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브랜드 중 하나는 패션 플랫폼 ‘무신사’다. 무신사는 국내 패션 플랫폼 중 처음으로 거래액 2조원 시대를 열었다. 회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1000만 명을 넘어섰고, 월간 순 이용자는 400만 명에 달한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41% 늘어난 4677억원. 브랜디(1262억원), W컨셉(1014억원), 에이블리(935억원), 카카오스타일(652억원) 등 주요 경쟁 플랫폼의 매출을 모두 합해도 1등인 무신사에 한참 뒤진다.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단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한문일 무신사 대표
그런데 최근 짝퉁 논란이 터졌다. 무신사에서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가 이를 재판매하기 위해 리셀 플랫폼인 크림에 올렸고, 크림 측에서 이 제품을 가품으로 판명해 공지한 게 발단이 됐다. 짝퉁 없는 플랫폼이 자랑인 무신사는 100% 정품이라고 반박했다. 양측 모두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었다. 결국 해당 제품을 만든 브랜드에서 “정품으로 판정할 수 없다”고 통보하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결과적으로 짝퉁을 판매한 무신사는 체면을 구겼다. 판매 금액의 200% 보상, 검수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지만 온라인상에는 “무신사도 짝퉁을 파는데 온라인에서 파는 명품을 믿을 수 있나”라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에선 “1등 플랫폼에서도 짝퉁이 나왔다”며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급작스런 상황에 한문일 무신사 대표의 리더십도 도마에 올랐다. 2018년 무신사에 합류한 한 대표는 지난해 6월 조만호 창업자가 대표직에서 사임한 이후 공동대표를 맡으며 사업 전반을 총괄해 왔다. 지난 3월 단독대표체제로 전환된 이후 짝퉁 논란에, 타 플랫폼에 입점하면 거래를 중단하겠다고 통보한 갑질 논란까지 이어지며 연이어 암초를 만난 상황이다. 한 컨설팅사 임원은 “온라인 플랫폼의 생명은 소비자의 신뢰”라며 “원론적인 대책보다 필요하다면 대표가 직접 나서서 돌파하는 모습도 보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신사는 내년에 상장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