연히 탄생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 이면에는 무수한 노력이 쌓여 순간적으로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무작정 노력만 하라는 것이 아니라 ‘as if’, 즉 마치 결과에 도달한 것처럼 가정을 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통해서 하라는 것입니다.
확률적으로 볼 때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으면 성공할 확률은 0%입니다. 주사위를 던졌을 때 1이 나올 확률은 6분의 1이지만 주사위를 던지지 않으면 어떤 숫자도 절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주사위를 던지는 노력을 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창조적인 발상과 아이디어를 나타내는 원리를 가장 단순히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① 창조의 대상을 정할 것 ② 노력할 것 ③ 실패해도 포기하지 않고 계속 더 노력하라는 것입니다. 이게 무슨 소리냐고 반문할지 몰라도 확률론으로 볼 때 가장 단순하면서도 쉬운 창조의 원칙입니다.
그렇다면, ‘as if’란 무엇일까요? 우리가 목적지를 갈 때 다양한 길이 있지만 출발지점에서 목적지점까지 가는 수십 가지의 길을 생각할 때보다는 오히려 거꾸로 목적지에서 출발점으로 오는 길을 생각하는 편이 길을 더 쉽게 찾는다는 것입니다.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완벽주의적인 사고를 버리고 부족한 것을 근거로 해답을 가지고 끊임없이 피드백 절차를 거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검증하는 것이 오히려 크리에이티브한 의사결정에 성공력을 높이게 됩니다. 이상의 5가지 법칙은 당신이 일상에서 변화를 향한 첫 단추를 꿸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리고 창조사고는 곧바로 향상되는 개념이 아닌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을 통해 발전할 수 있습니다.
노장오 변리사는
1991년부터 브랜드 네이밍 작업을 시작해 20년간 한 우물을 판 네이밍 전문가다. 싸이언, 꿈에그린, 액츠, 클링스치약, 리첸, 스카이라이프, 쎈쿡, 뜨라네, OB블루 등 수많은 히트브랜드를 탄생시켰다.
상표등록 전문사이트 상표원(http://www.tmchung.com)을 운영하면서 개인 및 중소사업자를 위한 네이밍 및 상표등록업무를 하고 있다. <브랜드 마케팅>, <브랜드 워크아웃>, <한국형 브랜딩 성공의 법칙 22>, <3일이면 나도 브랜드 전문가>, <10초의 매직 닉네임>, <생각공장 공장장> 등 다수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