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최초의 연 2만대 판매.”
국내 수입차업계의 ‘넘사벽’으로 여겨졌던 연 2만대 판매량이 드디어 무너졌다. 독일 3대 프리미엄 브랜드(벤츠, BMW, 아우디) 중 하나로 손꼽히는 BMW그룹이 지난해 국내에서 2만3293대를 팔며 ‘2만대의 벽’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BMW그룹코리아는 3년 연속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달성하며, 국내 수입차 시장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공고히 했다.
BMW의 인기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거세다. 주력라인업인 3·5·7시리즈가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새롭게 선보인 1시리즈와 SUV 라인인 X시리즈, 스포츠라인업인 Z시리즈 등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서다. 특히 크로스오버 차종인 GT와 X시리즈는 기존 업체들의 아성을 위협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BMW의 돌풍 배경으로 높은 기술력과 개성 있는 디자인을 꼽고 있다. 1930년대에 이미 항공기를 만들었을 정도로 검증된 기술력에 키드니 그릴로 대표되는 개성 강한 디자인이 BMW 마니아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세계 최고의 럭셔리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를 계열사로 추가하며 보유하게 된 럭셔리한 인테리어 스킬 역시 BMW를 프리미엄 브랜드의 맏형으로 우뚝 서게 했다고 보고 있다.
국내에서도 BMW는 트렌드를 주도하며 수입차업계의 맏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 시리즈-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차
BMW의 주력 라인 중 가장 대중적이면서 야무진 성능을 보여주는 3시리즈. 업계에서는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자동차로 바로 이 3시리즈를 지목하고 있다. BMW시대의 신호탄이 됐던 5세대 모델이 가장 먼저 적용됐던 차종이 바로 이 3시리즈이기 때문이다. 2008년 출시됐던 5세대 3시리즈는 출시 직후 소비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대형 세단 일색이던 국내 수입차시장에 ‘준중형 수입차’ 시대를 여는 첫 자동차가 됐다.
이랬던 3시리즈는 2월 새로운 디자인인 6세대 모델을 다시 출시한다. 기존 5세대보다 더 다이내믹해진 라인과 야무진 모습으로 스포티한 매력을 뽐낼 것으로 기대된다.
새롭게 출시되는 6세대 3시리즈는 이전 모델과 확연한 차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먼저 BMW의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이 적용돼 연비 부문에서 탁월한 효율성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4기통 트윈파워 터보디젤엔진을 적용한 320d의 경우 184마력, 39kg.m의 파워로 3시리즈의 간판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6세대 3시리즈는 전 차종에 6단 자동변속기를 기본 장착하며, 오토스타트-스톱 기능이 가능한 8단 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직접 스포티, 울트라스포티, 컴포터블, 에코프로 등의 4가지 드라이빙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했다.
외관에서는 기존 모델 대비 93㎜ 정도 길어져 우아한 실루엣을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커진 외관 덕에 뒷좌석의 공간이 넉넉해졌으며, Sport·Luxury·Modern 등 3가지 스타일 중 하나로 차량을 선택할 수 있다.
BMW 관계자는 “작지만 야무진 차라는 기존 3시리즈와 달리, 이제는 수입 중형차에 버금갈 정도의 편의사양과 성능을 보여주는 전혀 새로운 3시리즈가 출시된다”며 “6세대 3시리즈가 출시되면 국내 수입차업계에 다시 한 번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5 시리즈-새로운 심장을 품에 안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부동의 베스트셀러카인 5시리즈는 올해 새로운 심장인 신형 4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재출시된다. 이 엔진은 기존 직렬6기통 엔진에서 다운사이징된 모델로, 배기가스를 줄이고 성능과 효율은 높인 BMW의 기술력이 반영된 엔진이다.
실제 새로운 심장을 단 5시리즈는 기존 모델과 동일한 245마력을 발휘하지만, 토크는 13% 향상됐으며, 제로백 역시 더 빨라졌다. 국내 수입차 모델 중 최초로 8단 자동변속기와 오토스타트-스톱 기능을 결합시켜, 연비 역시 22% 향상된 13.3㎞/ℓ(528i xDrive)를 달성했다.
김효준 BMW 대표는 “올해 출시되는 528i는 단순한 연식 변경 모델이 아닌 새로운 심장과 함께 BMW의 미래 가치를 첨단 기술로 집약한 신차”라며 “이번 업그레이드를 통해 5시리즈는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의 리더로서 역할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에 ‘디젤’ 열풍을 몰고 온 520d 역시 올해가 더욱 기대되는 자동차다. 520d는 2010년 8월 국내 출시 이후 한 달 만에 600대가 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수입차 시장의 트렌드를 ‘디젤’로 급속하게 변화시켰다.
올해 출시되는 520d에는 브레이크 에너지 재생 시스템이 장착돼 에너지 효율성이 더욱 극대화됐다. 또한 2.0ℓ 디젤엔진은 차세대 커먼레일 연료 직분사 방식이 적용됐으며, 가변식 터보차저가 장착돼 성능은 올리고 경제성을 강화했다. 최고 출력 184마력, 최대토크 39.8㎏.m의 강력한 힘에 18.7㎞/ℓ의 기록적인 공인연비를 보여준다. 이 밖에도 능동형 알터테이트 컨트롤러를 통해 엔진 부하를 감소시켰으며, 내리막길에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게 돼 효율성을 더욱 끌어올렸다.
‘디젤’라인은 현재 BMW코리아에서 지난해 판매된 차량의 절반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 시그먼트별 판매량 기준으로 연 1만대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차종별 판매량에서는 2위를 차지했지만, 중형세단 기준으로는 BMW 5시리즈가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수입 중형차인 셈이다.
수입차 업계의 한 딜러는 “BMW의 경우 가솔린 모델과 디젤 모델의 판매량이 1:1일 정도로 디젤 판매비율이 높다”며 “특히 520d의 경우 중형 세단임에도 높은 공인연비와 효율성으로 경쟁자가 없을 정도”라고 말했다.
7 시리즈-최적의 효율과 최고의 가치를 동시에
프리미엄 자동차업체들의 치열한 격전지인 대형 럭셔리 세단 부문에서 BMW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세계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 브랜드인 ‘롤스로이스’를 계열사로 두고 있는 만큼 BMW만의 품격과 우아함을 경쟁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기 때문이다.
뉴 7시리즈는 고급스러움과 품격, 안락함 그리고 최고의 혁신 기술 등이 이상적으로 결합된 동급 최강의 프리미엄 세단이다. 특히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BMW만의 키드니 그릴 및 힘과 남성다움이 느껴지는 리어 디자인 등이 최고의 위치에 서 있는 7시리즈의 품격을 보여준다.
특히 BMW만의 iDrive 컨트롤 시스템은 80GB의 디스크메모리를 장착해 인포테인먼트를 단 한 번의 손길로 제어할 수 있게 해주며, 원적외선 카메라를 이용한 나이트비전을 통해 야간운전의 안전성도 담보해준다.
그렇다고 7시리즈가 럭셔리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피션트다이내믹스 기술이 적용된 7시리즈는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성능과 파워를 동시에 보여준다. 최고 출력 407마력, 최대토크 61㎏.m의 강력한 힘을 뿜어내며, 정지 상태에서 단 5.2초 만에 100㎞/h를 돌파할 정도다.
이처럼 화려함과 강력함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7시리즈는 ‘디젤’ 모델 출시를 통해 ‘효율성’이란 날개를 하나 더 달았다. 국내에 출시된 럭셔리플래그십 세단 중 몇 안되는 디젤 모델이 출시되고 있어서다.
BMW의 강력한 무기인 730d는 245마력에 55.1㎏.m의 파워풀한 성능을 발휘한다. 여기에 블루퍼모먼스 기술이 적용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178g/㎞에 불과해 친환경적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7시리즈의 디젤모델을 통해 BMW의 디젤 라인업이 국내에서도 완성됐다”며 “전 세계가 주목하는 친환경 부문에서 BMW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고객들에게 진짜 운전의 즐거움을 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