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수입차 브랜드 딜러가 전한 우스개 중 한토막이다. 최근 테슬라가 국내 시장에서 차 값을 올렸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모델3’의 롱레인지 트림이 기존 8352만원에서 8469만원으로 117만원 올랐다. 올해만 여섯 번째 가격 인상이다. 여타 완성차 업체가 부분·완전변경, 연식변경 등의 과정을 거치며 가격을 올리는 데 반해 아무런 변경 없이 가격만 올리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테슬라 측이 밝힌 가격 인상 요인은 원자재 가격 상승. 배터리에 사용되는 리튬과 차체에 사용되는 알루미늄, 기타 원자재의 높은 비용에 대응하기 위해 가격을 인상했다는 것이다. 모델3 가격이 국고보조금 지급 상한선인 8500만원을 넘기면 앞으로 보조금을 받을 수 있는 테슬라 차량은 없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 입장에선 똑같은 차를 사는데, 지난해 받을 수 있던 보조금을 올해 덜 받거나 받지 못한다면 가격 인상으로 한 번, 보조금으로 또 한 번 손해 보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테슬라는 지난 7월 20일(현지시간)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2분기 11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던 순이익이 올해는 22억6000만달러로 2배나 늘었다.
로이터 통신은 “비중이 큰 중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봉쇄령으로 공장 가동 중단 등의 사태를 맞았지만 가격을 인상해 이익을 늘렸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샤넬은 총 4번 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의 지난해 매출은 156억3900만달러. 전년 대비 54.7%나 늘었다. 명품업계에선 ‘가격 인상’을 호실적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우스개가 더 이상 우습지 않은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