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아는 사실이 됐지만 BMW는 고성능 브랜드로 M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니까 BMW M은 BMW 로고만 있는 차량보다 주행성능 면에서 한 수 위다. 스포츠 드라이브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M은 어쩌면 당연한 선택지 중 하나다. 그중 2021년 6세대로 진화한 ‘M3’는 스포츠세단 입문자들이 꼭 한번 타봐야 하는 차로 떠올랐다. 거대한 세로형의 키드니 그릴에 살짝 호불호가 있지만 대담한 디자인에 걸맞은 퍼포먼스가 만족감을 높였다.
‘뉴 M3 투어링’은 바로 이 M3 라인업의 첫 왜건형 모델이다. 언뜻 고성능 버전에 굳이 왜건이 필요할까 싶은데, BMW 측은 “뉴 M3의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고스란히 유지한 채 왜건의 공간 활용성을 더해 운전의 즐거움과 실용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쉽게 말해 차박까진 아니더라도 짐 넉넉히 싣고 캠핑에 나설 수 있는 고성능 차량이란 말이다.
외관은 M 특유의 디자인 요소가 더해져 스포티하다. 옆면은 레이싱카에서 영감을 받은 블랙 하이글로스 사이드 실과 불룩하게 돌출된 앞뒤 오버 펜더가 적용됐다.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된 실내에는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앞좌석에는 M 스포츠 시트가 기본 장착돼 급격한 코너링에도 몸을 단단히 지탱해준다. 트렁크 적재공간은 기본 500ℓ. 40:20:40 비율로 분할 폴딩되는 뒷좌석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1510ℓ까지 확장된다.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66.3㎏.m를 발휘하는 BMW M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M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8단 변속기가 조합됐다. 덕분에 제로백이 단 3.6초에 불과하다. 뉴 M3 투어링에는 트랙 주행을 지원하는 M 전용 기능도 탑재됐다. 트랙션 컨트롤 기능을 총 10단계로 조절할 수있는 ‘M 트랙션 컨트롤’, 드리프트 주행을 측정하는 ‘M 드리프트 애널라이저’ ‘M 랩타이머’ 기능으로 구성된 ‘M 드라이브 프로페셔널’이 탑재됐다. 가격은 1억3490만원이다.
‘한국 시장은 픽업트럭의 무덤이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업계 관계자들이 공식처럼 되뇌던 말이다. 그만큼 국내 시장에서 왜건이나 픽업트럭에 대한 수요가 적었다. 그런데 이랬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포드가 선보인 ‘넥스트 제너레이션 포드 레인저(Next-Gen Ford Ranger)’는 이러한 국내 상황을 파고든 픽업트럭 명가의 새로운 시장 개척이자 도전이다.
중형 픽업트럭인 레인저는 40여 년 전 출시돼 현재 전 세계 18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베스트셀링카다. 이름부터 뭔가 있어 보이는 ‘넥스트 제너레이션 레인저(이하 레인저)’는 레인저의 DNA에 130개국에서 진행된 주행 테스트와 5000여 명 이상의 고객 설문을 반영한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와일드트랙(Wildtrak)과 랩터(Raptor),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된 레인저는 모두 2.0ℓ 바이터보 디젤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탑재하고 있다. 전면부에는 시그니처 C-클램프 헤드라이트가 탑재돼 강인한 인상을 완성했고, 실내는 꽤 고급스러운 소재로 마무리됐다.
우선 눈에 띄는 건 대시보드 중앙에 자리한 12인치의 대형 세로 터치스크린이다. 대부분의 기능을 이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할 수 있는데, 덕분에 여타 버튼이 없어 인테리어가 깔끔하다. ‘액티브 파크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블라인드 스폿 모니터링’ ‘360° 카메라’ 등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도 적용됐다.
와일드트랙의 연비는 10.1㎞/ℓ(복합연비 기준). 총 6가지 주행 모드를 지원하며 최대 3500㎏의 견인 능력을 갖췄다. 랩터의 복합연비는 9.0㎞/ℓ. 오프로드와 험로 주행에 특화된 바하(Baja), 록 크롤링(Rock Crawling) 모드를 포함한 7가지 주행모드를 지원한다. 가격은 각각 6350만원, 7990만원이다.
‘QM6’는 누가 뭐라 해도 르노코리아의 든든한 버팀목이다. 현대차와 기아가 점유율을 높이고 있는 국내 SUV 시장에서 지난해 2만8000여 대가 판매되며 존재감을 높였다. 부분변경이나 완전변경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는 상황에 2016년 출시 이후 큰 변화 없이 7년여간 표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구매 이유가 분명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르노코리아 측은 이러한 전략을 ‘Change=Chance’라고 요약한다. 작은 변화에 불과하지만 이것이 곧 기회라는 의미다. 새롭게 출시된 ‘더 뉴 QM6’는 그런 의미에서 또 한 번의 작은 변화(부분변경)다.
우선 외관은 새로운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됐다. 전면 범퍼와 전·후면 스키드에도 새로운 디자인이 반영됐다. 헤드램프에는 버티컬 디자인의 LED 주간 주행등을 새롭게 추가해 완성도를 높였다. 18인치와 19인치 타이어 휠도 디자인에 변화를 줬다.
실내는 친환경 올리브 그린 나파 가죽 시트를 새롭게 추가해 모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나파 가죽은 아마씨유, 옥수수 등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으로 유명한 소재다. 가장 큰 폭으로 업그레이드된 건 역시 편의 사양인데, 이지라이프(EASY LIF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표면적 272㎠의 9.3인치 디스플레이로 실시간 TMAP(티맵) 내비게이션,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NUGU(누구), 멜론·지니뮤직, 유튜브, 팟빵, 뉴스리더 등을 추가적인 통신비용 없이 Wi-Fi 테더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 65W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뒷좌석 C-type USB 포트, 앞좌석의 LED 살균 모듈, 공기청정순환모드·초미세먼지 고효율 필터를 장착한 공기청정 시스템 등이 새롭게 적용됐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건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된 2인승 밴 ‘QM6 퀘스트(QUEST)’다. 외관상 별다른 차이가 없는 퀘스트는 2열부터 짐칸이다. 최대 적재량만 300㎏으로 실내공간을 여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1~2인 가구라면 차박이나 레저용 차량으로 이만한 모델이 또 있을까 싶을 만큼 매력적이다.
물론 이러한 매력에는 가격(가성비)도 한몫 단단히 한다. 가솔린 모델 ‘2.0 GDe’가 2860만~3715만원. LPG 모델 ‘2.0 LPe’는 2910만~3765만원. 퀘스트는 2680만~3220만원이다. 퀘스트의 경우 경유차를 폐차하고 구매하면, 조건에 따라 최대 900만원의 정부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현재 전 세계 완성차 업체의 가장 큰 과제는 ‘전동화’다. 순수전기차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어떻게 빠르고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을지에 모든 기술력을 집중하고 있다. 토요타도 예외는 아니다. 경쟁사에 비해 전동화 전략이 늦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수소연료전지차(FCEV), 전기차(BEV) 등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는 멀티 패스웨이 전략을 취하며 시장의 과도기를 돌파하고 있다.
한국토요타가 올해 국내 시장에 내놓는 8종의 신차도 이러한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라브4 PHEV’가 바로 그 첫 걸음인데, ‘프리우스 프라임’ 이후 토요타가 6년 만에 출시한 PHEV다. 1994년 출시된 라브4는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한 베스트셀링카다. 2020년 누적 판매량이 1000만 대를 돌파했고, 북미 시장에선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 연속 최다 판매 SUV에 이름을 올렸다.
라브4 PHEV는 외모와 성능 모두 강렬한 인상에 초점을 맞췄다. 팔각형 옥타곤 두 개가 서로 교차하는 모양새의 외관은 좀 더 날카로워졌다. 가로 옥타곤이 전면부를 좀 더 넓어 보이게 한다면 세로 옥타곤으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는 역할을 한다. 외관의 첫인상에 호불호가 나뉘기도 하는데, 기능과 성능을 살펴보면 그러한 성향이 충분히 상쇄되고도 남는다.
라브4 PHEV에는 178마력 2.5ℓ HEV 엔진(복합연비 15.6㎞/ℓ)이 탑재됐다. 기존 120마력의 전륜 모터를 최대 182마력 모터로 교체해 시스템 합산출력이 306마력에 달한다. 하이브리드보다 10배 더 큰 18.1㎾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채택해 전기 모터의 힘만으로 최대 63㎞ 주행이 가능하다. 물론 전기차처럼 6.6㎾ 외부충전이 지원되는데, 완충까지 2시간 30분이 소요된다.
PHEV 전용 주행모드도 추가됐다. AUTO EV/HV는 EV모드를 기본으로 주행하며 가속 또는 충분한 힘이 필요할 때 엔진을 함께 사용하는 HV모드로 전환된다. CHG HOLD 모드는 엔진 구동력을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주행 중 배터리를 충전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모드다. 총 4가지 예방안전기술인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 추적 어시스트(LTA)’ ‘오토매틱 하이빔(AHB)’도 믿음직한 기능이다.
국내 출시된 토요타 차량 중 처음으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토요타 커넥트’가 적용됐는데, 앱을 통해 탑승 전 미리 목적지 전송, 주차 위치 찾기 등이 가능하고, 1시간마다 주행거리를 모니터링한 뒤 소모품 교환 시기도 알려준다. 가격은 5570만원이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51호 (2023년 4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