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 명품 브랜드의 국내 매출은 얼마나 될까. 최근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된 자료를 살펴보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디올 등 이른바 빅4의 한국법인 합산 매출이 5조197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4조8633억원) 대비 6.8%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샤넬이 1조7038억원을 기록하며 루이비통(1조6511억원)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3위는 크리스챤디올로 처음으로 매출 1조456억원을 달성하며, 1조클럽 브랜드가 2022년 2개에서 지난해 3개로 늘었다. 4위에 오른 에르메스는 7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22.6% 증가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빅4를 위시한 명품 브랜드 외에 시계나 주얼리는 매출 하락세가 뚜렷하다”며 “그럼에도 올해 역시 가격은 오름세”라고 상황을 전했다. 실제로 올 1월 디올은 팔찌와 반지 등 액세서리 라인의 가격을 최대 12% 인상했다. 티파니도 같은 달 5% 안팎으로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은 지난 2월 일부 가방의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같은 달 부쉐론도 일부 제품의 가격을 5% 안팎으로 올렸다. 4월에는 펜디가 피카부 등의 가격을 6%, 5월에는 까르띠에가 트리니티 이어링 등을 5~6% 인상할 예정이다. 국내 주얼리업계의 한 관계자는 “가격을 올려도 매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으니 이러한 정책은 계속될 것”이라며 “원가 상승 등이 주된 이유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좀 더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매출 증가에도 해외 명품 브랜드의 국내 기부금은 전년 대비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빅4의 경우 샤넬코리아가 13억106만원, 에르메스코리아 5억5319만원,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가 1920만원으로 집계됐다. 루이비통코리아는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차례도 기부금을 내지 않았다.
[안재형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64호 (2024년 5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