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IBK기업은행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중소기업은 힘이 날 것이다.” 기업은행의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선두에서 지휘하고 있는 조희철 부행장은 “힘들고 어려운 중소기업을 살려내는 작업을 기업은행이 하고 있다”며 “이런 은행의 여신담당 임원으로 자부심을 느낀다”고 환하게 웃었다. 조 부행장은 특히 국가경제가 힘들 때마다 기업은행은 주도적으로 자금을 지원해 기업을 도왔다고 설명했다.
“IMF 때 우리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는 잘 알 것이다. 우리는 그런 고비를 세 번이나 넘겼다. 첫 번째가 외환위기이고 두 번째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며 세 번째가 지난해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이다. 이 세 번의 침체로 중소기업이 힘들고 어려울 때 기업은행은 적극 지원했다. 시중은행들이 대출을 회수할 때 기업은행은 오히려 대출을 확대했다.”
조 부행장은 구체적으로 수치를 제시했다.
“IMF 외환위기 때 시중은행들은 14조5000억원을 회수했다. 그런데 기업은행은 당시 대출을 6000억원 늘렸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더 적극적으로 나서 시중은행이 1조7000억원을 늘렸으나 기업은행은 17조6000억원이나 대출을 늘렸다. 유럽 재정위기 때도 시중은행이 대출을 3000억원이나 회수했으나 우리는 오히려 6조1000억원이나 대출을 확대했다. 이러한 수치가 기업은행이 참 좋은 은행이란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기업은행의 역할이 차별화돼 드러난 대목이란 설명이다. 그는 특히 “기업은행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중소기업을 책임지는 은행이다”라고 강조했다. 경제위기로 기업이 어려울 때 대규모의 자금을 지원한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정책자금을 적극적으로 집행하고 보증부 대출을 늘리는 등으로 금리부담까지 낮춰줌으로써 질적으로도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조 부행장은 최근엔 일반은행들이 시행 중인 구조조정의 대상을 대폭 확대해 선제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른 은행들은 구조조정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체인지업(Change-Up)이라고 부른다. 사실 은행이 조금만 채무조정을 해주면 살아날 기업이 엄청 많다. 이런 기업들을 도와서 살려내고 있다.”
그는 부도를 내는 기업들은 대부분 엄청 많은 빚을 갚지 못해서 부도내는 게 아니라 막바지 아주 조그마한 것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낸다며 그런 부분을 도와준다고 했다.
“금리를 감면해주고 대환대출을 하고 만기를 연장해주고 구조조정 기회를 부여하는 등의 방법으로 회생시킨다. 중소기업들은 대부분 생명력이 아주 강하다. 그렇기에 이런 식으로 잠시 시간을 주면 새로 수주를 하거나 상대편에서 받지 못한 돈을 받아 정상화된다. 갑자기 금융위기가 닥쳤다든지, 이라크 전쟁 같은 예기치 못한 사태가 터져 제때 수금을 하지 못한다든지 하는 기업들은 조금만 기회를 주면 사업 일부를 매각해서라도 살아난다.”
그는 이 같은 Change-Up을 위해 1조8000억원의 예산을 준비했다고 밝혔다.“기업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코너에 몰릴 수가 있다. 이럴 때 만기를 연장해주고 부동산을 매각한다면 원매자를 찾아 연결해주고 해서 살려낼 기업을 살려내는 게 진정으로 중소기업을 위하는 것이다.”
조 부행장은 이렇게 선제적으로 지원하는 게 결과적으로 은행의 건전성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고객의 충성도도 높아진다고 했다. 이게 기업은행이 생각하는 은행과 기업의 동반성장이란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