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OK금융그룹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에 대해 갑작스런 세무조사에 착수하면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18일 국세청 직원 수십 명이 OK저축은행 본사를 예고 없이 방문했다.
이번 세무조사는 OK금융 계열사인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겨냥한 비정기 특별조사로 알려졌다. 때문에 국세청이 OK그룹 내 탈세나 내부거래 등의 정황을 포착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최윤 OK금융그룹 회장
업계에선 이번 세무조사가 비정기적인 데다 기습적으로 이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국세청의 세무조사는 대상 기업에 사전통지를 한 뒤에 진행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세금 부문에서 법 위반 정황이 의심되거나 첩보가 이뤄졌을 때에는 신속조사가 이뤄진다. 같은 이유로 내부 직원의 고발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OK금융그룹-아프로파이낸셜대부’ 사이에서 내부거래 의혹 혐의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에 따라서는 OK홀딩스나 OK저축은행도 포함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블라인드 등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기습 조사가 이뤄진 배경은 OK금융 직원의 내부고발이라는 얘기가 파다하다”고 전했다.
OK금융그룹 측은 “세무조사를 진행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이에 관련한 내용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면서 “당사는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국내 대부업계 1위로, 러시앤캐시 브랜드를 보유한 회사다. 총자산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3조393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자기자본(2조7653억원) 비중이 67%에 달하며, 대출채권은 1조8469억원(기업대출 포함)에 이른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는 OK금융그룹이 지난 2014년 OK저축은행(당시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청산하기로 한 대부업 계열사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있는 회사다.