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총회를 열어 쌍용자동차의 이름을 ‘KG모빌리티’로 바꾸겠습니다. 앞으로 신차에는 모두 ‘KG’라는 이름이 붙을 겁니다.” 쌍용차를 인수한 뒤 지난 9월 회장에 취임한 곽재선 KG그룹 회장이 12월 21일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인의 밤’ 행사에서 사명 변경을 선언했다. 이날 공로상을 받은 곽 회장은 “쌍용차에 참여하고 가장 큰 고민이 사명 변경이었고 쌍용차로 갈지 KG모빌리티로 갈지 고민했다”며 “고민은 끝냈고 새 이름으로 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쌍용차는 2023년 3월 예정된 주총에서 정관을 변경해 사명 변경에 나설 계획이다. 정관 변경이 승인되면 쌍용차는 1988년부터 이어온 사명을 35년 만에 바꾸게 된다. 현재 KG그룹이 쌍용차 지분의 61.8%를 보유하고 있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사실 사명 변경은 KG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부터 논의됐던 사안이다. 당시 업계에선 “브랜드 로고와 엠블럼 교체 등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돼 시기를 미뤘다”는 말이 돌았다. KG그룹은 그간 인수한 기업에 그룹명인 ‘KG’를 붙여왔다. 경기화학을 KG케미칼로, 시화에너지는 KG ETS, 동부제철은 KG스틸, 이니시스는 KG이니시스, 모빌리언스는 KG모빌리언스로 사명을 바꾼 바 있다.
1954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로 설립된 쌍용차는 신진자동차, 동아자동차를 거쳐 1986년 쌍용그룹에 인수되며 1988년부터 쌍용차라는 사명을 썼다. KG그룹에 앞서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 자동차와 인도의 마힌드라그룹은 쌍용차의 사명을 그대로 사용하며 국내 사업을 이어왔다.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8호 (2023년 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