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3 이후 전 세계 고화질 TV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특히 LG전자의 비상이 돋보인다. 올레드 TV로 기선을 제압한 LG전자는 IFA2013 현장에서 세계 최대 ‘77형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를 공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세계 언론이 LG전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주시하는 이유다.
77인치울트라HD곡면울레드TV
지난 9월 6일 독일 베를린의 국제가전박람회(IFA2013) 현장에 환호가 이어졌다. LG전자가 깜짝 공개한 세계 최대 77형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에 대한 참석자들의 호평이었다. 곡면 디자인에 77형 올레드 패널, 초고해상도(3840×2160) 울트라HD 등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이 집약된 이 제품은 ‘꿈의 화질’이라 불릴 만큼 전 세계 언론에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현지 국내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사장은 “기술 혁신을 통한 ‘월드 퍼스트(World First)’ ‘월드 베스트(World Best)’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세계 올레드 TV 시장을 선도하고 TV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공개 직전까지 고민이 많았다”며 “올 IFA가 UHD시대의 본격화를 알린 전시회인 만큼 준비해 왔던 걸 보여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4개월 뒤 CES에서도 신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지만 (신제품이)준비되지 않았다면 이 제품을 선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매 순간 새로운 가능성이 열립니다(It’s All Possible with LG)’란 LG전자의 슬로건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OLED TV로 시장공략 스타트
사실 LG전자의 차세대 고화질 TV시장 공략은 이미 올 1월부터 시작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서 열린 ‘CES 2013’에서 세계 최초로 ‘55형 올레드 TV’를 공개하며 기선제압에 나섰던 것. LG전자 고유의 WRGB방식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을 탑재한 이 제품은 4컬러 픽셀로 정확하고 깊은 색상을, 컬러 리파이너(Refiner) 기술로 폭넓은 시야각을, 빠른 응답속도로 잔상 없는 화면을 제공한다. 자체 발광하는 소자로 무한대의 명암비를 구현해 어두운 영역부터 밝은 영역까지 자연색 그대로 표현해 낸다. 이 방식은 ‘RGB’ 방식에 비해 불량률이 낮고 생산성이 높아 대형TV 제작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CES2013에서 공개된 이후 지난 4월 국내에 출시된 곡면 올레드TV는 아이맥스 영화관처럼 화면의 양 옆이 오목하게 휘어진 세계 최초의 TV로 기록되며 확실한 시장 선점에 나섰다. 기존 평판TV와 달리 시청자의 눈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 각 거리가 동일해 화면 왜곡과 시야각 끝 부분이 흐려지는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을 최소화 했다. LG전자가 5년간 최적의 곡률(곡면의 휘어짐 정도)을 확보하며 진행한 조사와 연구의 산물이다.
그런가 하면 고강도 초경량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CFRP)을 사용해 4.3㎜의 초슬림 두께와 17㎏의 경량 디자인을 구현했다. 화면과의 일체감을 살린 투명 스탠드는 마치 화면만 공중에 떠있는 듯한 효과를 줘 화면 몰입을 높여준다. 이미 2013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최고상인 대상(Best of Best)을 수상하며 디자인 우수성을 입증한 바 있다.
LG전자는 55형 올레드 TV 제품을 국내와 미국, 유럽에 이어 연말까지 CIS, 중국,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세계 전 지역에 출시하고 지역별 마케팅으로 시장주도권을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본격적인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각 지역 백화점 등 고급 유통망은 물론 전국망을 갖춘 가전양판점 조기 입점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제품 크기는 55형 올레드TV 제품을 중심으로 하되 기술과 디자인 면에서 다양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 IFA2013에서 함께 공개한 ‘갤러리 올레드 TV’가 좋은 예다. 이 제품은 액자를 연상시키는 고급스러운 프레임이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감싸고 있어 마치 액자 속 명화를 감상하는 분위기를 전달한다. 프레임과 디스플레이 사이 여백에 내장된 전면지향 2.2 채널 캔버스 스피커는 풍부하고 명료한 음향을 전달하고 있다.
최근 수요가 높아진 대화면, 55인치 이상 올레드 TV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IFA 2013에서 선보인 77형 울트라HD 곡면 올레드 TV가 대표 제품 중 하나다. 올레드 TV R&D와 투자도 강화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와 협력을 통해 생산기술 혁신을 통해 품질경쟁력과 공급 대응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는 한편, 시장 활성화에 대비해 생산과 R&D부분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IFA2013에 참석한 권희원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 사장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과 힘을 합쳐 계속 1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TV용 대형 OLED 패널의 전 세계 출하량이 올해 5만대에서 2014년 54만대, 2015년 219만대, 2016년 570만대, 2017년 963만대, 2018년 1684만대로 확대될 전망이다.
울트라HD TV 시장도 선점
2017년 1520만대 규모로 지난해 대비 1600% 가까운 성장률을 보일 전망인 울트라HD TV시장에서도 LG전자의 주도가 돋보인다. 우선 지난해 8월 첫 출시한 84형 울트라HD TV의 경우 2500만원이란 고가의 가격에도 월 50대 이상 꾸준히 팔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