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지난해 사상 첫 적자를 기록하며 주가는 고점 대비 3분의 1 토막이 난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이를 지적하는 기사에 욕설이 담긴 SNS 게시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이마트는 연간 실적에서 469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011년 법인 설립 이후 처음으로 적자전환했다. 계열사인 신세계건설의 부진 영향이 크지만 대형마트 영업이익도 감소하고 있으며 온라인 사업인 SSG닷컴과 G마켓도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분위기가 좋지 않다.
이러한 상황에 최근 정용진 부회장은 자신의 SNS 활동에 대해 ‘부진한 실적에도 한가하다’는 취지의 비판적 기사에 부정적인 게시글을 올리며 불쾌감을 드러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에는 기자 실명과 이메일 주소를 공개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자는 식의 글을 이어서 올리기도 했다.
부진한 실적에 이마트의 주가는 지난 2021년 고점인 19만1500원 대비 2월 21일 기준 7만5400원으로 60% 이상 빠진 상황이다. 주가가 많이 빠진 상황에서도 최근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이마트의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남성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할인점 업황 회복이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고정비를 커버하기 쉽지 않은 환경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 부정적”이라며 “유통법 규제 이후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지금 다양한 대체 채널이 등장했고 소비경기 회복을 단기적으로 기대할 수 없으며 할인점 이외 사업부문의 경쟁력도 약해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