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생활가전사업부 충원을 위해 사내 채용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12월부터 가전과 모바일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임직원을 대상으로 생활가전사업부 인력을 모집했다.
사내 인력 모집 규모는 300명가량. 삼성전자 생활가전사업부는 2022년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된 상황에서 세탁기 유리문 깨짐 사고까지 발생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조직개편을 통해 새로운 타 부서 인재를 수혈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고자 했다. 신청자는 합격 시 특별 인센티브 2000만원을 일시금으로 받게 된다. 또 향후 3년간 초과이익성과급(OPI)과 목표 달성 장려금(TAI)은 현 소속 사업부서와 생활가전사업부 중 상위율을 적용받는다. 3년 뒤 기존 사업부 복귀가 가능하다는 조건도 붙었다. 이 같은 파격 조건에 삼성 내부에서는 많은 지원자들이 몰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기존 생활가전사업부 내부에선 역차별 논란이 발생한 것. 노조는 “생활가전 직원들이 상대적 박탈감과 회사에 바친 헌신에 대한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지만, 회사 측에선 답신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노조 측은 한종희 부회장 면담을 요청해 놓은 상황이다. 삼성전자의 한 직원은 “이번 사안은 한 부회장이 직접 지시한 것인 만큼 원상복귀는 어려워 보인다”면서 “논란이 이어지면서 기존 가전 사업부 직원들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의 협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48호 (2023년 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