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인재 창의인성 함양을 위한 교육문화축제인 온드림 서머스쿨을 시작하며, 유영학 재단 이사장(중앙 왼쪽)이 온드림스쿨 중고등 동아리 학생들과 함께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문화 나눔 캠페인이 화제다. 연말까지 결연단체와 소외이웃 가정을 초대하고 문화예술인에겐 대중화의 계기를 마련해주는 행사다. 이를 위해 현대차그룹은 각 계열사 소재지에서 송년 문화나눔 공연 ‘H-페스티벌’을 열고 7000여 명의 소외이웃을 초대할 예정이다.
그런가하면 지난 11월 7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에 10년간 총 120억원을 후원하는 문화예술 지원 사업을 발표하기도 했다. 역량 있는 작가의 전시와 홍보 등 다각적인 지원이 약속됐다. 이 사업은 단순한 미술관 후원을 넘어 새로운 예술 후원 메세나로 평가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자동차를 통한 인류의 행복 추구’라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2004년부터 본격적인 나눔 경영에 나서고 있다. 그룹의 4대 무브 중점 지원 사업으로 교통약자 이동편의를 위한 ‘이지무브’, 교통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세이프무브’, 환경 사회공헌을 위한 ‘그린무브’, 자원봉사를 위한 ‘해피무브’가 진행 중이다. 여기에 글로벌 사회공헌, 17개 계열사의 사회공헌 활동이 함께 진행된다.
특히 정몽구 회장의 사재 출연을 기반으로 설립된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활동이 두드러진다. 2007년 11월 설립된 ‘해비치 사회공헌문화재단’의 명칭을 2011년 12월 ‘현대차 정몽구 재단’으로 바꾸고 교육, 복지, 문화사업 등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부터 진행된 ‘미래인재 육성을 위한 종합지원 프로그램’의 성과는 그 중 백미. 장학금과 대학생 학자금 대출, 농산어촌 어린이들에 대한 예술, 체육, 학습, 비전, 특별활동, 환경교실 운영 등 다양한 교육사업이 강점으로 꼽힌다. 또한 어린이와 소외층에 대한 의료지원, 다문화가정에 대한 교육, 인식개선 활동, 북한이탈주민 정착 지원, 청년 사회적기업가 육성 등 사회복지사업 전개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누적 출연금 규모는 6500억원에 달한다.
수많은 꿈을 키우는 공간 ‘온드림스쿨’
“전 꿈이 많이 바뀌었어요. 그 동안 깊이 생각하지 않고 좋아 보이는 직업을 꿈꿨는데 온드림스쿨 캠프에 참가하며 두 가지를 알게 됐습니다. 하나는 여러 가지 직업을 알게 돼 구체적이고 넓은 시각을 갖게 됐고, 또 하나는 꿈이란 게 평생 해보고 싶은 일, 한번쯤 해봐야 될 일을 모두 합친 거란 점이었어요. 이번 경험으로 미래를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온드림스쿨 캠프에 참가한 강원도 홍천 남산초등학교 6학년 정가연 학생의 소감이다. 온드림스쿨은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미래인재육성 공익브랜드다.
온드림은 ‘꿈을 이뤄 가다(On Making the Dream)’ ‘꿈을 켜다(Turn On)’ ‘꿈으로 세상을 따뜻하게(溫) 만들어가다’란 의미. 사회의 희망사다리를 복원하자는 재단의 바람을 담고 있다.
온드림스쿨을 통한 사업은 농산어촌지역 초등학생에게 무료로 교육서비스를 지원하며 성장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매년 1만여 명씩 5년간(2012년~2016년) 총 5만여 명의 학생을 지원할 예정이다.
온드림스쿨의 업무를 지원했던 라임글로브의 최혁준 대표는 “전국 어느 곳이듯 직접 찾아가는 게 온드림스쿨의 콘셉트인데, 참여한 전문 강사 분들이 처음엔 2시간 교육을 위해 매주 왕복 4시간을 이동해야 했다”며 “실제로 교육을 진행하며 군단위 초등학생들에게 정말 필요한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더 많은 개인시간과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밖에도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기초과학 전공 대학생과 문화예술 전공 중·고등학생, 소년소녀가장 자녀, 교통사고 피해 가정, 북한이탈 대학생, 연평도 피해가정 자녀, 국내외 석박사 과정의 우수인재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학업 대신 아르바이트를 택한 고학생에겐 적은 금리로 학자금 대출도 진행한다. 신규대출은 5년 무이자 거치, 5년 분할 상환(거치기간 후 연 6% 금리)이, 전환대출은 연 2.5%(6% 중 재단부담 3.5%) 5년 분할 상환 조건이다.
지난 10월 13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 ‘2013 다문화축제-함께 여는 아름다운 세상’에서 다문화 여성들이 전통공연을 시작하기 앞서 사회자가 소개하고 있다.(위) 재단 문화예술 장학생 조성일(연세대학교 피아노학과)군이 온드림 서머스쿨 무대에서 연주하고 있다.(아래)
열정과 도전정신이 사회적 가치로 ‘H-온드림 오디션’
“소셜 이노베이션 잡지를 지속적으로 발간하며 연구와 조사가 거듭될수록 확신을 갖게 됐고 3년간 다양한 수익구조를 개발해 지금은 13명의 직원이 함께 하고 있어요. 그 과정에는 현대차 정몽구 재단의 역할이 컸습니다. 매출은 발생했지만 현금 상황이 좋지 않을 때 H-온드림 펠로에 선발돼 필요한 자금과 든든한 응원군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그리는 미래는 더 이상 지원의 대상이 아니라 도움주신 분들과 함께 동등한 파트너로 일하게 되는 것입니다. 도전을 계속해야죠. 멈추지 않을 겁니다.”
H-온드림 오디션을 통해 사업 자금을 지원받은 조재호 베네핏 대표의 소감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2012년부터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청년 등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수료한 300여 개 청년 창업팀을 대상으로 H-온드림 오디션을 개최하고 있다.
사회 변화를 꿈꾸는 청년 사회적기업가들을 양성하기 위한 사회복지사업이다. 오디션을 통해 선정된 30개 팀들은 재단의 후속지원을 받아 사회적기업의 창업자로 나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MOU체결 200억원 지원
그런가하면 지난 8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와 문화예술진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식에서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문화예술분야에 대한 민간 차원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문화융성 실현을 위한 밑거름이 돼 국민 개개인 모두가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영학 현대차 정몽구 재단 이사장은 “문화예술 진흥이 개인 삶의 질을 높이고 국가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는 중요한 과제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며 “민간재단으로서 이러한 과제에 일익을 담당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날 체결한 업무협약은 문화예술교육 강화, 국민 개개인 문화역량 제고, 문화복지 및 예술분야 미래인재 양성 등으로 요약된다. 이를 위해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향후 5년간 200억원을 지원하는 한편 문체부와 함께 공동의 노력을 기울기로 했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은 우선 기존 농산어촌 창의 교육 프로그램인 온드림스쿨을 강화하고 새롭게 ‘문화예술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재단설립부터 줄곧 진행해 온 문화복지 및 예술분야 미래인재 양성사업은 보다 정교하게 강화된다.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에게 공연예술 관람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사랑 바우처’ 지급을 확대하고 문화예술 전공학생들에게 장학금과 학습지원비를, 해외 콩쿠르와 공모전 출전할 땐 소요비용을 지원한다. 정몽구 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문화격차를 해소하고 전 국민 모두가 문화적 가치와 혜택을 더 많이 향유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