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축구장에서 손흥민 이름이 울려 퍼진다. 토론토 야구장에서는 류현진에게 뜨거운 박수가 쏟아진다. 세계 각국 공항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광고로 가득 차 있다. 바다에는 울산과 거제 조선소에서 만들어진 ‘메이드 인 코리아’ 선박이 활발히 오간다. BTS 노래를 듣기 위해 해외에서 수십만 명 팬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다. 바야흐로 전 세계가 ‘한국’에 열광하는 ‘K홀릭’ 시대다.
언론인으로서 세계 각국을 누비며 ‘한국의 저력’을 목격해온 저자는 오랜 시간 경험하고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계가 한국에 열광하는 이유를 분석한다. 탄탄한 한국의 인적 자원과 이로부터 파생되는 다양한 K문화, K기업을 소개하면서 자신만의 통찰을 던진다.
장대환 매경미디어그룹 회장의 저서 <K홀릭>은 이처럼 평범한 일상에서부터 거대한 산업에 이르기까지 그동안 한국인들도 미처 알지 못했던 한국의 매력과 강점을 다양한 층위에서 살펴본 책이다.
저자는 책에서 때로는 외국인의 시선으로, 때로는 언론사의 시선으로 한국의 소프트파워와 한국이 만든 경이로운 기적들을 낱낱이 파헤친다. 그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이라는 작은 국가의 날갯짓이 어떻게 이 큰 세상을 바꿔나가고 있는지 체감하게 된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됐다. 첫 번째 주제는 ‘외국인이 신기해하는 한국인의 삶’이다.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빠르고 쾌적한 무선인터넷 환경, 접근성이 높은 K의료 서비스, IT 기술이 접목된 대중교통 등을 다뤘다. 2부 주제는 ‘세계에서 활약하는 한국인’이다. BTS뿐 아니라 각 부문 곳곳에 세계를 주름잡는 한국인이 많다. 전 국민이 사랑하는 스포츠 스타 손흥민과 김연아부터 ‘시간 여행자’ 피아니스트 임윤찬, 댄스팀 저스트절크, 종이비행기 날리기 대회에서 압도적인 기량을 뽐낸 이승훈 선수, 박항서 베트남 축구 전 국가대표팀 감독 등 한국인의 활약상을 담았다. 그 밖에도 작은 거인 이종욱 WHO 결핵퇴치국장, 필즈상을 수상한 수학자 허준이 교수 등을 소개한다. 3부에서는 K드라마, K팝, K웹툰 등 세계가 주목하는 K콘텐츠를 살펴본다. 우리나라가 처음 만들어 대중화한 창의력 넘치는 콘텐츠 포맷 ‘웹툰’과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태권도, 192개 나라를 비자 없이 입국할 수 있는 K여권의 파워도 짚었다. 4부에서는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과학 기술을 지원하는 국가로 성장한 한국의 모습을 담았다. 5부에서는 세계를 대상으로 활약하는 K방산, K자동차, K배터리, K건설, K반도체 등 한국 기업의 모습을 담았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K강소기업도 소개한다.
하루키가 6년 만에 발표한 이 소설은 1980년 문예지 <문학계>에 발표했던 동명의 단편소설이 토대가 된 작품이다. 30대 남자 주인공이 10대 시절에 같은 취미를 공유했던 여자친구를 떠올리며, 여자친구가 말한 ‘사방이 높은 벽에 둘러싸인, 아득히 먼 수수께끼의 도시’를 찾아가는 내용이다. 그곳에서 전임 관장인 고야스, 사서인 소에다, 노란 잠수함이 그려진 옷을 입고 매일 도서관을 찾아와 엄청난 속도로 책을 읽는 소년 M과 교류한다. 현실과 의식의 세계, 진실과 허구, 비밀과 공유, 분리와 결속 등 이분화된 세계를 오가는 탓에 독자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760쪽이 넘는 분량이 놀랍도록 술술 읽힌다. 다만 소설은 상당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의식의 세계를 모호하게 그려낸다.
일론 머스크, 그는 천재인가 몽상가인가, 영웅인가 사기꾼일까?
저자 월터 아이작슨이 ‘일론 머스크’를 분석했다. 이 공식 전기의 집필을 위해 2년간 머스크를 따라다닌 아이작슨은 “대중이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건 피상적인 면에 불과하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어린 시절부터 남달랐던 괴짜 소년의 면모가 담겨 있다. 하루에 9~10시간씩 서재에 틀어박혀 공상과학 소설과 과학책을 읽어대며 우주에 대한 꿈을 키우던 모습, 비디오 게임에 매료돼 직접 프로그램을 배워 ‘블래스타’라는 게임을 만든 후 잡지사에 500달러에 팔았던 초등학교 시절과 사업가적 기질을 발휘해 돈을 벌어들인 대학 시절 이야기 등. 경쟁자들의 비웃음과 동료들의 배신, 실패로 인한 좌절 속에서도 자신이 상상한 모든 걸 결국은 현실로 만드는 과정은 읽는 이들의 가슴을 뛰게 만든다.
인간관계는 인간에게 고통을 안겨주기도 하고 치유해주기도 한다. 우리의 정신 건강과 밀접하다는 뜻이다. 어릴 때 맺은 관계망 안에서 배운 대처 방식은 한 인간의 발달 과정과 성인이 된 이후 만들어가게 될 모든 인간관계에 영향을 끼친다. 저자인 네드라 글로버 타와브는 심리치료사이자 관계 전문가다.
인간관계 시스템을 구축하는 단계별 해결책을 제시한다. 잘못된 인간관계에 대처하고 제대로 된 관계 맺기를 가능하게 하는 실용적이고 유용한 방법도 알려준다. 특히 인간관계에 지친 독자에게 꼭 필요한 내용이다.
미국에서 국민 브랜드 반열에 오른 치킨 프랜차이즈가 있다. 그런데 이 기업의 마케팅 전략은 한국과 정반대다. 장사 대목인 일요일에는 가게 문을 열지 않고, 새로운 매장 문을 열 때마다 1년치 무료 교환권을 뿌린다. 이렇게 해서 장사가 되나 싶은데 장사가 된다. <위대한 치킨의 탄생>은 미국의 국민 브랜드 ‘칙필레(Chick-fil-A)’의 전 마케팅 책임자인 스티브 로빈슨이 밝히는 브랜드 마케팅 가이드북이다. 칙필레의 성공 비법은 간단하다.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 발칙한 마스코트도 칙필레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닭고기 전문점이지만 칙필레의 마스코트는 젖소다. 칙필레를 ‘참된 성공’으로 이끈 마지막 비결은 바로 ‘노블레스 오블리주’다. 칙필레는 창립 이래 지금까지 회사 순이익의 10%를 기부해왔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