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효성 지분을 매입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지난 2017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지난 6월 말까지 조 명예회장의 지분율은 9.64%였지만 이후 주식을 조금씩 사들여 지분율이 9.66%로 높아졌다. 이러한 주식 매입은 다소 의외라는 지적이 일반적이다. 이미 장남인 조현준 회장이 경영권을 행사하고 있고, 지분율 역시 21.94%에 이른다. 동생인 조현상 부회장 역시 이보다 조금 적은 21.42%를 보유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의 지분이 늘어나도 경영권이나 지분구조에 큰 차이를 만들기 힘든 상황이다. 더욱이 향후 증여나 상속이 이뤄지면 세금 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
재계에서는 ‘주가 부양을 위한 책임경영’ 차원에서 지분을 사는 것으로 본다. 최근 ㈜효성과 계열사들의 주가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그룹 안팎에선 조 명예회장이 승계에서 ‘캐스팅 보트’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조현준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의 지분에 차이가 크지 않은 상황에서, 조 명예회장의 의지에 따라 경영권 향방이 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효성그룹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지분만 놓고 보면 형제간 분쟁이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조 명예회장이 지분을 늘리는 것도 승계 과정에서 자신의 영향력을 높이면서 변수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