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 황규순 우리소다라은행 법인장이 교체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황 법인장은 지난 2021년 3월 취임한 이후 약 2년 10개월 동안 우리소다라은행을 이끌어왔다. 우리은행은 지난 2014년 우리은행 인도네시아 법인과 현지 은행인 소다라은행을 합병해 우리소다라은행을 출범시켰다. 이후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한 은행으로 성장했다. 2023년 3분기 기준 우리소다라은행 자산은 53조9200억루피아(약 4조5500억원), 대출은 43조8000억루피아(약 3조7000억원)에 이른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우리은행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동남아 3대 거점(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 중 하나로 우리은행 해외법인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권에선 황 법인장의 사임이 실적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소다라은행은 지난 3분기 당기 순이익 5283억루피아(약 445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 6244억루피아(약 527억원) 대비 15.41% 감소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우리소다라은행은 최대 64억주의 신주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구체적인 발행가는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2024년 1월 10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해당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일각에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취임 이후 일련의 해외 법인장 인사와 무관치 않다는 소문도 나온다. 실제 우리은행은 이미 2023년 초 미국과 베트남, 중국 법인장을 모두 교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 관계자는 “황 전 법인장은 2021년부터 임기 3년이 되어서 사임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