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30만명을 가입시키겠다.”
생활문화기업 CJ그룹(회장 이재현)이 새해 벽두부터 돌풍의 주역이 되고 있다. KT와 손잡고 출시한 저가형 이동통신서비스인 ‘헬로모바일’이 벌써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어서다. 이동통신사업을 전담하고 있는 CJ그룹 계열사 CJ헬로비전은 올 1월1일부터 MVNO서비스인 ‘헬로모바일’을 출시하고 관계사인 CJ오쇼핑을 통해 가입자 모집에 나선 상태다.
CJ헬로비전은 올해에만 30만명의 가입자를 모집할 계획이다. 변동식 CJ헬로비전 사장은 지난 2일 간담회를 통해 “올해 30만명을 시작으로, 2016년까지 방송과 통신의 융합컨버전스를 구축하겠다”면서 “기존 이동통신 서비스와 달리 사용자 개개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통신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제4 이동통신사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저렴한 통신비에 특화폰 앞세워
원대한 목표를 설정한 CJ헬로비전은 일단 합리적인 가격과 다양한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에 따르면 헬로모바일의 요금제는 기존 통신사들에 비해 최소 20%에서 최대 50%까지 저렴하다.
사실상 반값 통신비를 실현한 셈이다. 하지만 요금이 저렴하다고 해서 통화품질이 낮은 것은 아니다.KT가 구축한 전국단위의 통신망을 임대해 사업을 벌이는 만큼 KT가입자와 같은 통화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여기에 CJ그룹 계열사를 통한 다양한 할인지원도 받을 수 있다. 특히 CJ그룹 멤버십 카드인 ‘CJ ONE카드’를 통하면 통신요금과 외식·레저시설을 훨씬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헬로모바일 하나로 라이프스타일과 관련된 CJ그룹의 모든 시설을 좀 더 저렴하게 즐길 수 있게 된다”며 “강력한 할인시너지를 누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합리적인 가격이 전 세대를 아우르는 전략이라면 ‘특화폰 전략’은 각 세대로 따로 어필할 수 있는 치명적인 매력을 뽐낸다. CJ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제공받는 드라마·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 방송과 영화 등을 헬로모바일을 통해 제공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CJ헬로비전은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한 만큼 ‘슈스케폰’ ‘블록버스터폰’ 등 소비자들 개개인에 맞는 다양한 특화폰을 출시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CJ헬로비전은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 삼성전자, 팬텍, KT테크 등으로부터 갤럭시 넥서스폰과 베가폰, KT의 테이크폰 등을 공급받기로 계약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단말기업체들과 다양한 협업을 통해 헬로모바일 만의 특화폰을 쏟아낼 계획이다.
LTE 잡는 다크호스로 떠오르나
지난해 12월 29일 헬로모바일을 출시한 변동식 CJ헬로비전 대표
헬로모바일은 지난 1월1일 계열사인 CJ오쇼핑을 통해 본격적인 가입자 모집에 나선 상태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홈쇼핑 판매 첫날 문의 건수가 폭발적이었다”며 “이제 시작하는 만큼 가입자수가 많지 않지만 올해 목표인 30만명은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헬로모바일의 가입자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경쟁업체인 MVNO업체뿐 아니라, 기존 통신사업자들인 SKT와 KT·LGT 등도 주목하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이 이미 포화된 상황에서 가격과 특화폰 전략으로 무장한 헬로모바일이 돌풍을 일으킬 경우 가입자들을 뺏길 수 있다고 보고 있어서다.
특히 헬로모바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경우 기존 통신사업자들은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LTE 경쟁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존 통신업체의 한 관계자는 “헬로모바일의 경우 기존 통신사들에 비해 마케팅과 콘텐츠 면에서 오히려 더 강점이 있어 소비자들의 움직임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며 “망을 임대해준 KT마저도 신경이 곤두서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J헬로비전 변동식 사장은 “CJ가 보유한 다양한 콘텐츠를 ‘헬로모바일’에서 구현할 만큼 실생활에 가장 가까운 혜택과 맞춤형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겠다”며 “헬로모바일을 통해 기존 통신업체들과는 다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