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INTERVIEW] `The Duet` MC 김민준·김민정…열정으로 하나 되는 감동 가슴 벅차요
입력 : 2012.01.27 17:04:39
수정 : 2012.02.10 10:58:26
DJ 실력 발휘 신납니다
영하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배우 김민정과 김민준, 두 사람이 다시 만난 자리에는 따스함이 가득했다. 얼마 만인지 손가락으로 헤아리다 8년이라는 말에 두 사람이 동시에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다. 짧지 않은 세월을 건너 두 사람의 인연을 다시 이어준 것은 1월20일 처음 방송된 MBN의 '더 듀엣(The Duet)'이다.
김민준, 김민정이 처음 만난 것은 2004년 드라마 '아일랜드' 촬영장에서였다. 김민정은 김민준의 첫인상을 정확히 기억했다. “무뚝뚝하고 남자답다는 느낌이 강했어요. 근데 막상 촬영을 함께 해 보니 이 남자 의외로 너무 순진하고 순수한 거예요. 정말 매력 있는 배우라는 생각을 했었죠.”
김민준은 사실 무뚝뚝한 게 아니라 긴장하고 있었던 것뿐이었다. “김민정 씨는 너무 아름다운데다 연기로는 대선배여서 그땐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웠어요. 이미 그 당시에도 쉽게 다가갈 수 없는 힘이 있는 배우였죠. 그땐 같이 사진 찍는 것조차 신기했을 정도였어요.” 김민정이 “에이, 정말?”이라고 웃으며 맞받아쳤다.
두 사람 모두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터라 음악 전문 프로그램 '더 듀엣'의 MC 자리는 분명 긴장될 터. 그나마 김민준은 클럽가에서 이미 톱클래스 DJ로 음악적 역량을 인정받고 있지만 김민정은 아역으로 시작해 배우로 외길을 걸어와 부담이 적지 않다.
하지만 김민정은 비교적 안심이라는 표정이다. “김민준 씨가 곁에 있는 건 큰 힘이 돼요. 개인적인 각오라고 한다면 음악적으로 시청자와 눈높이가 같다는 것을 최대한 장점으로 활용할 생각이에요. 내가 궁금한 게 있으면 시청자 분들도 궁금해할 테고 이를 대신 물어봐 주는 것도 MC의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또 음악이 진지하고 심각하게 생각하는 예술이 아니라 함께 즐길 때 의미가 있는 것이라면 MC 역시 함께 즐기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김민준 역시 김민정이 큰 의지가 되는 건 마찬가지다. “파트너가 김민정 씨라고 했을 때 하겠다고 곧바로 승낙했어요. 프로그램의 무게감이 커서 부담스러웠던 게 사실이지만 김민정씨라면 안심이라고 생각했죠. 이미 방송 진행 능력이 충분히 검증된 배우니까요. 무엇보다도 MC라는 건 출연자들과 시청자의 다리 역할을 해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또 출연하는 음악프로듀서와 가수, 배우들의 조율도 도와야겠고요. 김민정 씨는 그런 의미에서 최고의 MC라고 생각해요.”
김민준은 무엇보다 '더 듀엣'에서 가장 중요한 건 ‘서로 친해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음이 잘 맞는 사람이라도 갑자기 친해지는 건 없는 것 같아요. 서로 지켜보고 조금씩 이해하고 조심스럽게 다가가다 보면 어느 순간 친해져 있는 거죠.”
김민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서로의 마음이 열리는 건 서로의 마음에 자유롭게 드나들고 있을 때 비로소 알게 되는 거죠.”
두 사람은 '더 듀엣'이 사람들의 마음과 마음을 연결하는 일종의 다리 역할을 하길 기대했다. “배우나 가수나 음악프로듀서나 각각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분들을 모셨어요. '더 듀엣'이란 공간이 ‘최고의 무대’라는 한 가지 목표를 갖고 세 사람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주고 또 열어 주는 곳이 됐으면 좋겠어요.”
끝으로 '더 듀엣' MC로서 프로그램에 초대하고 싶은 연기자나 가수를 추천 받아봤다. 김민정은 배우 주상욱을 지목하며 “노래를 너무 좋아해요. 작품에서 노래하는 장면이라도 나오면 정말 혼신의 힘을 다해서 노래하고 그 결과가 본인에게 만족스럽지 못하면 얼굴이 어두워질 정도예요.(웃음) 꼭 초대하려고요”라고 말했다. 김민준은 “김동욱 씨를 한 번 초대하고 싶네요. 성량도 풍부하고 목소리에 진한 블루스가 있는 친구예요”라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렸다.
최고 뮤지션들의 하모니
여섯 명의 국내 정상급 보컬리스트와 여섯 명의 국내 최고 배우가 만나 꿈의 듀엣 무대를 만든다. 여기에 여섯 명의 국내 최고 작곡가·프로듀서가 디렉터로 투입돼 완벽한 하모니를 완성한다. 국내 음악 방송 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화려한 프로젝트, 매일경제 종편채널 MBN의 '더 듀엣(The Duet)'이 1월20일 오후 11시에 첫 전파를 탔다.
'더 듀엣'은 김형석, 이경섭, 김도훈, 황찬희, 주영훈, 돈 스파이크 등 국내 최고 작곡가·프로듀서들이 매주 정상급 가수와 배우들의 듀엣 무대를 만들고 한 팀의 우승자를 가리는 새로운 개념의 음악 프로그램이다. 배우 김민정과 배우와 DJ로 활동하는 김민준이 MC를 맡아 프로그램을 이끈다. 첫 회 출연자로 엄기준-이세준(유리상자), 공현주-마이티마우스, 소유진-서영은, 임정은-이정, 박건형-다비치 강민경, 현우-다비치 이해리가 듀엣 무대를 만들었다.
Point 1. 듣는 음악과 보는 음악을 넘어
특별출연한 배우 김승우의 무대
'더 듀엣'은 가수와 배우, 작곡가가 처음 한자리에서 대면하는, 다소 어색할 수 있는 지점에서 시작한다. 일주일 동안 배우와 가수는 미션으로 제시된 한 곡의 노래를 연습한다. 작곡가는 두 사람에게 어울리는 노래를 선곡하고 코칭과 멘토링을 통해 가장 완벽한 하모니를 조율한다.
이들은 최종적으로 300여 명의 관객들 앞에서 감동의 무대를 선사한다. 특히 한 팀이 된 세 아티스트들이 나누는 따뜻한 교감과 땀과 열정, 꿈의 듀엣 공연이 하나의 드라마로 완성된다. '더 듀엣'은 경연뿐 아니라 듀엣 무대를 준비하는 전 과정을 6㎜ 카메라에 가감 없이 담아낸다. 시청자들은 3~4분의 짧은 무대를 위해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필요한지 목격할 수 있다. 프로그램을 연출한 정혜은 PD는 “많은 배우들이 노래하고 싶어 하지만 막상 무대에 서는 것은 쉽지 않다. 이들이 자신감을 얻어가는 과정이 시청자들에게도 삶의 활력과 에너지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Point 2. 국내 최고 작곡가들의 진검승부
'더 듀엣'과 기존 음악쇼의 가장 큰 차별성은 현 대중음악계의 킹메이커들이 대거 전면으로 나섰다는 점이다. 매주 경연 팀 중 1위를 선정하는 까닭에 듀엣을 이끄는 김형석, 이경섭, 주영훈, 황찬희, 김도훈, 돈 스파이크 등 작곡가와 프로듀서들이 자신의 자존심을 걸고 프로그램에 임한다. '더 듀엣'은 전문 보컬리스트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아마추어일 수밖에 없는 배우가 함께 무대에 서기에 작곡가와 프로듀서의 역량에 무게가 실린다.
한국 대중음악계의 마에스트로 김형석 작곡가는 “젊고 감각 있는 작곡가들과 함께 하는 까닭에 많이 긴장되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알려지지 않았던 작곡가, 프로듀서의 노력이 대중 앞에서 비교 평가 받는다는 발상의 신선함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작곡가와 프로듀서의 역할은 무대에 오르는 두 사람이 가진 장점과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작곡가들은 자신들만이 가진 음악적 개성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에게 좀 더 작가로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김형석의 음악은 감동이다’라는 것을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각오를 덧붙였다.
Point 3. 명품 음악쇼의 모든것
{THE DUET}의 제작발표회 현장.
'더 듀엣'은 상향평준화된 대중의 기대에 부합하기 위해 지금까지 방송사가 만들어 왔던 음악 프로그램의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최신 장비와 회당 2억원이 넘는 최고 수준의 제작비가 투입된다. 정혜은 PD는 “무엇보다도 가수와 작곡가들이 '더 듀엣'이라면 자신 있게 본인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주기 위해서다. 또 배우들뿐 아니라 가수들도 이 무대에 서고 싶다는 기대를 갖게 만드는 게 목표”라며 “최고의 뮤지션들과 배우를 모시는 만큼 무대뿐 아니라 대기실에 가습기 하나까지 세심하게 배려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 듀엣'에 출연하는 작곡가들이 국내 최고의 음향과 공연 전문가들인 만큼 각각의 엄격한 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 스태프들이 총동원된다. 가왕(歌王) 조용필 공연의 전담 음향 팀이 투입되며 국내 최고의 연주자들로 구성된 위대한 탄생 밴드가 완벽한 라이브 연주를 맡는다. 오케스트라와 전문 댄서들도 섭외를 마친 상태다. 전문 조명 디자인 팀과 전면 LED 무대 등 연출 및 세트 구성 역시 공을 들였다.
'더 듀엣' 무대는 뮤지션들의 요청을 적극적으로 수용해 지속적으로 리노베이션될 예정이다. 관객들 역시 준전문가들로 구성했다. 정 PD는 “300여 명의 방청객 중 100명은 음악전공 학생들로 꾸렸다. 이들은 전국의 시청자들을 대표하는 눈과 귀다. 엄격하고 공정한 기준에서 선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Point 4. 한 곡의 노래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더 듀엣'은 최종 1억원의 상금을 걸고 총 12주간 매주 한 팀씩 1위를 선정하는 방식의 경쟁 구도를 기본 포맷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그램의 결론은 승자와 패자를 가리는 것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최종 우승팀이 차지하게 되는 1억원의 상금은 우승팀의 이름으로 전액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된다. 프로그램을 기획한 김시중 팀장은 “'더 듀엣'이 갖고 있는 모토는 ‘노래의 본질은 하모니’라는 것이다.
1차적으로는 테크닉이나 가창력이 아닌 하모니, 즉 조화가 시청자들에게 노래를 듣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단순히 배우와 가수, 작곡가의 하모니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노래를 부르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하모니로,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 간의 하모니로 그 울림이 점차 커지길 바라는 마음이다. 서로간의 이해와 협력, 상생의 메시지를 '더 듀엣'에서 들려줄 노래 한 곡에 담아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