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는 국내 시장에서 재규어랜드로버의 알토란같은 모델이다. 적어도 판매량만 놓고 보면 전체 라인업 중 레인지로버의 점유율이 20%(2022년 11월 기준·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나 된다. 최근 출시된 ‘올 뉴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레인지로버를 기반으로 한 최신 모델이다. 2022년 5월 세계 무대에 첫선을 보인 이후 국내 사전 계약만 1000대를 넘기며 관심을 모았다.
2005년 1세대 모델이 출시된 이래 3세대 완전변경 모델로 탈바꿈한 이 차는 국내 시장에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된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 모델이 먼저 출시됐다.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의 중간 단계에 해당하는 마일드 하이브리드는 구동 모터와 회생 모터를 결합해 하이브리드차(HEV)보다 부품은 적으면서 전압을 올려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재규어랜드로버 측은 “전동화 계획인 리이매진(Reimagine) 전략에 따라 2023년에는 최대 113㎞(WLTP 기준)의 전기 주행거리를 자랑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향후 순수 전기(BEV) 모델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깔끔한 첫 인상, 럭셔리한 인테리어
우선 외관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미래지향적이란 말이 흔해진 시대에 이게 진정 미래를 준비하는 차라는 듯 별다른 장식 없이 기술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예를 들어 주간주행등(DRL) 하나에도 세심한 공을 들였는데, 디지털 LED 헤드라이트 내부에 개별 제어가 가능한 130만 개의 디지털 마이크로 미러 장치(DMDs)를 장착했다. 이를 통해 주간주행등 스스로 최대 16개의 물체를 식별해 마주 오는 차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아준다.
매끄러운 표면은 최신 레이저 루프 용접 기술과 플러시 글레이징 기술이 적용됐다. 최고급 소재로 마감된 인테리어는 비행기 조종석이 연상된다. 운전석에 적용된 커맨드 드라이빙 포지션은 어느 방향으로 시선을 돌려도 전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런가 하면 랜드로버 라인업에선 처음으로 피비 프로(PIVI Pro)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탑재해 연결성을 강화했다. 단 두 번의 터치로 전체 기능의 90%를 사용할 수 있고, T맵 내비게이션을 기본 탑재해 편의성을 높였다. 가격은 1억3997만~1억5807만원이다.
이 차, 크다. 생각보다 육중하고 우람하다. 그도 그럴 것이 BMW가 SAV(Sprot Activity Vehicle)라 명명한 세그먼트에서 이보다 큰 차는 없다. 2019년 첫선을 보인 ‘X7’의 부분변경 모델 ‘뉴 X7’은 넓은 공간과 최상의 성능, 럭셔리가 결합된 모델이다. 크고 힘 좋고 고급스러운 SUV를 찾는다면 빠지지 않고 이름을 올리는, 그런 모델이다.
우선 전면에 자리 잡은 분리형 헤드라이트가 새롭다. 후면부에도 얇게 디자인된 3차원 리어라이트가 새롭게 장착됐는데, 글라스 커버로 덮인 우아한 크롬 바가 좌우 리어라이트를 연결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인 ‘뉴 X7 M60i xDrive’는 BMW 키드니 그릴, M 사이드 미러 캡, 윈도 라인, 루프레일 등이 블랙 하이글로스로 마감됐다. 여기에 22인치 제트 블랙 휠이 장착돼 멀리서도 존재감이 도드라진다.
실내에는 대시보드 위에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새롭게 장착됐다. 여기에 1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담겼다. 지붕에 장착된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 스카이라운지’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넓은 실내공간에 색다른 개방감을 선사한다.
파워트레인은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포함된 최신 엔진과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8단 변속기, 지능형 사륜구동 시스템인 BMW xDrive가 기본 탑재됐다. 무엇보다 빼놓을 수 없는 건 한층 진보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 스톱 앤드 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조향 및 차로 유지 보조, 충돌 회피 조향 어시스트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크기가 확대돼 시인성이 향상됐다.
라인업은 디자인 퓨어 엑설런스와 M 스포츠 패키지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되며, 모든 트림에서 6인승이나 7인승을 선택할 수 있어 총 9가지 선택지가 제공된다. 가격은 가솔린 모델인 뉴 X7 xDrive40i가 1억4580만~1억5030만원, 디젤 모델인 뉴 X7 xDrive40d가 1억4680만~1억5130만원,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인 뉴 X7 M60i xDrive가 1억7960만원이다.
지프가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를 출시하며 럭셔리 플래그십 SUV 라인업을 완성했다. 1992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1세대 모델이 공개된 ‘그랜드 체로키’는 이후 700개 이상의 자동차 관련 상을 수상하며 역대 최다 수상 SUV로 자리매김했다. 5세대로 진화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는 브랜드 최초로 3열을 탑재한 ‘올 뉴 그랜드 체로키 L’에 이어, 2열 5인승의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PHEV 파워트레인을 얹은 ‘올 뉴 그랜드 체로키 4xe’를 더하며 가장 다채로운 라인업을 갖추게 됐다.
제이크 아우만 스텔란티스코리아 사장은 “올 뉴 그랜드 체로키와 4xe는 역대 가장 럭셔리한 외관, 기술과 아름다움이 융화된 인테리어, 쿼드라-리프트(Quadra-Lift™) 에어 서스펜션, 어떠한 상황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지프의 전설적인 4x4 시스템 등 비교할 수 없는 유산으로 가득 차 있다”며 “두 모델이 한국 럭셔리 SUV 시장에 새로운 파란을 일으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디자인
늘씬한 외관은 5세대에도 여전하다. 오히려 더 넓고 커졌다. 2열의 그랜드 체로키는 3열의 그랜드 체로키 L보다 전폭이 5㎜ 넓고, 전고가 5㎜ 낮다. 전체 길이는 4900(~5010)㎜로 3열 그랜드 체로키 L 대비 320㎜가 짧다. 실내 전면 패널은 운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재조정된 센터 스택, 10.25인치 컬러 클러스터 디스플레이를 장착했다. 국내에서 선호도가 높은 티맵(TMAP) 내비게이션도 탑재돼 10.1인치 터치스크린 디스플레이에서 사용할 수 있다.
파워트레인도 업그레이드됐다. 2열 모델에 탑재된 3.6ℓ V6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m의 성능을 발휘한다. 4xe는 PHEV를 제공하는 최초의 그랜드 체로키다. 4xe 추진 시스템은 전기 모터 2개와 400V 배터리 팩, 2.0ℓ 터보차지 4기통 엔진, 8단 자동변속기를 결합해 효율과 성능을 높였다.
충전 시 순수전기로만 33㎞를 주행할 수 있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전기, e세이브 등 3가지 E-셀렉 모드를 통해 출퇴근, 오프로드, 장거리 운전 등 도로 상황에 가장 적합한 운행을 지원한다. 가격은 올 뉴 그랜드 체로키가 8550만~9350만원, 4xe가 1억320만~1억2120만원이다.
핫해치(Hot Hatch)의 대명사로 손꼽히는 폭스바겐의 ‘골프 GTI’가 8세대 모델을 출시했다. 뒷좌석과 트렁크의 구분이 없는 해치백 중 이른바 고성능 모델을 일컫는 핫해치는 골프 GTI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76년 첫선을 보인 이후 무려 47년간 명맥을 이어 온 스테디셀러다.
8세대 ‘신형 골프 GTI’는 EA888 evo4 2.0 TSI 고성능 터보차저 직분사 가솔린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45마력, 최대토크 37.8㎏.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빠른 변속이 가능한 7단 DSG 변속기가 맞물려 좀 더 민첩한 움직임을 갖췄다. 공인연비는 복합 11.5 ㎞/ℓ(도심 10.1㎞/ℓ, 고속 13.9㎞/ℓ).
여기에 전자식 주행 안정화 컨트롤(ESC), 어댑티브 섀시 컨트롤(DCC), 전자제어 유압식 프런트 디퍼렌셜 록(VAQ) 등을 통합 제어하는 ‘다이내믹 차체 제어 시스템(Vehicle Dynamics Manager)’이 적용됐다. 빠른 속도로 코너를 돌 때 언더스티어가 발생해 균형을 잃는 전륜 구동 차량의 전형적인 특징을 최대한 극복할 수 있는 기능이다.
폭스바겐의 최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IQ.드라이브’도 적용됐다. 핵심 기술 중 하나인 ‘트래블 어시스트’는 출발부터 210㎞/h까지 이르는 구간의 주행을 버튼 하나로 보조하는 기능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레인 어시스트, 사이드 어시스트 등 운전자 주행 보조 시스템을 통합 운영하고, 전방 카메라와 전후방 레이더 센서, 초음파 센서를 모두 활용해 작동된다.
가격은 4509만3000원. 여기에 ‘5년/15만㎞ 보증 연장 프로그램’과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사고차량 보험 수리 시 자기부담금을 총 5회까지 지원하는 ‘사고 수리 토털케어 서비스’(최초 1년, 주행거리 제한 없음, 사고 1회당 50만원 한도)를 제공해 차량 유지 보수비용의 부담을 낮췄다.
안재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