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회장이 최근 모두 어려운 시절을 맞이하고 있다. 양종희 KB회장은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신청 의원의 자진철회로 한숨을 돌린 바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법인 ‘KB뱅크(구 부코핀은행)’가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부실운영에 대한 거센 질타를 받았다. KB국민은행이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마련한 현지 상업은행으로 경영정상화를 위해 투자한 금액만 약 1조 6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올해 1분기 순손실 529억 7400만 원, 2분기 958억 1800만원 등 상반기에 순손실 1514억 9200만원을 냈다.
신한금융의 경우 사건사고가 드문 지주였지만, 최근 신한투자증권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8월 ‘블랙먼데이’ 전날이었던 2일 금융사고가 발생해 1300억원 규모의 추정 손실을 냈다. 캐피탈업계에서 순이익 선두를 달렸던 신한캐피탈 역시 부실채권이 급증하고 건전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캐피탈은 올해 들어 총 18건의 부실채권이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부실채권 합산액은 약 1483억원으로 최근 공시된 자기자본 대비 6.5%에 이른다. 하나금융의 경우, 현 회장의 채용비리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이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처음으로 국감 증인에 나서는 등 가장 시끄러운 상황이다.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 부당대출 건에 대한 책임논란이 대표적. 부당대출 대부분이 손 전 회장 재임 시에 실행됐으나 현 경영진이 몰랐을 리 없다는 게 금융감독 당국의 논리다.
농협은행은 반복된 금융사고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 5년 간 농협은행에서 발생한 금융사고액은 총 366억 8322만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 보면 업무상 배임이 213억 450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병수 기자]
[본 기사는 매경LUXMEN 제170호 (2024년 11월)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