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최신 스마트폰 ‘메이트60 프로’에 SK하이닉스의 LPDDR5 D램이 탑재된 게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반도체 분석·컨설팅 회사 테크인사이드는 “SK하이닉스의 메모리는 아시아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며 “이 부품을 화웨이 스마트폰에서 발견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미국이 대중 수출 규제를 발표한 2020년 9월 이후부터 화웨이와 거래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다양한 루트로 화웨이가 해당 반도체를 입수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국의 수출 통제가 시작된 이후 중국은 자체 생존 방식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 등 제3국을 경유해 장비나 첨단 반도체를 들여오는 방식으로 수출 통제를 우회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문제는 미국 상무부가 지난해 10월 내놓은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안이 10월 11일 만료된다는 점. 당시 미국 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첨단 반도체 및 고성능 컴퓨팅 반도체·부품·기술 등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사실상 금지하는 수출 통제안이 나왔지만, 중국에 공장을 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는 1년간 적용을 유예하기로 했다. 따라서 중국 화웨이 신형 스마트폰 속 SK하이닉스 칩이 발견되면서 대중국 수출통제가 강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대해 업계 안팎에선 수출 통제 유예 조치의 연장에 문제는 없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미국 상무부는 유예 조치를 연장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안다”면서 “SK가 선제적으로 미 상무부에 설명하고, 미국 정부도 상황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