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 터보 GT
100㎞/h까지 단 3.3초면 충분한 SUV
포르쉐의 속도 경쟁은 자타공인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건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 ‘카이엔 터보 GT(Cayenne Turbo GT)’를 놓고 얘기한다면 느낌이 달라진다. 4ℓ 바이터보 V8 엔진을 탑재한 이 SUV는 ‘카이엔 터보 쿠페’보다 92마력이나 높은 650마력의 최고출력을 뿜어낸다.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튀어나가는 힘이 남다르니 정지 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인 제로백이 단 3.3초에 불과하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 차는 SUV다. 게다가 최고속도는 300㎞/h로 설정돼 있다. 포르쉐 측은 “카이엔 터보 GT의 바이터보 엔진은 현행 포르쉐에서 가장 강력한 8기통 유닛”이라며 “크랭크축 드라이브, 터보차저, 연료 직분사, 흡기 시스템과 인터쿨러 영역이 광범위하게 개선됐고, 특히 크랭크축, 커넥팅 로드, 피스톤, 타이밍 체인 드라이브와 비틀림 진동 댐퍼 같은 핵심적인 요소들 덕분에 터보 쿠페 엔진과 차별화된다”고 밝히고 있다. 고로 프리미엄 SUV군에서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중앙에 놓인, 테일 파이프가 장착된 스포츠 배기 시스템은 이 차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가볍고 열에 강한 티타늄으로 제작돼 무게도 한결 가벼워졌다(약 18㎏이 줄어들었다). 카이엔만의 독특한 배기음은 더 강렬해졌다. 엔진과 합을 맞추는 8단 팁트로닉 S(Tiptronic S)는 정확한 속도와 핸들링에 맞춰 최적의 변속을 선보인다.
4인승 쿠페인 카이엔 터보 GT는 새롭게 개발된 퍼포먼스 타이어와 모든 섀시 시스템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파워트레인과 섀시 역시 핸들링과 성능에 맞춰 재설계했다. 아틱 그레이 컬러가 새롭게 추가됐고, GT 전용 프런트 에이프런과 더 넓어진 측면 쿨링 에어 인테이크가 독특한 전면 디자인을 완성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8방향 조절 가능한 프런트 스포츠 시트와 스포츠 리어 시트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또한 카이엔의 새로운 작동 방식을 갖춘 차세대 포르쉐 커뮤니케이션 매니지먼트(PCM) 시스템이 탑재됐다. 가격은 2억3410만원이다.
▶BMW, 뉴 320e
전기만으로 39㎞ 이동, 엔트리급 PHEV 세단
‘뉴 320e’는 PHEV(플러그인하이브리드) 세단이다. 전기로도, 가솔린으로도 이동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최고 113마력의 전기모터와 12㎾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가 탑재됐다. 이 배터리를 가득 충전하면 오로지 전기만으로 최대 39㎞까지 달릴 수 있다. 이 순간만은 전기차가 되는 셈이다. 이름 뒤에 e가 붙은 이유다. 400㎞가 훌쩍 넘는 순수전기차의 이동거리를 떠올린다면 별반 대단할 것 없는 거리지만 도심 내 출퇴근 시 39㎞는 집과 직장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여기에 전기 모드 시 최고속도가 140㎞/h나 된다. 장거리를 이동한다면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전면에 나선다. 전기모터와 합산하면 최고출력 204마력, 제로백은 7.6초면 충분하다. 무엇보다 복합연비가 15.8㎞/ℓ나 된다. 요즘처럼 예기치 않은 고유가 시대에 충분히 고려될 만한 선택지다. 친환경차로 분류되기 때문에 남산터널 혼잡통행료 면제, 전국 공영주차장 50% 할인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
럭셔리와 M 스포츠 등 총 2개의 트림으로 출시되는데, 모든 트림에 BMW 라이브 콕핏 프로페셔널, 파킹 어시스턴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등 첨단 운전자 보조 기능과 LED 헤드라이트, 앞좌석 스포츠 시트, 컴포트 액세스, 무선 충전,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기능 등 편의사양이 기본 탑재됐다. 여기에 이노베이션 패키지와 퍼포먼스 패키지를 선택하면 구성에 따라 하이빔 어시스턴트, 드라이빙 어시스턴트 프로페셔널,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 전동식 트렁크 등이 추가된다. 가격은 5840만~6090만원이다.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글로벌 1000만 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의 여섯 번째 환골탈태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는 1982년에 탄생한 엔트리급 세단이다. 당시 이름은 190(W 201). 먼저 태어난 BMW의 3시리즈를 겨냥해 라인업을 구축했다. 국내 시장에 새롭게 선보인 C-클래스는 6세대 완전변경 모델이다. 공식명은 ‘더 뉴 메르세데스-벤츠 C-클래스’. 이름부터 뭔가 있어 보이는데, S-클래스와 패밀리룩을 이루는 디자인, 디지털 기반의 최첨단 안전과 편의사양이 반영되며 새롭게 거듭났다.
우선 외관은 짧은 프런트와 리어 오버행, 긴 휠베이스의 조합이 역동적이다. 보닛 위에 볼록하게 자리한 파워돔 때문인지 이러한 시각적 변화가 더 도드라진다. 반면 측면의 라인은 최소화됐다. 더 뉴 C 200 4MATIC 아방가르드 모델의 전면부는 중앙의 삼각별 로고, 루브르와 함께 세로형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 크롬으로 마감된 프런트 에이프런으로 새로운 패밀리룩을 완성했다.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LED 고성능 헤드램프와 18인치 멀티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이 외관을 더 돋보이게 한다. 더 뉴 C 300 AMG 라인은 다이아몬드 라디에이터 그릴과 19인치 AMG 멀티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 조합으로 좀 더 역동적이다. 더 뉴 S-클래스에서 최초로 선보인 디지털 라이트가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인테리어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25㎜ 늘어난 휠베이스 덕분에 여유로워졌다. 대시보드와 센트럴 디스플레이는 운전석을 향해 약 6°가량 기울어졌고, 대시보드 위 송풍구는 항공기 엔진 덮개인 나셀(Nacelle)을 연상시키는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됐다. 차량 중앙에 자리한 11.9인치 세로형 고해상도 LCD 디스플레이를 통해 간단한 터치만으로 차량 내 다양한 기능을 제어할 수 있는데, S-클래스에서 선보인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즐겨찾기, 행동 기반 예측, 일정 관리 등 개인화된 설정과 데이터를 불러올 수 있다. 가격은 아방가르드가 6150만원, AMG 라인이 6800만원이다.
▶패밀리카로도 충분한, 볼트EUV
쉐보레 최초의 전기SUV 꽤 여유로운데!
볼트EV로 장거리 전기차 시대를 연 한국GM이 쉐보레 브랜드 최초의 SUV인 ‘볼트EUV’로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선언했다. 나열된 숫자만 보면 충분히 실현 가능한 계획이다. 우선 4000만원대의 가격이 합리적이다. 여기에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403㎞나 된다. GM의 비전인 탄소배출 제로를 실현하기 위한 전략 모델로 손꼽히기에 충분한 성능이다.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GM의 설명을 빌면 “쉐보레 정통 SUV의 DNA와 전기차의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담아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새롭게 적용된 전기차 전용 전면 그릴이 보다 역동적이다.
전면 램프는 상단 LED 주간 주행등과 하단 헤드램프로 나뉘어 최신 전기차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방향 지시등과 주간 주행등을 겸하는 LED 램프와 크롬 장식으로 마감된 LED 프로젝션 헤드램프가 분리됐는데, 이 또한 미래지향적인 느낌을 담기 위한 선택이다. 신형 볼트EV 대비 165㎜ 길어진 전장(4305㎜·전고 1615㎜•전폭 1770㎜)은 슬림하면서도 근육질의 측면 캐릭터 라인과 투톤 알로이 휠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뒀다. 볼트EV와 비교해 75㎜ 더 긴 2675㎜의 휠베이스는 생각보다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완성했다.
실내에는 10.2인치 고화질 터치스크린이 탑재된 EV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8인치 스마트 디지털 클러스터가 적용됐다. 운전석에는 기어노브 대신 버튼식 기어 시프트와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가 자리했다. 콘솔 하단에는 핸드백이나 지갑 등 다양한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스마트 스토리지가 마련돼 있다. 1열 3단 통풍 시트와 2열 열선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도 추가로 적용됐다.
효율적인 성능의 중심축은 150㎾급 싱글 모터 전동 드라이브 유닛이다.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36.7㎏.m의 힘을 발휘한다. 여기에 배터리 패키지를 차체 하부에 수평으로 배치해 무게 중심을 낮췄다. 배터리는 288개의 리튬 이온 배터리 셀로 구성된 LG에너지솔루션의 66㎾h 대용량 배터리 패키지를 탑재했다. 급속충전 시 1시간 만에 전체 배터리 용량의 80%를 충전할 수 있다. 가격은 4490만원. 국비와 지방보조금을 모두 받으면 지역에 따라 3000만원 초반부터 36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