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마틴, DB11 V8 볼란테&DBS 볼란테
제임스 본드가 선택한 슈퍼카
애스턴마틴은 ‘007 시리즈’의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애마다. 이 영국 첩보원은 아주 자연스럽게 자국의 럭셔리 스포츠카를 타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 애스턴마틴의 슈퍼카들은 무려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본드카로 불리며 전 세계 영화팬들의 구매욕을 자극했다.
최근 국내에 출시된 ‘DB11 V8 볼란테’와 ‘DBS 볼란테’는 2022년형 연식 변경 모델이다. DB11 V8 볼란테는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그랜드 투어러’라 불리는 DB11의 컨버터블 모델이다. 2016년 제네바 모터쇼에서 첫선을 보인 DB11은 이후 전 세계 유명 인사들의 이른바 플렉스(Flex) 아이템으로 사랑받았다.
새롭게 출시된 2022년형 DB11 V8 볼란테는 곡선으로 볼륨감을 살린 일체형 클램셸 보닛과 날렵한 이미지가 돋보이는 헤드라이트, 애스턴마틴 고유의 프런트 그릴을 탑재해 화려한 실루엣을 자랑한다. 최고 출력은 기존 모델 대비 25마력 향상된 535마력, 메르세데스-AMG의 4.0ℓ V8 트윈터보 엔진과 8단 변속기를 탑재해 최고 속도 역시 8㎞/h 높아진 308㎞/h로 향상됐다. 추가된 옵션 중 도드라지는 사양은 ‘스포츠 플러스 시트’. 주행 중 운전자의 몸을 잡아줘 급격한 코너링에도 쏠림 없는 핸들링이 가능하다.
단단한 근육질의 디자인을 자랑하는 ‘DBS 볼란테’는 애스턴마틴의 라인업 중 가장 강력한 성능을 지닌 컨버터블 모델이다. 애스턴마틴은 2018년에 출시한 플래그십 모델 ‘DBS 슈퍼레제라’의 모델명을 올해부터 ‘DBS’로 변경했다. 고로 이 모델이 바로 애스턴마틴의 플래그십 컨버터블이다.
최고 출력 725마력, 최대 토크 900Nm을 발휘하는 5.2ℓ V12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속도 340㎞/h, 제로백 3.6초를 실현했다. 총 8겹의 최첨단 단열 패브릭이 적용된 패브릭 루프도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 중 하나. 여기에 새롭게 디자인된 21인치 휠이 탑재된다. 가격은 DB11 V8 볼란테가 2억8500만원, DBS 볼란테가 4억1900만원부터 시작한다.
▶ 296 GTB
페라리가 선보인 세 번째 PHEV
전 세계 완성차 업체의 화두는 올해도 역시 ‘친환경’이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동향 및 특징’이란 보고서를 살펴보면 세계 주요국의 탄소중립정책과 맞물려 친환경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약 22.3%의 성장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친환경차의 판매 비중은 2018년 2.5%에서 2020년 4.6%로 높아졌다. 유럽연합(EU)은 2020년부터 배기가스 기준을 강화했고,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당 95g을 초과할 경우 1g당 95유로의 벌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추세에 럭셔리 완성차 브랜드들도 차츰 친환경으로 돌아서고 있다. 페라리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차를 선보이는 이유다.
최근 국내 시장에 출시된 ‘296 GTB’는 새로운 V6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한 후륜구동 기반의 PHEV 스포츠카다. 2019년에 출시한 ‘SF90 스트라달레’와 2020년에 선보인 컨버터블 모델 ‘SF90 스파이더’에 이은 페라리의 세 번째 PHEV 차량이다. 페라리 측의 설명을 빌자면 “한계 상황뿐 아니라 일상 주행에서도 운전의 재미(Fun to Drive)를 완벽히 재정의한 차량이다.” 296 GTB란 이름은 그란 투리스모 베를리네타(Grand Tourismo Berlinetta)의 약자인 GTB와 총 배기량(2992ℓ), 실린더 수(6)의 조합이다. 우선 파워트레인은 663마력의 120° V6 엔진이 추가출력 122㎾를 전달할 수 있는 전기모터와 결합됐다. 순수 전기 eDrive 모드에선 25㎞를 주행할 수 있고 최대 135㎞/h의 속도를 낼 수 있다.
총 830마력을 발휘하는 V6 엔진은 페라리의 로드카에 적용된 첫 6기통 엔진이다. 그동안 페라리는 F1 무대에선 규칙상 V6 엔진을 사용해 왔지만 로드카에선 V8 이하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업계에선 페라리의 변화와 개혁이 시작됐다고 평가한다. 물론 그렇다고 독특한 엔진사운드가 사라진 건 아니다.
외모는 짧은 휠베이스와 모놀리식(Monolithic·이음매가 없는 일체형) 구조 덕에 지난 10년간 페라리가 선보인 모델 중 가장 스포티하고 콤팩트하다. 실내는 SF90 스트라달레의 풀 디지털 인터페이스를 토대로 구축됐다. 대부분의 계기판은 운전석에 집중됐고, 조수석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조운전자 수준의 새로운 경험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3억원대 후반이다.
▶랜드로버 올 뉴 디펜더 110 P400 X
오프로드에는 고성능 디펜더가 딱?!
지난해 인제니움 I4 가솔린 엔진이 탑재된 ‘디펜더 110 P300 X-Dynamic SE’를 내놓은 랜드로버가 이번엔 고성능 인제니움 I6 가솔린 엔진을 얹은 ‘올 뉴 디펜더 110 P400 X’를 출시했다. 우선 실내외 곳곳에 기본 모델에선 선택할 수 없는 디자인 요소가 눈에 띄는데, 루프, 보닛, 보닛 피니시 등에는 나빅 블랙(Narvik Black) 색상을 적용해 강인한 이미지를 더했고, X트림 전용 다이아몬드 턴드(Diamond Turned) 피니시가 적용된 20인치 5스포크 스타일 휠과 오렌지 컬러의 브레이크 캘리퍼가 독특하다. 추가 옵션으로 확장형 블랙 익스테리어 팩을 선택할 경우 앞뒤 스키드 팬과 그릴바, 보닛과 테일게이트 레터링이 글로스 블랙으로 마감된다. 인테리어는 디펜더 특유의 내구성과 견고함, 실용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최고급 윈저 가죽시트와 결이 느껴지는 러프컷 월넛 베니어를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신형 I6 인제니움 가솔린 엔진은 최고출력 400마력, 최대토크 56.1㎏.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시간인 제로백은 6.1초. 마일드하이브리드(MHEV) 기술이 적용돼 효율성은 높이고 배기가스는 줄였다. 이 외에도 트윈 스크롤 터보차저, 연속 가변 밸브 등 다양한 최신 엔진 기술을 적용했다.
오프로드 기능으론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세팅할 수 있는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Terrain ResponseⓇ2)가 탑재됐다. 여기에 주행 조건에 따라 차고 높이를 조절하는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 제한적인 상황에서도 최적의 트랙션 컨트롤을 보장하는 전자식 액티브 리어 로킹 디퍼런셜 등 첨단 기술도 탑재됐다. 온로드에서 유용한 어댑티브 다이내믹스 시스템은 초당 최대 500회까지 노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연속 가변 댐퍼를 조정해 날카로운 핸들링과 안전한 주행상황을 제공한다.
물론 각종 편의사양도 추가됐다. 그중 LG전자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PIVI Pro(피비 프로)가 탑재된 11.4인치 디스플레이가 돋보인다. 고성능 스마트폰 수준으로 반응속도가 향상됐다. 16개의 개별 모듈을 원격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SOTA 기능도 갖춰 서비스센터 방문 없이 원격으로 차량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할 수 있다. 이 밖에 순정 T맵 내비게이션과 영국의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메리디안의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5년 서비스 플랜 패키지가 포함된 판매 가격은 1억4117만원이다.
▶쉐보레, 신형 트래버스
대형 프리미엄 SUV의 새로운 기준
쉐보레가 디자인과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한 ‘신형 트래버스(Traverse)’를 출시했다. 2019년 국내 출시 이후 첫 부분변경 모델로 국내에서 생산되는 제품이 아닌, 전량 미국에서 수입되는 7인승 대형 SUV다. 신형 트래버스는 내·외관 디자인을 개선하고 편의사양을 대폭 보강했다. 전면에는 최신 쉐보레 패밀리룩을 적용해 이전 모델의 상단 헤드램프는 하단으로, 기존 헤드램프 자리는 방향 지시등과 주간주행등을 통합한 날렵한 디자인의 LED 조명을 새롭게 배치했다. 하단에는 ‘ㄱ’자 모양의 LED 보조 주간주행등을 추가했다. 쉐보레의 시그니처 디자인인 듀얼 포트 그릴을 더 촘촘하게 배치한 것도 도드라진다.
편의사양은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전 트림에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4대의 카메라로 차량 외부를 360°에서 확인할 수 있는 디지털 서라운드 비전 카메라, 차량 탑승 시 무선으로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에 자동으로 연결하는 ‘무선 폰 프로젝션’이 기본으로 탑재된다. 1열 센터 에어백 등 GM의 강점으로 평가받아온 후방 디스플레이 룸미러,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등 15개 능동 안전 사양도 기본 적용됐다.
고성능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m)과 하이드라매틱 9단 자동변속기, 전륜·후륜구동을 상시 전환할 수 있는 스위처블 AWD 시스템이 기본 장착된 신형 트래버스는 쉐보레 대형 SUV에 적용되는 브랜드 최고 등급인 ‘하이컨트리’ 트림이 추가됐다.
이 모델에는 20인치 루나 그레이 머신드 알로이 휠과 고드릭 액센트를 가미한 갈바노 크롬 그릴, 차량 측면 하이컨트리 전용 레터링, 2열 파워 셰이드를 포함한 스카이 스케이프 듀얼 패널 선루프, 슈퍼비전 8인치 컬러 클러스터 등이 적용된다. 버튼 하나로 3열 좌석이 자동으로 폴딩되는 3열 파워폴딩, 주행 중 주의가 필요한 상황을 시트 진동을 통해 알려주는 운전석 햅틱 시트, 열선·통풍 시트 등도 기본 탑재됐다.
지난해 쉐보레가 선보인 ‘쉐보레 프리미엄 케어 서비스’도 신형 트래버스에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사전 예약 없이도 차량의 정기점검과 소모품 교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익스프레스 서비스’와 직접 서비스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고객이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인수한 후 차량 수리가 끝나면 다시 원하는 장소로 인계해주는 ‘픽업&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가격은 5470만~643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